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실, 강경윤 기자는 5년 전 한국 연예계를 뒤집어놓은 K팝 스타들의 성 추문 사건, 일명 '버닝썬 게이트'를 폭로한 기자들이다.
강 기자는 아직도 가수 정준영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를 볼 때면 "심장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기자 또한 2016년 정준영의 불법 촬영 의혹에 대해 취재하던 중 피해 여성이 협박을 받은 후 고소를 취하하자 대중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전했다.
임신 중이던 박 기자는 온갖 악성 댓글과 비난 문자, 전화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두 차례의 유산을 겪었다.
BBC 탐사보도팀 BBC Eye는 국내외로 유명세를 떨치던 K팝 스타들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들의 개인적 희생을 불사한 두 기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https://youtu.be/J1FNN34HCsQ?si=VqXMB-5kb_83yrNh
텍스트 버전 기사는 여기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peg34vlk3yo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개인적인 희생을 치르면서까지도 K팝 스타들의 성 추문을 폭로한 두 여성의 이야기
한국의 박효실과 강경윤 기자의 삶은 유명 K팝 스타들의 성 추문을 세상에 폭로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맞게 된다.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토록 엄청난 개인적 희생을 치르게 될 줄은 이들 또한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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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게 파고들던 강 기자는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은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는 내용이 담긴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보게 된다.
대화방에 속한 한 남성이 “어제 진짜 무서웠다 … 그 여자애 머리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고 고백하자 정준영은 “진심으로 살면서 가장 재미있는 밤이었다”고 답했다.
드러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강 기자는 “정말 역겨웠다. 이들은 여성들이 마치 장난감인 듯 가지고 놀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 기자는 이들이 어느 고위 경찰 인사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화 내용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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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 퍼스 소재 커틴 대학교에서 한국 사회 및 문화학을 가르치는 조 엘핑-황 부교수는 박 기자와 강 기자는 K팝 스타들에 대해 폭로하면서 근본적으로는 피해자들이 “말할 수 없다고 느끼게” 한 “폭력과 똑같은 폭력”을 경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핑-황 교수는 한국에서 성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반발과 불화를 초래하는” 일일 수 있다면서, 피해자들과 언론인들이 겪은 문제의 핵심엔 여성비하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핑-황 교수는 “여성비하란 단순히 남성이 여성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가 아닌, 권력과 힘에 대한 문제”라면서 “성별을 막론하고 평등하다는 의견 자체를 침묵시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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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경찰 고위 관계자 지인은 대화방 멤버들과 관련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는 이들 모두 출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