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선재 제대로 업은 ‘김혜윤’, 그녀와 함께한다면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4,887 31
2024.05.13 12:40
4,887 31
troRfV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그녀가 대중의 시선에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한 시점은 ‘SKY 캐슬’의 ‘강예서’다. 팥쥐, 이라이자(일본 애니메이션영화 ‘캔디캔디’에서 캔디를 괴롭혔던 부잣집 딸)의 계보를 잇는다고 보아도 무방한 캐릭터, 예서는 특출난 욕망과 야망, 하필이면 그에 걸맞은 실력까지 갖추는 바람에 인성은 챙기지 못하여, 특유의 독기 가득한 눈빛과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였다. 

만약 여기에 배우 개인의 매력이 더해지지 않았다면, 왜곡된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점철된 질투의 화신, 이라이자급의 캐릭터에서 머물고 말았을 터. 배우 ‘김혜윤’이라는 본체가 뿜어내는, 독기로도 가릴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 예서의 모난 부분을 덮으면서, 예서는 팥쥐 혹은 이라이자 계에서 조금 다른 결말을 맡게 되는 캐릭터로 재탄생하는 기회를 맞이한 게 아닐지. 

덕분에 철저하게 미움을 받아야 했던 숙명이, 미운 정이 무섭다고 나름의 애정을 받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니, 어쩌면 예서에게 김혜윤은 구원이었을지 모른다. 그리고서 그녀와 함께 또 몇 작품, 몇 인의 캐릭터를 거쳐 가며 대중이 문득 깨닫는 바는, 김혜윤의 그러한 영향력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이어 출연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상대역인 하루(로운)와 백경(이재욱) 모두,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이 성과가 놀라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만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상당히 비현실적인 윤곽을 지닌 서사라서 보는 이들이 자칫 유치하게 여길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르마저 ‘순정’이었으니 제대로 된 몰입을 끌어내지 못했다면 등장하는 캐릭터들 모두 살아남지 못했을지 모른다. 


uGGXoh

하지만 서사의 중심에 놓인 은단오를 김혜윤이 완벽하게 거머쥐었고, 덕분에 해당 작품이 지닌 특이한 세계관, 만화 속 캐릭터들, 그것도 이미 설정값이 정해진 조연에 불과한 캐릭터들이 주어진 운명, 설정값에 반하는 결말을 쟁취하려 애쓴다는 이야기가 묘한 설득력을 얻었다. 개연성을 획득한 것으로 사람들은 이제 한낱 만화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정처 없이 끌려들어 갈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단오의 상대역인 하루의 ‘로운’과 백경의 ‘이재욱’에게 빠져드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전개였으리라.

사실 여기까지였다면 어쩌다 발견한, 예서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교복을 입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여긴다 해도 그다지 반박할 여지는 없었겠다. 물론 그녀의 대중적인 작품만 아는 이에 한해서 나온 반응에 불과했겠지만. 아무튼 김혜윤의 연기가 지닌 위력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계기가 찾아왔으니 바로 ‘선재 업고 튀어’다. 여기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임솔’이란 인물이 되어, 있는 힘껏 운명을 거스르는 중에 있다.

그야말로 그녀의 진가가 온전히 발휘되고 있는 게, 현재의 임솔은 30대, 과거의 임솔은 10대로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어야 하는 연기임에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것이다. 그저 10대인 임솔도, 30대의 영혼을 지닌 임솔도 그 나이대에 걸맞은 유려한 장면을 만들어내니 단순히 교복 입은, 청소년 역할만 잘 해내는 배우가 아님을 재확인시키기 충분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타임슬립이 가능한 세계관을 지닌 ‘선재 업고 튀어’에 어떠한 어려움도 없이 진입하여 자연스럽게 혹은 자발적으로 임솔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토록 살리고 싶어 한, 사랑하는 사람인 류선재에게 푹 빠져드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으니, 현재 선재를 실재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배우 ‘변우석’이 광범위한 애정을 받는데 있어 김혜윤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란 불가능하겠다.

그만큼 변우석이, 배우 자체가 지닌 매력을 실어 선재를 매혹적인 인물로 만들어내기도 했으나, 사람들이 그에 제대로 발동이 걸리도록 김혜윤의 임솔이 부스터 역할을 했음 또한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니까. 비슷한 현상이 세 번 이상 발생하면 우연은 아니다. 필연이다. 이젠 인정해야 할 김혜윤이 지닌 주목할 만한 영향력으로, 그녀와 함께하는 상대는 제 역할만 잘 해내도 함박웃음을 짓게 될지도. 이 정도면 ‘김혜윤 법칙’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윤지혜 칼럼니스트 




https://www.tvdaily.co.kr/read.php3?aid=171540759917103400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브링그린X더쿠💚] 민감한 트러블 피부의 썬케어, 브링그린 #민트썬! <브링그린 티트리 시카 톤업 선쿠션> 체험 이벤트 317 00:07 10,71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74,9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13,4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115,02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302,2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14,0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9 20.09.29 2,573,3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1 20.05.17 3,268,6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0 20.04.30 3,853,2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32,7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1435 유머 당근마켓에서 무료 나눔하는 강아지 스티커 17:48 104
2421434 기사/뉴스 엔터주,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일제히 '반등'…에스엠 9%↑ 17:48 64
2421433 유머 야구를 전혀 몰라야 할수있는 질문 13 17:47 438
2421432 이슈 이제 억울하게 죽은 군인 사인 조사해달라해도 페미네 17:47 216
2421431 이슈 작년 2월 말 커뮤니티를 핫하게 만들었던 네이버웹툰 <똑닮은 딸> 3부로 복귀 10 17:45 625
2421430 기사/뉴스 “BTS 전역 전에, 뉴진스 1조 넘게 불러야” 민희진, ‘탈’ 하이브 계획 짰나 6 17:45 362
2421429 이슈 tripleS (트리플에스) X 조혜련 '빠나나날라' 챌린지 (25명 전원 참여) 5 17:44 197
2421428 유머 상암축구장 묵직한 퀸카 떼창 1 17:44 209
2421427 기사/뉴스 하이브 “뉴진스 ‘하우 스위트’ 뮤비 연령제한, 당사와 무관한 일” [공식] 70 17:43 1,757
2421426 이슈 이준호 인스스 업뎃(허광한이 커피차 보내줌) 10 17:42 852
2421425 이슈 기대하세요. 내일의 날씨, 이따가의 점심메뉴, 오랜만의 시내 외출, 개봉할 영화와 새로운 드라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에도 다시 일어나는 힘은, 지치지 않는 기대에서 나옵니다. 5 17:42 468
2421424 이슈 [안방1열 직캠4K] 뉴진스 'Bubble Gum' 멤버별 직캠 9 17:39 254
2421423 유머 진짜 야알못인거 같은 농구선수 17 17:38 1,384
2421422 유머 늦게끝난 엄마 데리러 나가는 아들 8 17:38 1,041
2421421 이슈 2년전 오늘 발매된, 비비지 "환상 (Red Sun!)" 3 17:38 71
2421420 이슈 이런건 다 명재현이라고 보시면 돼요 걍.x 2 17:37 607
2421419 기사/뉴스 김명수-이유영, 애간장 녹이는 유교 로맨스에 치인다 (함부로 대해줘) 2 17:36 192
2421418 이슈 프듀2 봤던 덬들 절대 들어오면 안되는 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51 17:35 3,904
2421417 이슈 세븐틴 호시 "승관아 넌 어때? 형은 가끔 공연 끝나고 공허해" 8 17:35 1,650
2421416 이슈 nct 텐 인스타 업뎃 with 사마귀💗 7 17:33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