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향수·립스틱 없어서 못 팔죠"… 불황에도 '스몰 럭셔리' 인기
5,729 0
2024.05.17 08:23
5,729 0

백화점 명품 향수·화장품 매출 증가세
한우·스시보다 저렴한 차·커피 오마카세도 인기

 

“향수랑 립스틱이 제일 잘 팔려요. 파운데이션이나 컨실러, 핸드크림도 많이 찾는 제품입니다. 20대 사회초년생부터 60대 어머님들에게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1층 명품 브랜드 화장품 매장. 30대 직원 김 모씨는 “명품 가방 등을 전시한 명품관에 비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2~3배는 많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매장에서 향수를 구입한 프리랜서 이진영(30)씨는 “고물가 때문에 접심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그렇게 아낀 밥값으로 내가 사고 싶은 걸 살 때 짜릿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백화점 내 명품 브랜드 화장품 매장에서 사람들이 립스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오른쪽). 본인이 찾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직원에게 전에 주문한 제품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매장 앞에서 대기

지난 1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백화점 내 명품 브랜드 화장품 매장에서 사람들이 립스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오른쪽). 본인이 찾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직원에게 전에 주문한 제품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매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민영빈 기자
 

 

불황에도 ‘스몰 럭셔리’는 인기몰이 중이다. 스몰 럭셔리는 명품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뜻한다. 몇백만원부터 몇천만원대까지를 아우르는 명품 가방이나 의류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에서 출시한 몇십만원대 향수를 구매하거나 한우, 스시 오마카세보다 저렴한 차(茶) 오마카세를 즐기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스몰 럭셔리 소비 시장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화장품(브랜드 향수 포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같은 기간 럭셔리 화장품·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향수 매출과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씩 증가했다.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나 의류, 신발 등에 비해 같은 브랜드의 향수나 화장품은 낮은 가격대로 인식된다. 직장인 류지영(28)씨는 “지난주 재고가 없어 사지 못했던 향수를 주문하고 갔다. 오늘 제품이 왔다고 연락을 받고 재방문했다”며 “고물가에 오르지 않는 건 내 월급뿐인데 ‘나를 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몇백만원짜리 명품 가방은 못 사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립스틱을 산 조향숙(53)씨는 “작년 생일 때 딸이 ‘조향숙 여사’라고 립스틱에 각인해서 선물해 줬는데 그 기억이 좋았다. 맨날 ‘유정 엄마’라고만 불리다가 제 이름을 찾은 기분이었다”라며 “매장에서 해주는 서비스인 걸 알고 그때부터 가끔 립스틱을 사고 싶을 때 명품 매장을 찾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찻집에서 차(茶) 오마카세를 선보이고 있다. /민영빈 기자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찻집에서 차(茶) 오마카세를 선보이고 있다. /민영빈 기자

 

 

소비자들이 스몰 럭셔리를 찾는 건 명품 뷰티업계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고가의 한우·스시 오마카세 또는 코스 요리보다 저렴한 차·커피 오마카세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박 모(35)씨는 “4만2000원짜리 차 오마카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 3번, 한 타임에 최대 8명 정도 받고 있다”라며 “평일보다는 주말에 2배 정도 예약이 많은데, 부모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하게 차를 즐기러 온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 타임은 전날 예약이 마감됐다고 한다.

 

차 오마카세를 즐기기 위해 연차를 쓰고 왔다는 유 모(30)씨는 “시그니엘 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 패키지를 구매해서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적도 있다. 2인 기준 16만원이었는데 그곳보다 여긴 4만원 정도라 더 합리적”이라며 “장소가 주는 여유와 좋아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와 경제 불황에도 스몰 럭셔리가 흥행하는 이유로 ‘가심비(가격에 비한 심리적 만족도)’를 꼽는다. 작은 사치로 본인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993127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이X더쿠🩵] 화해 비건 1위 수분크림 <어성촉촉크림> 체험 이벤트 300 05.30 36,20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81,70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05,8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37,46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29,4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49,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613,94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5 20.05.17 3,321,8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89,0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65,2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4510 이슈 본인 피셜로도 아직 신드롬 인정못하겠다는 변우석 15:04 193
2424509 이슈 분량대비 불쌍하다는말 계속 나왔던 드라마 캐릭터jpg 15:03 607
2424508 이슈 [금쪽상담소] 4년간 떠나보낸 반려견이 6마리,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혜선 15:03 263
2424507 유머 날것의 느낌이 나는 ( 여자 ) 아이들 슈화 1 15:03 154
2424506 이슈 톱스타 여배우의 당일 촬영펑크로 <오란씨> 대체 광고모델이 되었다는 김지원 2 15:03 678
2424505 이슈 삼성 노조탄압 레전드 3 15:02 240
2424504 유머 [지구오락실] 몸에 남미 아저씨 영혼이 들어온거같은 이영지;;;; 15:02 208
2424503 기사/뉴스 (2020년기사) 전대미문 ‘시신탈취’ 돕고 삼성 돈 받은 정보경찰들 징역형에 집행유예 2 15:00 201
2424502 이슈 조규성 인스타 업뎃 3 14:59 659
2424501 이슈 찐 삭발로 컴백한 XG(걸그룹) 멤버 14 14:59 991
2424500 유머 미국사람한테도 통하는 아재개그 11 14:59 611
2424499 유머 민지:자 이제 누가 사과할 차례지? 14 14:56 1,607
2424498 이슈 오징어 맛있쪙 ~ ꒰( ˵¯͒ꇴ¯͒˵ )꒱ 3 14:56 487
2424497 이슈 너무 비싼것 같다는 4만원짜리 과자 랜덤박스 후기 33 14:53 4,078
2424496 유머 신(GOD)을 찌르면 어떻게 되는지알아? 2 14:52 722
2424495 유머 안정환 부부가 안싸운 이유 8 14:51 2,039
2424494 유머 같은 집순이라도 생활반경에는 큰 차이가있다.jpg 11 14:50 1,237
2424493 기사/뉴스 FC 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린가드 초대석’ 6월 1일 공개 14:48 179
2424492 유머 진짜 웹소 표지는 이제 잘 그리는것만으로는 살아남을수가 없구나.x 19 14:48 2,250
2424491 이슈 빠더너스 문상훈이랑 꽁트하는 페이커ㅋㅋㅋㅋㅋㅋ 10 14:47 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