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日정부에 희생돼" 경고…'라인 강탈' 시도 처음 아니었다
4,401 4
2024.05.14 17:47
4,401 4

“나는 닛산과 일본 정부의 공모로 희생됐다.”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이 2020년 1월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곤은 “일본은 닛산과 르노의 싸움 과정에서 닛산에 대한 르노의 영향력을 없애기 위해 나를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곤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서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으로 파견돼 1999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됐으며 다음 해 사장으로 취임, 철저한 경영 합리화를 추진했다. 이후 닛산의 실적을 ‘브이(V)자’로 회복시킨 ‘카리스마 경영자’로 평가받았다. 한때 르노·닛산얼라이언스를 세계 2위까지 올려놨다.

그러나 2018년 도쿄지검에 배임 혐의 등으로 전격 체포됐다. 닛산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 허위 기재한 혐의였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가택연금 중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일본을 탈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유죄를 전제로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하는 부정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더 이상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의 곤 축출은 프랑스가 쥐고 있던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주도권을 일본이 가져오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많다. 1999년 경영 위기에 처했던 닛산에 르노가 출자하면서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르노는 닛산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반면 닛산은 르노에 대한 의결권이 없어 불만이 컸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가 르노와 닛산의 통합을 주문하면서 일본의 경계심이 더 커진 것이다.

(중략)

자국 기업·기업인과 외국 기업·기업인을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인상도 비슷하다. 일본은 곤에게 했던 엄혹한 대우와 달리 과거 조 단위 분식회계를 했던 도시바와 올림푸스의 일본인 경영진에는 면죄부를 줬다. 지난해 일본에선 개인 정보가 100만건 이상 유출된 사고만 여덟 차례 터졌는데, 51만건이 유출된 라인야후에만 두 차례 행정지도를 하며 네이버에 지분 매각 압박까지 했다.


전기차 전환이 급했던 르노는 결국 24년 만에 닛산 지배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르노가 닛산의 지분율을 43%에서 15%로 낮춰 두 회사가 서로 동일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르노가 닛산 지분율을 대폭 낮추기로 양보한 것은 경영난과 전기차 전환 계획에 따른 자금난 때문이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147280i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유동골뱅이 X 더쿠🐚] 쩝쩝박사 덬들 주목😉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식품 유동 골뱅이 체험 이벤트 <@유동 골뱅이 요리 콘테스트> 245 05.27 42,98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047,3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66,0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186,73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384,1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35,2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600,2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3 20.05.17 3,296,5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65,9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46,8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4358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4 05:35 318
242435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4 05:29 351
2424356 이슈 23년 전 오늘 발매♬ Do As Infinity 'Week!' 2 05:12 298
2424355 유머 타코 하나 먹으면서 하나 더 먹는 꿀팁 🌮 6 04:49 2,400
2424354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29편 2 04:44 701
2424353 이슈 연출이였다는 엔믹스 음향사고 이후 멤버 버블 135 04:43 11,740
2424352 기사/뉴스 "관객 짐을 던지고 난리났네"…한양대 에리카 축제, 계속되는 갑질 논란에 "대체 무슨 권리?" 21 04:34 2,251
2424351 유머 이천도자기몬 덕분에 묻힌 못생긴 합체 진화 디지몬 9 04:15 2,121
2424350 이슈 천직을 찾을 수 있을까? 천직은 무엇이 천직일까? 천천히 면밀하게 분석적으로 생각해보면 20 03:42 2,423
2424349 유머 바로 먹는거에 너무 집착함;; 7 03:36 4,362
2424348 이슈 연출이었다는 엔믹스 음향사고 554 03:26 27,318
2424347 이슈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 CCTV .gif 31 03:21 5,513
2424346 이슈 삼양에서 33년만에 생산 중단되는 라면 34 03:10 5,825
2424345 이슈 신한카드 근황.jpg 14 02:54 6,225
2424344 이슈 이 시절이였기에 가능한 연출과 미장센이다 레전드 키스신아니냐고.twt 10 02:53 4,253
2424343 정보 어제자 애니방 덬들 난리난 이유.jpg 2 02:51 2,820
2424342 유머 아니 시발 동숲이가.twt 3 02:49 2,260
2424341 이슈 👸남주 허리감기로 구해주는 여주 ...한테 🤴한눈에 반한 코어가 남다른 남주 10 02:43 4,957
2424340 이슈 조카한테 프라다 선물 크게 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5 02:40 5,696
2424339 정보 나도 혹시 ADHD? ADHD 성향인지 자가 검진 해보기 22 02:33 2,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