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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일본-외국 선수 가교 역할’ 장문호가 느낀 B.3리그는? 전화통화로 나눈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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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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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외국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의 상황을, 일본 선수들은 외국선수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몰라서 제가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2022~2023시즌을 끝으로 KBL에서 은퇴했던 장문호는 일본으로 건너갔다. B.3리그의 카가와 파이브 애로우즈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치렀다.

 

카가와는 정규리그에서 40승 10패를 기록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8강 플레이오프에서 도쿄 유나이티드 BC를 2승(71-66, 87-75)으로 물리쳤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가고시마 레브나이즈에게 2패(63-72, 83-86)를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카가와는 이로 인해 B.2리그로 승격하지 못했다.


장문호는 정규리그에서 47경기 평균 15분 8초 출전해 4.0점 2.2리바운드 0.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으로 따지면 팀 내 6번째로 식스맨 역할을 했다. 출전경기수로는 7번째로 많았다. KBL에서와 달리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었고, 3점슛 성공률은 27.5%(28/102)였다.

 

다만,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했다. 20분 이상 출전한 경기와 10분 미만 출전한 경기가 13경기씩 똑같았다. 20분 이상 출전한 경기에서는 평균 6.8점 2.9리바운드 0.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4.1%(15/44)를 기록한 반면 10분 미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는 야투(12개 시도)를 하나도 넣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10분에서 20분 사이를 뛴 경기에서는 평균 4.7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카가와와 계약이 만료된 장문호는 21일 입국해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장문호는 KBL에서 은퇴를 한 뒤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서울 SK의 동의만 얻는다면 KBL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다음은 19일 장문호와 전화통화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B.3리그를 뛰었다. 팀은 정규리그 2위를 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
저도 일본으로 오기 전에는 하부리그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는 외국선수 2명이 뛴다. 생각했던 것보다 하부리그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수준이 떨어지지 않았다. B.1이나 KBL보다 떨어지지만, 외국선수와 좋은 가드들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천황배라고 일본의 모든 팀이 참가하는 대회가 있다. 우리가 B.1리그의 팀도 이겼다. 단기전에서는 농구는 승부를 모르기 때문에 B.1리그와도 비빌 수 있는 수준이다.

B.3리그(총 18팀)인데도 경기수가 굉장히 많다.


지난 시즌에는 지진 등으로 몇 경기가 취소되었다. B.3리그 정규리그는 KBL과 같은 54경기이고, 천황배는 토너먼트인데 우리는 3경기를 치렀다. B.1리그와 B.2리그는 60경기다.

 

경기는 주말 연전으로 열린다.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다. 토요일은 오후 6시, 일요일은 오후 2시에 경기를 한다. 토요일 경기가 끝난 뒤 자고 일어나면 일요일 경기를 하는 시간이다. KBL은 주말 연전일 때 2시 경기였다면 다음 경기도 2시 경기라서 24시간 간격을 둔다. 여기는 그렇지 않다. 첫 경기를 뛰고 나면 두 번째 경기에서는 힘들었지만, 시즌을 치르며 익숙해졌다. KBL는 한 주에 3경기도 하는데 매주 2경기에 적응하니까 괜찮았다.

 

팀은 4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는데 장문호 선수는 플레이오프를 뛰지 않았다.


8강에서 7위에게 이기고 4강에서 3위에게 졌다. 저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이 있어서 못 뛰었다. 힘든 상황이었다. 8강에서는 아픈 데도 벤치라도 앉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갔다. 8강에서 경기를 준비한다고 몸을 풀었는데 몸이 더 안 좋아졌다. 발을 밟혀서 넘어질 때 엉덩이를 다쳤다. 피가 꽉 차서 다리를 들지 못했다. 치료는 하고 있는데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서 괜찮다. 그 당시 충격이 있어서 플레이오프를 못 뛰었다. 결승을 갔으면 B.2리그로 승격되는 거였다.

 

장문호 선수 기록을 살펴보면 전체 야투 중 3점슛 비중이 60%(170개 중 102개)다. KBL과 달리 3점슛 중심으로 플레이를 한 이유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것보다는 외국선수 두 명 중 한 명이 가드는 아니지만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서 제가 상대 외국선수 4번(파워포워드) 수비를 했었다. 팀에서는 외국선수 2명이 뛰기에 제에게 3&D로 플레이할 것을 요구했다. 공격에서는 스페이싱을 바라셨다. 제가 볼을 잡고 이것저것 하는 게 아니다. 기회가 오면 슛을 던진다. 우리 팀의 색깔이 그래서 3점슛 시도가 많았다.

