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의 목표는 “누구도 상처 주지 않는 개그”를 하는 것이다. 누구나 멸시하는 ‘못생긴 여자’와 모두가 숭배하는 ‘예쁜 여자’만 존재하던 코미디 판에서, 평범한 여자도 숨만 쉬어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저력은 이 참신한 목표의식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2015년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장도연은 “개그우먼같이 안 생겼다”는 한 패널의 말에 이렇게 되물었다.
“개그우먼은 어떻게 생겨야 되죠? 눈이 여기(턱에) 붙어야 되나요?”
편견에 기대 장도연의 외모를 칭찬하려던 패널의 시도를 순식간에 ‘구시대적’으로 만드는 재치가 빛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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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내에 관객을 웃겨야 하는 공개 코미디는 그 특성 때문인지 오래된 통념에 쉽게 기대곤 한다. 외모 비하, ㅇ·성소수자 혐오, 폭력 등 ‘옛날에 다들 웃기다고 했던’ 요소들이 반성없이 재현되기 일쑤다. 장도연 역시 편견과 혐오가 이미 ‘세팅’된 무대에 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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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성이 많아요. 이 얘기를 해서 몇명은 웃었을지 모르지만 누구 한 명은 좀 기분 나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해서. 그래서 요즘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해요. 제가 모르지만 알아야 될 게 너무 많더라고요”(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장도연은 시대를 읽으며 성찰을 이어간다. 자신을 ‘슈퍼 노멀’이라 칭하며 “평범한 내 모습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 행복”하다 말했던 그의 진짜 강점은, 지금까지 대표되지 못했던 평범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끊임없이 귀 기울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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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영향력에 대해 고민한다”는 그는 억압을 뚫고 막 솟구치기 시작한 말들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009111335001
이날 정재형은 장도연에게 "네가 보통 남을 깎아 내리는 개그를 안 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장도연은 "내가 그걸 지킨다고는 절대 말 못하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거였는데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착한 척하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장도연은 "나는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지만 범법행위는 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예의를 지키면서 살자는 것이다"라고 말했고, 정재형은 "그래서 사람들이 그만큼 좋아하는 거다. 너는 선배들의 좋은 점에 대해서 보면서 또 노력하는 것 같다"고 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5304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