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2)이 "공황장애로 인해 사고 후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 속 당장 오는 18일 예정된 창원 콘서트는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김호중 측 관계자는 16일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콘서트 진행 여부를 묻는 텐아시아에 "김호중 소속사는 콘서트 강행 의지가 확고하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호중은 오는 18∼19일 경남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팬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도 같은 콘서트를 연다. 이 콘서트는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주최사다.
이례적인 행보다.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된 상황. 경찰 입건된 경우 자숙의 의미로 활동을 멈추거나 미루는 것이 보통인데, 김호중은 콘서트 강행을 결정한 것이다. 잘못에 대한 반성 없는 뻔뻔한 태도에 대중 역시 반감을 드러내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콘서트 취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콘서트야 소속사 소관이라 강행이 가능하지만, 김호중을 기용했던 방송사는 '김호중 지우기'에 나섰다.
김호중 지우기는 '김호중 소리길'로도 확대된 모양새다. 16일 김천시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현재 가수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 김천 교동에 위치한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16일 텐아시아 단독 보도)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발생 2시간 후인 10일 오전 1시 59분께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며 자수했지만, 금세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김호중의 운전자 바꿔치기설, 음주운전설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이날 김호중의 사촌 형이자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광득 씨는 "김호중은 결코 음주를 하지 않았으며 심각한 공황으로 사고처리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잘못을 자신과 매니저에게 돌렸다.
이 씨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하였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며 "이 모든 게 제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결코 음주를 하지 않았으며 심각한 공황으로 사고처리를 하지 못했다"며 "차량의 블랙박스는 매니저 본인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고, 제가 김호중의 옷을 뺏어서 바꿔입고 대신 자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맨저는 김호중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자의로 파손시켰다.
이에 따라 이씨와 김호중 매니저는 해당 사건과 관련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나아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호중은 이틀 뒤 콘서트를 강행, 논란과 의혹 속에도 무대에 선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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