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헤어지고 싶으면 미친 척해” “중매결혼 어때” 불안한 엄빠들
74,657 704
2024.05.19 12:45
74,657 704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으면 차라리 먼저 차여라. 방법은 우리가 알려줄게.”

경기도 분당의 50대 고모씨 부부는 대학생인 외동딸에게 요즘 ‘안전 이별’을 집중 교육 중이다. 딸은 아직 연애를 안 해봤지만, 나중에 연인과 사귀다 헤어질 때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돼서다.

 

이들은 “감정 기복 심한 애는 걸러라, 싸우더라도 너무 자극하지 말고, 선물도 함부로 받지 마라, 술버릇 눈여겨봐라” 등등 일장 연설을 하다가, 비책으로 ‘미친X 되는 법’까지 전수했다고 한다. “씻지 말고 더러운 냄새를 풍기거나 ‘집안이 망했다’ ’도박빚을 졌다’며 큰돈을 빌려달라고 하라”는 것.

 

교제 폭력 사건이 빈발하면서 ‘우리 아이가 이런 일에 휘말리면 어쩌나’ 하는 부모들의 불안이 들끓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건 피해자들이 대부분 젊은 여성이다 보니, 우선 딸 둔 부모들이 “너무 무섭다” “남의 일 같지 않다”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qoyKlW


 

초등 6·3학년 두 딸을 키우는 서울 서대문구의 주부 이모(42)씨는 “옛날엔 ‘연애는 많이 해봐야 좋다’ ‘이별도 아름다운 청춘의 과정’이라고 했지만, 이젠 잘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운 세상이니 관계 맺음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딸들에게 격투기라도 가르쳐야 하나 싶다”고 했다. 큰딸과 친구들을 모아 소그룹 성교육도 시켰다고 한다.

 

중2 딸을 둔 박미현씨도 “딸이 동정심이 많아 위험한 남자를 끊어내지 못할까 봐 벌써 걱정된다”며 “’너한테만 잘하는 것보단 주변 평판 좋은 애를 만나야 한다’ 등 여러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공무원 양모씨는 “최근 뉴스를 보다 보니 대학원생 딸이 1년여 만나다 헤어진 남자가 신경 쓰이더라. 애가 늦게 귀가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그는 딸에게 ‘겉만 보곤 사람 속을 모르니, 연애결혼 말고 부모끼리 맺어주는 중매결혼이 어떠냐’ ‘남자 만나지 말고 공부하고 커리어만 쌓는 것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들 가진 부모들도 심경 복잡하긴 마찬가지. 가부장적 풍조가 강하던 옛날, 아들 둔 부모들의 걱정이란 ‘탐탁지 않은 상대가 덜컥 임신해 책임질 일이 생기면?’ 정도였다. 그러나 여권이 신장하고 성(性)인지 감수성도 여학생들 쪽으로 기울면서, 소통에 서툴고 충동적인 아들들이 손쓸 새 없이 실수하거나 손가락질당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고2·중3 아들을 둔 엄마 김모(46)씨는 “가뜩이나 남자애들이 공부도 여자애들에게 밀리고 어른들에게 어필도 잘 못하는데, 일부 극단적 사례 때문에 남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게 불쾌하다”며 “애들한테 ‘여자와는 안 얽히는 게 상책이다’ ‘만약 여자가 괴롭히면 너도 절대 봐주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들 부모들 사이에선 “세상이 흉흉하니 딸 둔 부모가 예민하게 구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학교도 사회도 너무 여자애들 편만 들어준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xZKrdL

 

‘아들의 관계 교육’에 대한 필요도 커졌다. 워킹맘 김선미씨는 “고3 아들에게 ‘너 나중에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면 어떻게 할 거니?’ 물었더니 ‘엉엉 울 거야’라고 해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차일 수 있다, 엄마 아빠도 다 겪은 일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는 기회가 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마포구 주부 차모(40)씨도 “초등생 아들 성교육을 아빠한테만 맡겨선 안 되겠더라. 엄마가 여성의 감정을 설명해주고 아들이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남매를 둔 아버지 김현식(55)씨는 최근 명문대생이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 그리고 지난해 전직 국회의원 아들인 변호사가 아내를 죽인 사건을 들어 “좋은 학벌과 집안이 사람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남녀 문제로 가르지 말고 학교와 가정에서 인성 교육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

 

https://naver.me/Fm2ZQjHy

 

 

중간에 아들 두명 김모씨 인터뷰 .. 😩

목록 스크랩 (2)
댓글 70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이X더쿠🩵] 화해 비건 1위 수분크림 <어성촉촉크림> 체험 이벤트 328 05.30 47,2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98,52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12,6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65,28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43,4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56,93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619,9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6 20.05.17 3,330,2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96,3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75,2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5386 이슈 nfl 선수 코어운동 14:35 50
2425385 이슈 먹방 유튜버 히밥이 겨우성공한 음식 10 14:33 1,608
2425384 이슈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6회) 선수 타이 기록을 세운 레알마드리드 4명의 선수들 2 14:32 133
2425383 이슈 편집 좋아서 팬들 반응 좋은 2024 NCT DREAM 월드 투어 RECAP 영상 14:30 147
2425382 이슈 초동 판매량 100만장 넘은 2024 발매 남자 아이돌 그룹 앨범 4개 7 14:24 1,300
2425381 유머 [연애남매] 다같이 모여있는데 내 치아에 뭐가 낌 11 14:24 1,765
2425380 이슈 제이블랙이 추는 뉴진스 ‘How sweet’ 챌린지 18 14:23 1,417
2425379 이슈 강아지의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jpg 15 14:22 1,766
2425378 이슈 미국에서 열심히 경기 하면서 잘지내고 있는 여자 u20 축구대표팀.jpg 3 14:21 401
2425377 이슈 "남친이 밀양 출신에 87년생이란 말 들은 부모님이 이유 없이 결혼을 반대합니다" 173 14:21 13,674
2425376 기사/뉴스 환경산업기술원도 ‘해외직구 TF’ 꾸렸다.... 7월 대책 마련 시장감시·유통관리·소비사소통 등 대안 마련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중심 43개 품목 2 14:20 189
2425375 이슈 이게 고양이야 양탄자야 25 14:16 2,266
2425374 이슈 해외직구 반대 청원 링크. 7월에 직구 규제 더 강화 한다함 18 14:16 711
2425373 이슈 애견유치원 차량서 질식사. 유치원서 견주를 업무방해로 고소하려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고소 취하함. 12 14:14 1,542
2425372 이슈 블핑 제니 연습생시절 일화 푼 데뷔전 스타일리스트.jpg + 2012년 뉴짤 12 14:14 2,718
2425371 이슈 롯데 시구하러 가서 알차게 챌린지도 찍어온 에이티즈 우영 with. 유희관 해설위원 8 14:13 496
2425370 기사/뉴스 노소영 관장 “SK 우호 지분 남겠다”라던 기존 입장 정정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 6 14:13 1,229
2425369 유머 최애캐와 투샷을 찍을려고 매너다리중인 오타쿠 5 14:13 1,356
2425368 유머 저예산? 아니 무예산으로 아이브 되는법.insta 4 14:11 1,095
2425367 유머 유튜버 찰스엔터가 변우석 포토이즘 찍는 과정-결과 15 14:11 2,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