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의사 설채현은 SNS에 “입마개를 안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한것과 동의도 받지 않고 촬영해서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라는 뼈있는 일침을 남겼다.
이는 이경규의 웹예능 ‘존중냉장고’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르크크 이경규’ 측은 앞서 ‘반려견 산책 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펫티켓’을 잘 지키는 이들을 찾아 냉장고를 선물하는 취지를 내세워 산책로의 견주들과 반려견을 관찰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 댓글창을 통해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먼저 영상에 담긴 반려견들이 견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 촬영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산책중 촬영에 대해 고지받은 적 없어 너무 당황스럽다. 왜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해서 올리시나”라며 “뒤에 숨어서 몰래 촬영하며 편견과 혐오 조장하는 주제에 존중을 운운하냐”고 비판했다.
또 이 영상이 오히려 견종을 차별하고 진돗개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돗개는 입마개 착용이 의무인 견종이 아님에도 영상에선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남으로써 이를 잘못인 것처럼 그렸다는 것. 또다른 누리꾼은 “나도 모르는 사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촬영되어 유명인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하는 도구로 쓰인다니 강아지를 입양하고 가장 힘든 순간”이라며 무지한 견주로 박제가 됐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제작진은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하여 더욱 신중을 기해 공감 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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