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우리가 보여줘야 ‘진도믹스견’도 소중하게 키우는구나 할 거예요”
7,334 19
2024.05.18 19:29
7,334 19
qdaAOV
IVOXUx

제가 제주로 이주한지 14년이 됐어요. 

처음 이주했을 때 ‘토로’라는 나이든 대형견과 함께 살았어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상근이’로 알려진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이었어요. 

4살 때 파양되어 제가 구조해서 키우게 된 강아지인데, 토로와 다니면 37kg 정도 되는 큰 개인데도 동네 어르신들이 예쁘다며 아는 척을 해주곤 했어요. 

토로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얼마 뒤에 주차장에서 아기 강아지 ‘소금이’를 구조해서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어요. 

‘진도믹스’인 소금이는 아마 제주도의 수많은 시골 방치견이나 학대견 중에 하나였겠죠.


토로와 소금이를 반려하는 동안 반려견 문화가 바뀐 것도 있고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년 전만 해도 “개 삽니다. 작은 개, 큰 개”라며 동네를 돌아다니는 개장수 트럭을 보는 게 쉬웠어요. 며칠 전까지 묶여 있던 개가 사라지기도 했고요. 

“아기 강아지 오일장에서 사와서 먹이다가 크면 팔아서 스웨터 새로 사 입고 장 보러 갔다”며 동네 어르신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을 들은 적도 있어요. “개는 3년 이상 키우는거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듣기도 했고요. 

지금도 여전히 1m 줄에 묶인 개들도 많고, 그냥 밤 되면 마음대로 나가서 놀으라고 죽든지 말든지 풀어놓는 주인도 여전히 많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 목줄하고 산책시키는 강아지 보호자들이 많아졌어요. 

산책하는 진도들도 많고요. 개를 데리고 여행오는 사람들도 많고, 개랑 이주해온 사람들도 많고요. 

얼마 전에도 제주 항구에 묶여 있던 ‘진도믹스견’을 구조해서 반려하는 지인이랑 이런 얘기를 나눴어요. 

그 항구에 오랜만에 갔는데 또 다른 개가 그 자리에 묶여있더라는 거예요. 근데 그런 개들을 우리가 다 구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얘기를 했죠. 

“우리가 진도믹스견을 깔끔하게 한 뒤 예쁘게 매일매일 산책시키고 잘 키우는 걸 자꾸 보여줘야, 이런 개들도 이렇게 소중하고 예쁘게 키우는 거구나 할 것”이라고요. 

말티즈처럼 소중하게 키우는 걸 보여줘야 사람들이 알게 된다고요. 미미한 일처럼 느껴진다고 해도요. 

모든 것이 10년 전에 비하면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온 게 아닐까요.


출처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5161548001/?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khan



한국의 진도와 믹스견들 보호자들과 함께 항상 행복하기를.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목적지가 다른 승객이 탑승했다 하정우×여진구 영화 <하이재킹>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235 06.07 39,11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29,18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56,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06,87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22,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10,9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2 20.09.29 2,684,7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8 20.05.17 3,373,59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36,2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43,96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7902 이슈 고구마튀김을 좋아하는 남편 22:22 81
2427901 이슈 아이유 콘서트 밴드 엔딩 개멋진 빠던 ㅋㅋㅋㅋ 1 22:20 275
2427900 이슈 2010~2014 쯤 커뮤 분위기, 말투, 문화 추팔하는 달글 4 22:20 326
2427899 이슈 은근히 사람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5 22:19 865
2427898 유머 카이스트 수업 종료후 대전역에서 '성심당'빵 포장해가는 지드래곤 5 22:19 1,031
2427897 이슈 극단적 실용주의자 아빠의 제사 지내기 20 22:18 1,827
2427896 기사/뉴스 330개 살포한 북한 오물풍선 잠실대교·경기 남부까지 내려왔다 9 22:17 847
2427895 이슈 비비빅 좋아해서 비비빅 공장 취직했었는데 21 22:16 2,199
2427894 이슈 방금 온 안전 안내 문자.jpg (북또...) 2 22:16 1,240
2427893 유머 팬싸-시구-팬싸로 얼굴 열일한 카리나의 하루.jpg 6 22:16 508
2427892 이슈 [직캠100] 아이브 IVE 편 무대 풀버전(해야, Holy Moly, I AM) 2 22:15 196
2427891 이슈 무서운 장면 하나도 없는데 보고 나오면 무섭다고 난리난 영화 16 22:14 1,776
2427890 이슈 내가 200만원을 사기당했는데 너무 공감을 t처럼 해주는거야 22 22:13 2,285
2427889 유머 오타쿠들 사이에서 '교복 리본 디자인 왜 저렇게 했냐'는 반응 꾸준히 있음...jpg 12 22:13 1,687
2427888 이슈 LOL, 발로란트 둘다 국제전 우승한 젠지 2 22:13 198
2427887 팁/유용/추천 예상 밖의 곡이 반응 터지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 새 앨범 9 22:13 984
2427886 이슈 매드맥스 퓨리오사를 보고 온 사람들끼리 갈리는 것. 68 22:12 1,788
2427885 유머 [KBO] 야친 선정 오늘의 MVP 카리나 43 22:11 2,031
2427884 유머 팬싸템이 다른 멤버에게 잘못 갔을 때.twt 1 22:11 754
2427883 기사/뉴스 공공기관에서 뽑는 청년주택인것처럼 입주자 모은 전세사기 사건 10 22:11 1,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