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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5·18 왜곡 게임 신고한 부산 초등생 부모 "역사책은 꼭 읽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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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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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로블록스 게임 플랫폼에서 5·18을 왜곡하고 있는데 가만히 볼 수 없었어요. 두 번 민원을 넣었는데 답장이 없길래 제보했어요. 무섭진 않았어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게임을 발견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 부산 초등학생이 13일 광주를 찾아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 이호진(12) 군은 이날 광주시교육청을 찾아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을 만났다.

이 군은 최근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앞두고 로블록스에서 5·18 시민군을 폭도나 북한군으로 표현한 게임 '그날의 광주'를 발견, 언론에 제보해 세상에 알렸다.

이 군의 신속한 조치로 로블록스 측은 해당 게임을 삭제했고, 5·18기념재단이 제작자들을 고발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게임 제작자들이 2차 가해를 일삼자 광주시교육청은 이 군을 보호하고 5·18 왜곡을 심각하게 규탄한다는 뜻을 천명하고자 광주로 초청해 광주시교육감상을 수여했다.

사회와 국어 과목을 가장 좋아한다는 이 군은 6학년으로 올라간 올해 5·18민주화운동을 학교에서 배웠다고 말했다.

이 군이 4·19 혁명부터 시작해 전두환의 12·12쿠데타, 계엄군의 비상계엄과 광주 시민들이 항거한 일련의 역사를 물 흐르듯 낭독하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이 군은 "5·18민주화운동은 전두환으로 인해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된 가슴아픈 사건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광주 시민들의 아픔을 배려한다면 그 역사를 제대로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신고했다"고 당부했다.

이 군과 함께 시교육청을 찾은 부모는 "아들에게 공부에 대해서는 일절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 단 역사책만은 꼭 읽게 했다"면서 "공부는 안해도 인성교육은 중요하지 않은가. 어른들에 공손하지 못하게 행동하면 엄하게 지도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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