 

10분 미만 출전 경기에서 야투를 하나도 못 넣고, 20분 이상 출전한 경기에서 확실히 좋았다.


팀마다 일본 선수들의 신장이 작아서 저는 가드를 수비하는 것보다 외국선수를 수비하기 위해서 들어갔다. 상대팀과 매치업상 작은 선수가 많을 때는 못 뛰었다.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할 때는 출전시간이 줄었다. 상대팀과 매치가 되거나 외국선수가 있을 때 수비하러 들어가서 경기마다 출전시간의 차이가 났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출전한 뒤 11월 중순부터 약 한 달 정도 20분 이상 출전하다가 갑자기 출전시간이 줄었다. 그러다 2월 중순부터 꾸준하게 10분 이상 뛰었다.
팀에 따라서 그렇기도 하고, 연말과 연초에는 출전시간이 그랬다. 제일 큰 건 팀 색깔이다. 저를 활용하는 방법을 늦게 찾은 거 같다. 또, 1월부터 선수 구성이 꾸준했다. 경기를 주로 뛰는 선수가 8명이면 그 때부터 8~9명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그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일본은 자유계약으로 시즌 중간에도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기도 한다.

 

구단에서 장문호 선수에게 바랐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
처음 들어갈 때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베테랑으로 중간 역할을 많이 바랐다. 저도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일본 선수들과 같이 어울리고, 외국선수들과 일본 선수 중간에 있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 역할을 했다. 일본 선수와 외국선수 모두 다 잘 지냈다. 영어 쓰는 외국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의 상황을, 일본어를 쓰는 일본 선수들은 외국선수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몰라서 제가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의사소통은 어떻게 했나?
통역이 있어서 주로 영어로 했다. 저는 일본어 공부를 해서 일본어도 조금 하고, 외국선수와 영어를 대화했다. 제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힘들었다. 농구 용어는 비슷해서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과는 달라서 처음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제가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기본 공부를 해서 한국에 있을 때도 외국선수들과 영어로 놀기도 했다. 그 정도 선이다. 이대성 형이나 양재민, 이현중처럼 완벽하지 않고 영어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정도다. 대화를 하면서 어울리는 건 문제없는 수준이다.


일본어는 통역 없이 살아서 이렇게 되었다.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고, 일본 선수들과 어울리면서 다니려고 했다. 우리 지역이 도시가 아니고 시골이다. 교민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일본인들 사이에 있었다. 일본어를 해야 어디서든 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고, 어디서 일을 해도 장점이 될 거 같아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평일 5일은 어떻게 보냈나?
주말 경기를 하고 나면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에는 가볍게 웨이트와 팀 훈련을 한다. 수요일에는 다음 팀 상대를 중심으로 훈련하고, 목요일은 진짜 가볍게, 자유롭게 훈련한 뒤 금요일에는 주말 경기를 대비해 마지막으로 맞춰보는 훈련을 했다. 시즌 중 훈련 강도는 강하지 않았다. 여유라고 생각하면 여유가 있다. 한국처럼 오전, 오후, 야간에 훈련하는 게 아니라 하루 한 번 훈련하니까 자기가 필요한 건 자기가 알아서 훈련해야 한다. 우리 팀 기준으로는 훈련하는 곳에서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서는 편하게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다. 일부 하부리그 팀들은 정기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2023년의 장문호와 2024년의 장문호가 달라야만 KBL 복귀가 가능하다. 어떻게 달라졌나?
KBL에 있을 때와 B.3리그 있을 때를 보면 KBL에서는 제 한계를 제가 정했던 면이 많았다. 열심히 했지만, 크게 드러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열정이 달라졌다. 프로 입단할 때 부상을 안고 있었기에 제 한계를 스스로 뒀다. 일본에서는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며 발전을 했던 시즌이다.

 

농구 기량에서 달라진 부분은?
외국선수를 수비하면서 수비 요령을 익혔다. 한국보다 수비를 할 기회가 많았다. 처음에는 제 공격도 안 보고 희생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동료를 살려주려고 해서 꼬인 부분도 있다. 공격의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서 그렇게 하기도 했다. 그런 게 한국보다는 더 좋아졌다.

KBL 각 구단 관계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마음가짐이다. 이전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https://m.jumpball.co.kr/news/newsview.php?ncode=106556711631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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