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극영화로 그려낸 세월호 참사의 아픔…'목화솜 피는 날'
3,301 4
2024.05.19 07:48
3,301 4
vJizgD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잊을 수 없지만, 10년이 흐르는 동안 기억이 점점 흐릿해져 가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끊임없이 환기돼야 하는 이유다. 불과 2년 전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참사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사회라는 목표는 아직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신경수 감독의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는 영화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조명한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올해도 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 라이프 고즈 온'과 '바람의 세월' 등이 개봉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를 다룬 영화가 대부분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극영화인 '목화솜 피는 날'은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유가족의 깊은 고통에 다가가는 데 극영화가 다큐보다 나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목화솜 피는 날'은 세월호 참사로 고교생 딸을 잃은 유가족 병호(박원상 분)의 이야기다.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앞장서 싸워온 병호지만,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 현실의 벽 앞에서 지쳐간다.

분노가 응축된 탓인지 성격도 거칠어진 그는 동료 유가족들과도 종종 갈등을 빚는다. 아내 수현(우미화)도 그런 병호의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젓는다.


설상가상으로 병호는 기억마저 잃어간다. 그러나 그의 기억이 흐릿해질수록 더욱 또렷이 남는 단 하나의 이미지가 있다. 10년 전 그날 수학여행을 가려고 집을 나서던 딸의 모습이다.

영화는 감정의 과잉으로 흐르지 않고, 담담히 유가족의 고통을 응시한다. 극 중 감정이 절제될수록 관객의 마음속 울림은 깊어진다.


tsZNPT

azUSnq

바다에서 건져 올린 세월호 선체에서 딸이 있었을지도 모를 자리를 찾아 망연자실한 채 누워 허공을 바라보는 병호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박원상과 우미화, 안산 버스 기사 역의 최덕문, 진도 어민 역의 조희봉 등 노련한 배우들은 주관적 감정에 흐트러지지 않고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목화솜 피는 날'은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소방서 옆 경찰서' 등 드라마를 연출해온 신 감독의 첫 번째 영화다.

유가족 단체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제작에 참여했다. 내적 고통 치유를 위해 유가족 연극 모임으로 출발한 극단 '노란리본' 멤버들도 몇몇 장면에 출연했다.

인양한 세월호 선체 내부 장면은 세트장이 아니라 목포신항에 있는 실제 세월호 선체에서 촬영됐다.

영화 제목의 목화솜은 목화가 진 자리에 맺힌 꼬투리가 터지면서 나오는 고운 솜털을 가리킨다. 참사 희생자들의 새 삶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 영화는 이달 초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90분. 12세 관람가.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01/0014694407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383 00:10 12,2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40,23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66,1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23,66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41,1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14,6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696,48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8 20.05.17 3,377,4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42,78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52,2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8547 이슈 요즘 길거리를 12시간씩 돌아다닌다는 예능 프로 16:27 489
2428546 기사/뉴스 김종국도 사기 피해…“몇십억 잃고 투자 관심 끊어” 16:27 304
2428545 이슈 현재 1인 트럭 시위 중이라는 푸바오 팬 7 16:26 766
2428544 유머 먹을 거 앞에서 애기화법 쓰는 온앤오프.twt 1 16:24 161
2428543 유머 내가 책을 구입하는 루트는?.jpg 45 16:23 697
2428542 유머 진돌작가 어머님의 벗겨진 아들 콩깍지 (feat 히ㅣㅣㅣㅣㅣㅣㅣ디님) 2 16:21 1,219
2428541 이슈 데뷔 3주년 기념으로 팬들과 모의고사 푸는 아이돌.jpg 16:20 359
2428540 유머 휴지통에 비닐봉지 쉽게 끼우는 방법 (준비물:고영이) 4 16:19 710
2428539 유머 코난&키드 업고 튀어 추첨 이벤트ㅋㅋㅋㅋㅋ 7 16:18 665
2428538 이슈 첸백시 : 10% 매출액은 아티스트들이 독자 레이블 신규 법인 설립해서 독자적으로 매출 올린거라 에셈은 기여한 바가 없으므로 지급할 이유가 없다. 177 16:17 9,020
2428537 유머 회사생활 편하게 한 신입... 왜일까??? 13 16:16 2,423
2428536 이슈 이뻐이뻐 엄마한테 사랑받는 중인 해피 아기판다 루이🐼💜 30 16:14 1,344
2428535 이슈 한국식 약속 위험한 이유 9 16:14 2,075
2428534 유머 세븐틴 안무쌤 극한직업인 이유... (feat. 암살시도) 12 16:12 1,286
2428533 유머 호불호 甲 결말...jpg 24 16:12 1,888
2428532 기사/뉴스 '사기 의혹' 유재환 "5일 전 죽었다 깨어나"…유서까지 공개 11 16:12 1,708
2428531 정보 본죽에서 인기많은 죽.list 86 16:11 5,430
2428530 이슈 “청소년 클럽이래..뭐야 이게“ 미친 텐션? 11 16:10 1,343
2428529 이슈 첸백시 재계약 이유 : 부당했으나 엑소와 엑소를 사랑하는 팬들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위축된" 마음으로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298 16:09 14,899
2428528 이슈 호불호 갈리는줄 알았으나 90% 극호였던 과자 45 16:08 2,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