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tvN ‘선재 업고 튀어’…장애를 결함으로 만드는 ‘치유’라는 폭력
46,738 367
2024.05.17 16:18
46,738 367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는 4월8일 첫방송을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이러한 상실을 주요 서사로 삼는다.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이 원작이며, 김혜윤과 변우석이 주연을 맡았다. 주인공 임솔(김혜윤)은 삶의 의지를 놓은 순간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로부터 응원과 위로를 받고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그런데 10년 넘게 좋아했던 이 ‘최애’가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 절망의 순간 임솔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다. 도착한 곳은 류선재가 아직 가수로 데뷔하기 전 평범한 남학생이고 임솔은 열아홉 살 고등학생인, 2008년이다. 자신의 타임슬립 사실을 인지한 뒤부터 임솔의 목표는 단 하나다. 최애인 류선재를 지키자! 로코의 최강자인 김혜윤은 만화적인 설정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하고, 수영선수 출신 아티스트를 연기하는 변우석은 그린 듯 근사하다.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려는 고군분투는 위안과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청량한 청춘 로맨스물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이 있다. 바로 임솔의 장애 설정이다.


임솔은 열아홉 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됐다. 류선재가 건넨 위로가 무려 구원이 되는 이유 역시 그때 임솔이 사고 직후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며, 깊이 절망해 있었기 때문이다. 임솔의 장애는 원작 소설에서는 없던 설정이다. 그렇다면 임솔의 장애가 <선업튀>에서 매우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다는 뜻이다. 드라마는 과거로 타임슬립하기 전에 임솔이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인 제약을 짧게 보여준다. 임솔은 회사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취업이 좌절되고, 교통 체증을 포함한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콘서트에 가지 못한다. 길 한가운데서 휠체어가 고장 나서 곤경에 처하고, 수시로 행인들과 부딪쳐 물건을 떨어뜨린다. 반면 사고가 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온 임솔은 거침없다. 선재에게 달려가 안기고, 선재를 괴롭히는 운동부원을 제지하고, 불이 난 집으로 달려가서 엄마의 화상을 막는다. 타임슬립 혹은 회귀물의 주인공은 미래를 안다는 점에서 신의 전지전능함을 닮았다. 과거로 돌아간 임솔은, 비록 미래의 정보를 발설하려고 하면 그대로 시간이 멈추는 제약에 걸리긴 하지만, 유능하고 주체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임솔의 활약은 ‘휠체어에 갇혀 있던’ 임솔과 대조된다. 2008년의 임솔은 류선재가 길에서 마주친 휠체어 사용자를 도와주는 장면을 아련하게 지켜본다. 이 장면은 류선재의 따뜻한 성품을 보여주고, 임솔이 휠체어 사용자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하지만 동시에 ‘지금 도움을 필요로 하는’ 휠체어 사용자와, 그런 도움이 필요 없는 지금의 ‘온전한’ 신체를 가진 임솔을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그러다 현재로 돌아오면, 선재를 구하지 못한 현실과 하반신이 마비된 몸이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는 임솔의 장애, 그리고 휠체어를 탄 육체를 선재에게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무력함의 은유로 사용한다.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선재의 비극만큼이나 임솔의 사고를 피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시청자들의 추측대로 임솔이 사고를 피하고, 장애 때문에 접었던 꿈을 이룰지도 모른다.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404250600005

본문보면 이런 연출은 불필요하지 하고 생각하게 됨 드라마 깔려고 가져온거 아님!(나도 장애인 가족이 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가져온거야 도를 지나친 비난은 하지 않았음해)

목록 스크랩 (2)
댓글 36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이X더쿠🩵] 화해 비건 1위 수분크림 <어성촉촉크림> 체험 이벤트 309 05.30 38,01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84,63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07,9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49,31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31,7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51,8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616,16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5 20.05.17 3,323,9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89,0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65,2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598 기사/뉴스 [단독] "노래방 같은 데 가볼래?" 다가온 남성…한강서 끌려간 아이들, 유흥업소에 갇혔다 2 19:38 313
297597 기사/뉴스 블랙핑크, 데뷔곡 ‘붐바야’ 뮤직비디오 17억뷰 돌파...여전한 ‘메가 히트곡’의 저력 2 19:22 240
297596 기사/뉴스 [스트레이트 예고] 일본은 왜 '라인'을 노리나 - '자본 관계 재검토' 미스터리 1 19:18 200
297595 기사/뉴스 심진화, 故 김형은 생일 챙겼다... "실제로 '원더랜드'가 있다면" 10 19:17 2,106
297594 기사/뉴스 송승헌, '놀토' 초여름 특집 뜬다..연기파 게스트들의 마피아 받쓰 2 19:14 665
297593 기사/뉴스 의협 회장 “정상적인 사람이 운영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수가 협상 결렬 윤 대통령 비판 45 19:11 1,184
297592 기사/뉴스 유재석 대학 중퇴 비화 “교수님 오디션 말렸는데 말 안 들어”(놀면 뭐하니) 8 19:03 1,641
297591 기사/뉴스 EXID 하니, 손편지로 직접 결혼 발표…"삶 함께하고 싶은 사람" 14 18:58 2,947
297590 기사/뉴스 [단독]최태원 “급여만 분할 대상” 주장에, 법원 “잡스는 연봉 1달러” 반박 39 18:44 4,380
297589 기사/뉴스 '퀴어vs반퀴어' 둘로 갈라진 도심…주말 대규모 집회에 시민 불편 13 18:25 1,389
297588 기사/뉴스 '흥행 신바람' 프로야구 4개 구장 매진 행렬 5 18:22 1,283
297587 기사/뉴스 "부실 설계" 강동원 '설계자'에 혹평…리메이크작 주연 3연속 실패 14 18:21 1,661
297586 기사/뉴스 PC방서 지적장애인 휴대폰 슬쩍…6천만 원 가로챈 일당 5 17:49 835
297585 기사/뉴스 서울 맞벌이 가정 23.6% 우울…하루 휴식 1시간 남짓 17 17:47 1,231
297584 기사/뉴스 "사람 죽였다" 경찰에 자수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15 17:42 3,551
297583 기사/뉴스 가공식품·음료 가격, 오늘 줄줄이 인상…커피값도 오를까 17:40 634
297582 기사/뉴스 "여자애니까 얼굴에…" 고교생 알바생에 '몹쓸짓' 유명 고깃집 사장 30 17:36 3,736
297581 기사/뉴스 윤아 인종차별 한 경호원, 1억 물어낼 판…"신체·정신적 피해, 평판 실추" [엑's 이슈] 4 17:34 2,369
297580 기사/뉴스 케겔 운동이 저출생 대책?…"괄약근 쪼이자!" 서울시 캠페인 '시끌' 36 17:25 2,239
297579 기사/뉴스 (여자)아이들 소연, 활동 일시 중단 "안정·휴식 필요"[전문] 2 17:21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