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B씨와 일문일답
▲ 시발점이 됐다는 그 다툼에 관해 설명해 달라.
중학교 1학년이었다. 그 친구와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등교도 함께했다. 누군가에게 'A가 이간질하더라'라고 들은 게 아니라, 쉬는 시간에 '내가 그런 게 아니라 B가 욕한 거야' 이런 소리를 제가 직접 듣게 된 거다. 그래서 애들이 다 저를 쳐다봤고, '내가 언제 욕했어? A야' 이런 상황이었다. '네가 하지 않았냐', '내가 언제 그랬냐?' 그런 말싸움이 있었다. 사실 저는 많이 싸우는 성격은 아니다. 이런 다툼이 있으니 반 친구들이 둘러싸서 구경하게 됐고, 그걸 피하려 복도로 나와 얘기하는데 'A랑 B랑 싸운 데' 이러면서 다른 반 애들까지 구경을 온 거다. 그때 박소리(심은우의 본명)가 'B가 안 그랬다잖아, 왜 그래'라고 A에게 말하긴 했다. 중학교 때 쉬는 시간은 10분 정도니, 그렇게 쉬는 시간이 끝나 상황이 종료됐다. 그 후 A가 조퇴했고, 담임 선생님이 '왜 싸웠냐? A가 울면서 조퇴했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하셨고, 왜 싸웠고, 누가 구경했고, 이런 상황들을 적었다. '반성문'이라 표현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 지금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때 그 누구에게도 혼나지 않았다. 우리가 살았던 동해는 굉장히 좁은 동네라 누가 누굴 괴롭혔다고 하면 소문이 안 날 수가 없다. 제가 때리거나,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했어도 다 소문이 났을 거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 다툼 이후에 화해했을까.
그렇게 싸우고 나서 A가 조퇴하고 저 때문에 학교도 오기 싫다고 하니, 저도 마음이 불편했다. 집에 와서 엄마에게 다 얘길 했다. 그러니 엄마가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친구와 싸우면 화해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면서 저를 데리고 A의 집에 갔다. A의 어머니를 만나 상황을 설명해 드렸다. 저희 엄마가 '애들끼리 싸운 건 애들끼리 푸는 게 맞다'고 하면서 풀려고 했지만, A가 결국 나오지 않았다. 그때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는 게, 절대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게 아니었다. A의 어머니에게도 혼나지 않았다.
▲ A씨가 글을 올린 후 2년이 지난 후에 '내가 싸운 사람'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갔고, 이후 몇몇 친구들이랑은 대학교 때까지 계속 연락하며 지냈지만, 소리랑은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리가 배우가 된 것도 몰랐고, 그 친구가 JTBC '부부의 세계'로 떴다고 하는데, 제가 그 드라마를 안 봐서 그 심은우가 박소리인지 몰랐다. 그래서 의문스럽다. 소리가 친하지도 않았던 저를 위해 싸우고, A를 그 후에 지속해서 괴롭혔는지, 저 역시 궁금하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도 연락을 드렸다. 선생님과도 제가 대학교 때까지 네이트온이라는 메신저로 연락드리곤 했다. 그때까지 A의 학폭과 관련된 얘길 전혀 듣지 못했다. 이번에 오랜만에 연락을 드리니 역시나 기억하지 못하시더라. 선생님은 소리가 연극을 할 때 보러도 가고 하셨는데, 처음 글이 올라왔을 때 선생님 남편이 아프셔서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 심은우의 학폭 기사 속 다툼이 본인의 사례라는 걸 알고 어땠을까.
우연히 기사를 보고, 너무 익숙한 얼굴이라 깜짝 놀랐고, 그날 밤에 잠을 자지도 못했다. 소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제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게 됐는데, 소리는 A가 같은 반이었는지도 기억 못하더라. 제가 그때 상황을 얘기하니, 그제야 '어렴풋이 기억나'라고 했다.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