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씨가 유흥주점에 방문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현장에서 달아난 것에 대해선 “공황 장애 증상이 심하게 찾아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가 사고 직후 공황 장애 증상을 겪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직후 김씨가 현장과 200m가량 떨어진 골목에서 유유히 걸어다니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이와 관련해 프로파일러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김씨가 손가락을 ‘까딱까딱’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 교수는 17일 YTN 뉴스ON에서 “거기서 놓친 게 뭐냐면 (김 씨가 주머니 속에 넣은) 오른손 손가락을 까딱까딱한다”며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은 보통 심리적 부동이라고 해서 얼어버린다.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떠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황장애와 음주 후 상황은 정반대다. 보통 음주를 하면 말초신경부터 알코올이 퍼지기 때문에 혀도 풀리고 손도 풀린다”라며 “제가 보기엔 (김 씨가 보인 행동은) 공황장애 행동 패턴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김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 대신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진술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했다.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 김호중 측이 여전히 ‘술잔에 입만 댔을 뿐 마시지 않고 음료(17차)를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술자리 동석자인 유명가수 A씨를 주요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미 김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김씨가 전날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 받았으며,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는 유흥업소 직원들의 증언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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