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식후탕’은 옛말”… 꺼진 열풍에 한숨 짓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13,143 45
2024.05.12 08:27
13,143 45
“밥 먹고 탕후루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요. 예전엔 오픈 전부터 줄 서는 손님들도 있었고, 한 시간에 80~90꼬치씩 팔 정도였죠.”

지난 10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탕후루 매장. 가게 앞은 한산했다. 간간히 주변 관광지를 찾는 손님들이 들르긴 했지만, 한 시간 동안 팔린 꼬치 수는 5개에 불과했다. 매장 점주인 최 모(42)씨는 “지금은 너무 한산해서 혼자 장사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 최씨는 한때 아르바이트생을 3명 뒀다고 했다.

소위 ‘식후탕(밥 먹고 탕후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높았던 탕후루의 인기가 시들하다.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중국 간식이다. 초·중·고교생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프랜차이즈 매장도 우후죽순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영업표지에 탕후루를 내건 프랜차이즈는 17곳이다. 지난해에만 8곳이 새로 등록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탕후루 매장 앞. 오픈 시간 전에도 줄 서 있던 매장 앞이 이젠 한산한 모습이다(왼쪽).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했던 탕후루 매장 자리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다. 두 달 전까진 해당 자리에는 유명 탕후루 매장이 있었다. /민영빈 기자


하지만 최근 탕후루 열풍이 시들해지자 점주들은 폐업을 고심한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탕후루 매장 폐업 신고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탕후루 매장은 72곳이었다. 올해는 5월 초까지 76곳이 폐업했다. 이미 작년 전체 폐점 수를 넘어섰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 역 근처에 위치했던 유명 탕후루 매장에는 카페가 들어서 있었다. 해당 매장은 두 달 전인 3월에 폐업 신고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탕후루 매장을 급매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역세권, 초·중·고·대학교 상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매장도 수십 곳이었다. 한 자영업자는 “탕후루 유행이 이렇게 금방 끝날 줄 몰랐다. ‘9개월 천하’였다”라며 “권리금이라도 챙기는 쪽으로 가게를 내놨는데 이제는 포기했다. 가게가 나가기만 하면 다행”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재료인 과일 가격까지 오르자, 탕후루 매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탕후루 가격은 3000~4000원대다. 원재료인 과일 가격이 20%가량 올랐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딸기는 한 알에 300원에서 500원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이 아무리 금값이라고 해도 애들 간식이라는 생각에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모든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태라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과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탕후루가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탕후루 인기를 시들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딸과 함께 매장을 찾은 강지영(38)씨는 “아이가 딸기 탕후루를 좋아해서 자주 먹었는데, 요즘은 한 달에 한두 번만 먹는다”며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잘 찾지 않게 됐다. 소아 당뇨는 성인 당뇨보다 더 무섭지 않나”라고 했다.

더워지는 날씨 탓도 있다. 20대 직장인 홍 모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탕후루 겉에 묻은 설탕이 녹더라. 특유의 끈적거리는 느낌도 싫고, 술도 제로 슈가로 마시는데 탕후루로 설탕을 굳이 섭취해야 하나 싶었다”며 “전엔 매장 앞에서 기다리면서 먹었지만 지금은 굳이 찾아 먹진 않는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탕후루 열풍을 선도했던 젊은 세대의 음식 트렌드가 바뀐 사실도 탕후루 인기가 시들해진 요인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탕후루 주 고객층이었던 1020세대들이 최근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즐긴다”며 “릴스나 유튜브 숏츠에도 탕후루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먹방이 더 많이 나온다. 트렌드에서 탕후루가 밀린 것”이라고 했다.


생략


https://naver.me/F5CSFQiM

목록 스크랩 (0)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X 더쿠] 각질부터 모공속까지- 매일 맑은 피부결 완성! 완전 럭키비키잖아!?🥰 신제품 #파하딥클렌징폼 체험 이벤트 384 05.21 33,42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03,70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44,5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24,51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02,3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80,4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37,8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39,69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8 20.04.30 3,824,4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01,3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7824 기사/뉴스 "마녀사냥" "아들 같아서"... 공연장 찾은 '김호중 찐팬'들의 속내 21:56 40
2417823 이슈 방금 막 공개된 당황스러운 이창섭 MD.jpg 21:56 234
2417822 유머 누군가에게는 천국 같은 모텔 11 21:54 833
2417821 기사/뉴스 민원 해결 안 한다며 테이블 던진 이장 5 21:54 598
2417820 이슈 [NHK Venue101] 베이비몬스터 자기소개 연장전 + 포징캠 2 21:53 116
2417819 유머 으아아 싫어어어지않냐 1 21:52 340
2417818 이슈 오늘 고려대를 위아래로 흔들어버리고 간 걸그룹 16 21:52 1,992
2417817 이슈 움직이는 타투 21:52 204
2417816 기사/뉴스 비, "♥김태희, 신이 준 마지막 기회…나라는 존재 버릴 수 있다"('조목밤') 6 21:51 738
2417815 이슈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 충격받았던 예(구 칸예)가 만든 약 2분 30초 짜리 찬송가 2 21:50 414
2417814 유머 90년대에 마블 어벤져스가 제작됐다면? 5 21:50 285
2417813 이슈 오늘 제주에서 폰카로찍은 데이식스 원필 초근접 사진 한장 8 21:49 705
2417812 이슈 보다보면 눈물나는 청주동물원 인스타그램 13 21:49 1,174
2417811 유머 돌덬들 심장떨리게 하는 감성릴스 21:49 112
2417810 유머 푸바오 보러 갔을 때 본인을 못 알아볼까 봐 걱정이라는 강바오님 16 21:48 1,733
2417809 이슈 스키즈 필릭스 인스스 업뎃(루이비통 크루즈쇼) 4 21:47 529
2417808 유머 외국인 택시기사가 본 한중일 한중일 관광객 특징 11 21:47 1,161
2417807 이슈 [해외축구] 손흥민과 함께 나온 사진을 틱톡에만 올려뒀던 토트넘 존슨 10 21:46 1,397
2417806 이슈 놀랍게도 농진원 공식 홍보영상임 3 21:45 578
2417805 이슈 요즘 힙합 팬들이 우쭈쭈 어화둥둥 해준다는 아이돌 19 21:44 2,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