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나치 1급 전범이었다…디자이너 코코 샤넬 [세기의 비하인드]
7,585 18
2024.05.12 11:53
7,585 18
vnKAPt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20세기 패션 혁신을 이끈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입니다. 샤넬은 절제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지금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때는 왕실과 상류층 여성이나 톱스타만 입을 수 있어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 탐내는 옷이었습니다. 이 명품 옷을 만든 코코 샤넬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샤넬은 어머니 사망 후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아 두 여동생과 함께 수녀원에 딸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노래에도 재능이 있어 10대 시절, 낮에는 재봉사로 일하고 저녁이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이어갔죠. 밤무대에서 만난 플레이보이 백만장자 에티엥 발상의 정부가 되고 그의 도움으로 모자 가게를 엽니다. 그녀는 상류층 남자들의 후원을 받으며 사업을 일구고 성공 가도를 달립니다.

사넬의 이런 경험은 자신의 사업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리낌 없이 권력자인 나치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생각을 심어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샤넬이 오직 권력을 이용한 사업가는 아닙니다. 그의 디자인은 패션의 역사를 바꿨죠. 전통적인 여성복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유로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그녀의 디자인은 패션의 혁신이었습니다.


코르셋을 없애 여성의 몸을 해방했고, 장식이 많은 거추장스러운 의복 대신 편안한 옷으로 여성들의 활동성을 높였습니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자르고 발목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미니 블랙 드레스와 샤넬 슈트는 새로운 여성복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PuIgxd

샤넬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의류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까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940년 프랑스가 독일군에 점령되었을 당시 상류층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피신했지만 샤넬은 파리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가수 모리스 슈발리에, 에디트 피아프, 작가 장 콕토 등 많은 대중문화 유명인들이 애국적인 마음으로 내 나라를 지키겠다며 같은 선택을 했죠. 샤넬이 나라를 떠나지 않는 이유도 그들과 같은 이유였을까요?



샤넬이 나치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관심사는 그저 자신의 패션 사업이었습니다. 샤넬은 사교계를 통해 독일 나치 군인들과 어울려 지냈고 13세 연하인 독일계 귀족 한스 귄터 본 딩클라게와 사귀게 됩니다.


bbPQUy

폰 딩클라게는 당시 고급 스포츠였던 테니스를 즐기고 비싼 차를 타고 다니며 여자들과 어울린 바람둥이였지만 뒤로는 독일 나치에 협력하는 스파이였습니다. 20대부터 파리의 사교계에 들어가 의도적으로 고위층에게 접근했죠.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매력적인 외모와 사회적 지위에 매료되었고, 그 또한 샤넬의 독특한 개성과 예술적 감각에 끌렸습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지만 서로 사익을 추구하는 사이기도 했습니다. 폰 딩클라게는 독일 정보기관의 요원으로서 사교계 유명인 샤넬과의 관계를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활동했습니다.

코코 샤넬은 폰 딩클라게의 지위를 이용해 독일 포로 수용소에 있는 조카를 구해냈고 과거 유대인에게 판 자신의 샤넬 향수 사업을 도로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이미 1924년 샤넬 향수를 유대인인 버트하이머 형제에게 팔았지만 유대인이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도망간 틈을 타 쉽게 되찾아온 것이죠.

나치 친화적이었던 그녀에게 독일 정보기관은 ‘에이전트 F-7124’라는 암호명과 ‘웨스트민스터’라는 코드명까지 부여합니다.



UHnYaZ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전범 처단 재판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샤넬은 1급 나치 부역 혐의로 체포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1만 명 이상을 사형시켰고 샤넬도 처형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처칠 등 친분이 있던 유력 인사들의 도움으로 중립국 스위스로 도피합니다.


프랑스인들은 샤넬을 ‘재판을 받지 않은 전범’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과 이미지가 손상된 상태였죠. 그녀는 대중에게 전범 이미지가 잊힐 때 즈음인 10년 후 파리로 돌아와 자신의 패션 사업을 재개했고 옛 명성과 인기를 되찾습니다.

샤넬은 1971년 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정치에 무지했기 때문에 나치 정권에 협력했는지, 연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협력했는지 아니면 조카를 포로수용소에서 구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치와 협력했는지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그녀의 사적인 잘못과 흑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옷을 만드는 악마의 재능을 갖고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샤넬의 옷과 향수는 8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45/0000020755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이정재 주연 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 팬시사 & 미니GV with 이정재 118 00:09 11,25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59,7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94,5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91,19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83,29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06,9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66,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1 20.05.17 3,262,8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0 20.04.30 3,849,1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27,2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620 기사/뉴스 [단독입수] “공연 잘 보셨냐”, 귀가 팬들 마지막까지 인사 전한 친절한 히어로…‘영웅시대’ 심장 정조준! 1 18:08 160
296619 기사/뉴스 '서울대 N번방' 사태에…디지털성범죄 '위장수사' 성인 확대 추진 18:01 146
296618 기사/뉴스 [단독] ‘김건희 수사’ 검찰 빈손…CCTV·방문객 명단 확보 못 해 30 17:58 787
296617 기사/뉴스 롯데, '강제 불펜데이' 악재 딛고 삼성 9-1 대파+레이예스 5타점 폭발!…연승+위닝 시리즈 [사직:스코어] 8 17:31 676
296616 기사/뉴스 '서울역 칼부림 예고글' 30대 구속기로…질문엔 묵묵부답 23 17:30 1,424
296615 기사/뉴스 `눈썹문신` 시술, 유죄라는 법원…`제자리 의료법`에 시민들은 혼란 8 17:22 927
296614 기사/뉴스 코카인을 제모용 왁스로 둔갑…인천공항서 마약 운반 50대 덜미 3 17:12 1,248
296613 기사/뉴스 “나 살해당할 거 같아…죽으면 장례 치러줘” 20 17:07 6,369
296612 기사/뉴스 "중국,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관련 조사 확대 요구‥일본, 거부" 11 17:03 573
296611 기사/뉴스 마동석 겹경사…♥예정화와 결혼식 날 '범죄도시4' 1100만 돌파[종합] 4 16:59 1,320
296610 기사/뉴스 “학업 스트레스 심해”…‘나체 자전거’ 유학생, 대학기숙사옆 숨진 채 발견 26 16:56 4,198
296609 기사/뉴스 '선업튀' 김혜윤 "'월요병 치료제’란 댓글에 '사랑받고 있구나' 느껴" 14 16:55 1,140
296608 기사/뉴스 무서운 ‘저혈당 쇼크’…교차로 9중 추돌 유발 16:55 1,985
296607 기사/뉴스 경복궁 담장 복구비 1억5천만원, 낙서범에 받아낸다 36 16:39 4,061
296606 기사/뉴스 '서울역 칼부림 예고글' 올린 30대 남성 구속기로 32 16:39 2,228
296605 기사/뉴스 네이버 큐: 모바일 곧 등판…검색 점유율 하락 막을까 7 16:31 1,307
296604 기사/뉴스 '교제 폭력' 올해 4달간 4천4백 명 검거...구속은 1.9% 12 16:25 815
296603 기사/뉴스 횡성 마트서 20대 남성 점원등 향해 흉기 난동 6 16:24 1,743
296602 기사/뉴스 '서아프리카 이상기후' 코코아 급등에...빼빼로, 6월부터 오른다 [앵커리포트] 1 16:21 775
296601 기사/뉴스 "강형욱 해명에 열받아"…前 직원 무료 변호 선언한 변호사 35 16:20 4,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