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화제 몰이 중인 ‘선재 업고 튀어’(tvN)가 그랬다. 첫 시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 아니 ‘오버’를 했다.
29,426 139
2024.05.19 10:58
29,426 139

‘가성비 사랑’이 싫은 당신…이토록 뜨거운 ‘선재 업고 튀어’

 

‘선재 업고 튀어’의 한 장면. 티브이엔 제공

 

요즘 회사에서 드라마 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참 세상 편한 일을 하는구나’ 싶겠지만, 돈 받고 하는 일은 뭐든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시청자보다 먼저 가편집된 영상을 시사할 때는 긴장된다. 재미없다고 말하면 만든 사람의 눈총을 견뎌야 하고, 재미있다고 말하면 그 말이 시청률로 증명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쁘지 않네요” 등 애매모호한 말로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정말 재미있어서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 화제 몰이 중인 ‘선재 업고 튀어’(tvN)가 그랬다. 첫 시사가 끝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 드라마가 대박 난다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 아니 ‘오버’를 했다.

난관이 많은 드라마였다. 나이 드는 티브이 시청자를 생각하면 아이돌 스타와 학창 시절의 첫사랑이라는 기획은 시도하기 어렵다. 가벼운 연애물처럼 보이지만 주인공 연기가 쉽지 않다. 10대부터 30대까지 소화해야 하고, 남자 주인공은 수영도 노래도 잘해야 한다. 여자 주인공은 툭하면 물에 빠지고 감금당한다. 장애를 비관할 정도로 절망하지만, 다음 장면에선 세상 발랄한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 이 드라마 인기에는 남녀 주인공 변우석과 김혜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연출은 코미디를 살리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 우산 엔딩과 하나의 사건을 남녀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쫄깃하다. 주인공이 처음 과거로 돌아간 시기는 2008년이다. 5명의 동방신기가 ‘미로틱’을 부르고, 빅뱅이 ‘붉은 노을’을 소환하고,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춤을 온 국민이 따라 하는 중에 샤이니, 투피엠(2PM) 등이 데뷔했던, 2세대 아이돌의 전성기다. 그때 시절 노래를 일주일 내내 흥얼거리게 된다.

선재와 솔은 자신의 목숨보다 서로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비현실적이라고? 아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던 ‘러브 스토리’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볍게 만나고 쿨하게 헤어지며 철저하게 조건을 따져 가성비 있는 사랑을 추구한다고? 그렇지 않다. 시대가 변해도 청춘은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 의심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어제 본 드라마로 오늘이 함께 즐거웠던, 본방 사수의 그 시절로 돌아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689906?sid=103

목록 스크랩 (2)
댓글 1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X 더쿠💛] 8시간 만에 -45% 반쪽모공! 한율 <반쪽모공세럼> 체험 이벤트 ! 656 06.06 58,4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45,54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75,8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29,5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45,5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17,2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701,6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8 20.05.17 3,381,7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45,36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55,3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52956 이슈 과학적으로 꿀잠 자는법 01:27 120
1352955 이슈 탕웨이가 시작한 액자식 플러팅 1 01:27 85
1352954 이슈 아이브 안유진 극딜하는 나영석 PD ㅋㅋㅋㅋㅋ 1 01:24 223
1352953 이슈 소녀시대가 부를뻔한 메가 히트곡 1 01:23 576
1352952 이슈 잘자요 아가씨 영어 버전 01:19 215
1352951 이슈 중세시대 대회 나가서 메달 잔뜩 따온 침착맨.jpg 9 01:18 581
1352950 이슈 정승제: 역삼중 한상헌(76년생)씨를 찾습니다 24 01:15 1,729
1352949 이슈 천우희 인스타그램 업뎃.jpg 2 01:13 760
1352948 이슈 디아블로) 재평가 필요한 인물 6 01:12 394
1352947 이슈 무협지가 떠오른다는 아이돌 두명.gif 9 01:10 996
1352946 이슈 요즘 진짜 희귀해졌다는 재능...jpg 8 01:09 2,466
1352945 이슈 16년 전 오늘 발매♬ GLAY 'VERB' 01:07 74
1352944 이슈 트와이스 뮤비 뺏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5 01:01 1,712
1352943 이슈 [졸업] 정려원 : 아이구야 못살겠다 !! 2 00:59 779
1352942 이슈 레드벨벳 컴백 타임 테이블에 얼굴 블러 처리된 멤버들 누군지 궁예 4 00:58 1,549
1352941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Do As Infinity '魔法の言葉 ~Would you marry me?~' 00:50 130
1352940 이슈 [최강야구] 다음화예고 "끝나지 않은 대구고와의 대결" 2 00:47 659
1352939 이슈 정용화가 연예인 관둘까 생각 들었을 때 만들었다는 노래.ytb 5 00:46 1,747
1352938 이슈 남주의 첫사랑인 서브녀 느낌나는 카리나 모먼트 30 00:45 2,936
1352937 이슈 난해한 컨셉 잘 소화하는 것 같은 라이즈 소희 28 00:43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