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0년 전 약속대로 땅 안 사줘서” 양아버지 살해한 남성, 징역 18년 확정
5,764 18
2024.05.11 14:02
5,764 18

20년 전 약속대로 땅을 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양아버지를 살해한 50대 남성이 징역 18년을 확정받았다. 남성 A씨는 고아원 출신으로 11살부터 피해자의 집에 양자로 들어갔다. 사건 당시 A씨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는 피해자의 말에 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오경미)는 살인 등 혐의를 받은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한 원심(2심) 판결을 지난달 16일 확정했다.

 

A씨는 허드렛일을 하거나, 피해자 소유의 어선에서 뱃일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피해자는 친자녀들만 학교에 보내고, A씨는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대신 집에서 소를 키우거나 밭일을 하게 했고, 17살부터 선원으로 일하게 했다. 결혼한 뒤에도 A씨는 피해자의 일을 도우며 아버지라고 불렀다. A씨는 수십년간 피해자를 원망하면서도, 자식으로 인정받고 싶은 모순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의 전조는 2021년 11월, A씨가 선박에서 사고로 오른팔을 절단하면서 발생했다. 더 이상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 A씨는 피해자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 과거 자신이 적절히 대우받지 못했다는 생각과 함께 20년 전 집과 땅, 어선 등을 받기로 했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앙심을 품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2월, 술을 마시다 흉기를 들고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다. A씨는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나한테 뭘 해줬냐”며 “배와 집, 땅을 주기로 해놓고 왜 안 주느냐”고 항의했다. 피해자가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자, A씨는 격분해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수사기관은 A씨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술에 만취했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므로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해달라”고 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을 맡은 광주지법 순천지원 1형사부(부장 허정훈)는 지난해 6월,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아니다”며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봤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쌓아왔던 피해자에 대한 원망을 키워왔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살인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2심의 판단도 같았다. 2심을 맡은 광주고법 1형사부(부장 박혜선)는 지난 1월,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A씨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나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한 채 평소 마을사람들로부터 ‘머슴’이라고 불리우며 뱃일에 종사한 사정은 인정된다”며 “피해자 측의 학대 또는 착취를 의심할 만한 정황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성년이 된 후엔 A씨도 7억원 상당의 선박을 보유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풍족한 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른팔 절단) 사고 전까진 피해자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등 관계가 비교적 원만했고, 피해자 입장에서 예상할 수 없는 공격을 당해 공포심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며 징역 18년형을 유지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0731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이정재 주연 스타워즈 시리즈! 디즈니+ 팬시사 & 미니GV with 이정재 139 05.26 17,64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69,49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706,5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103,95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94,6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11,4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70,3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1 20.05.17 3,264,98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0 20.04.30 3,850,97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30,7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6717 기사/뉴스 기아 노조도 정년연장‧주 4.5일제 요구…수도권 '자녀 기숙사' 까지 09:42 49
296716 기사/뉴스 주운 카드로 300원 결제한 여학생들…“감동이다” 되레 찬사받은 이유 3 09:38 557
296715 기사/뉴스 푸바오 "열악하게 산다" 의혹 확산.. 中 해명도 '찝찝' 10 09:37 642
296714 기사/뉴스 조규성, 12골 4도움 유럽 진출 첫 시즌 마무리···최종전 뒤집기로 덴마크 축구 정상 복귀한 미트윌란 3 09:33 459
296713 기사/뉴스 [단독]금의환향 '코리안 가이'..황희찬, 약속 지킨다..'런닝맨' 출격 26 09:29 1,325
296712 기사/뉴스 가짜 우황 의혹에도 식약처 전수조사 외면...속사정 있나 1 09:17 660
296711 기사/뉴스 직장인 10명 중 6명 “임금 줄어도 주4일제 할래요” 52 09:15 1,918
296710 기사/뉴스 "진짜 거대한 게 온다"…전세 매물 폭탄 쏟아지는 동네 '비명' 10 09:14 3,315
296709 기사/뉴스 남규리, 6월 9일 첫 팬미팅 ‘LUX’ 개최..18년만 팬 만난다 1 09:11 296
296708 기사/뉴스 강형욱 논란 아직 안 끝났다…'개는 훌륭하다', 오늘(27일)도 결방 2 09:09 606
296707 기사/뉴스 [단독] 심은우 학폭 폭로 A씨 측 "객관적 증거 제출 후 무혐의, 학폭 일방 주장 아냐" (전문) 8 09:01 2,011
296706 기사/뉴스 초호화 숙소 두고 야외 취침→나인우 집념의 섬 탈출(1박2일) 09:00 377
296705 기사/뉴스 ‘96년생’ 세븐틴 호시, 유재석 이웃… 50억 자택 매수 35 08:54 2,844
296704 기사/뉴스 박재범, 신곡 '택시 블러' MV 티저 공개…나띠와 힙한 케미 3 08:52 399
296703 기사/뉴스 손석구 주연 단편영화 ‘밤낚시’…6월 14일 개봉·티켓 단돈 천 원 2 08:50 733
296702 기사/뉴스 “유부남 차두리, 두 여자와 교제”…내연 문제로 고소전 22 08:45 2,769
296701 기사/뉴스 국유지 된 줄 모르고 판 땅…법원 "서울시, 원주인에 83억 보상" 7 08:28 3,775
296700 기사/뉴스 “그래서 남편 순한 사람으로 골랐나봐”…이효리, 가정사 고백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6 08:21 3,138
296699 기사/뉴스 차태현, 유재석 “결혼 잘했다” 칭찬에 “형이 뭘 알아?” 반론(틈만 나면) 12 08:19 3,591
296698 기사/뉴스 美 ‘연금 백만장자’ 해외여행 갈때…韓노인은 일자리 찾으러 고용센터 기웃 17 08:15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