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렌식이 시작됐다. 그것은 곧, 판도라 상자였다. 하이브는 카톡 채취에 들어갔고, 민희진 사단의 대화를 분석했다. 그 속에서 탈취 혹은 탈출 관련 키워드를 줄줄이 뽑아냈다.
동시에, 법적인 문제를 따졌다. 배임 및 횡령을 입증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결론. "O저씨에 화가 나서 사적으로 농담한 것"이라는 해명이 '재판'에선 통하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이것이, 첫 번째 실수다. 법정에선 증거로 다투지만, 법원 밖에선 감성으로 싸운다. 실제로 대중은 강렬한 '키워드'에 꽂힌다. 예를 들어, 'O저씨', '맞다이', '들어와'.
그도 그럴 게, 민희진의 'O저씨'는 하이브의 증거를 '개수작'으로 만들었다. 하이브가 아무리 치명적 카톡 내용을 공개해도, 민희진이 "O저씨들, 맞다이로 들어와"하면 끝.
대중은 싸움의 본질에 큰 관심이 없었다. 민희진의 연봉 20억, 풋옵션 1000억, 뉴진스 제작비 160억, 이것은 하이브의 돈일 뿐이다. (내 주머니에서 나간 돈이 아니다.)
팬들은 '누가 뉴진스에게 가장 많은 애정을 쏟았는가'로 선악을 가렸다. "수많은 돈을 들였다"는 (하이브의) 말보다, "내가 뉴진스 엄마"라는 (민희진의) 눈물이 더 먹혔다.
하이브의 대답은 무엇일까. "방시혁 의장이 안면인식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모들은 "인사 소리는 들리지 않냐"고 덧붙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디스패치' 확인 결과, 인사 외면은 실제 사건이다. 당시 A멤버가 사내 엘리베이터를 세웠다. 그 안에 방시혁 의장 혼자 타고 있었다. A멤버는 고개를 숙이며 동승했다.
물론, 방시혁 의장의 사정은 모른다. 왜 '노룩'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하이브의 해명은 실패다. 면담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 자체로 "신뢰를 쌓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 민희진이 잘못했다
(하이브는) 뉴진스가 원하는 것, 부모들이 원하는 것, 팬덤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소통 과정에서 또 문제가 발생한 걸까. 전자도 문제, 후자도 문제다.
그렇다 해도, 박지원의 화법은 또 다른 불씨만 남긴 셈이다. (부모 입장에서) '긴 휴가'는 배려가 아니라 방치로 느껴진다. '1년 6개월'은 방치의 구실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이 역시, 미숙하다. 부모들이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민희진'에서 찾으면 안된다. 부모들의 멘트는, 결국 박지원의 입에서 나왔다. 자신의 화법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 그리고 박지원 말투 싸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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