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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그 노래는, 미끼였다"…유재환, 음원 돌려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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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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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돌려막기 : 카드 대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채무를 일으키는 것. 빚을 빚으로 막는 꼴이다. 신용불량의 지름길. 


음원 돌려막기 : 작곡료를 벌기 위해 또 다른 가수에게 음원을 던지는 것. 곡을 곡으로 막는 식이다. 유재환의 수익모델.


카드 돌려막기의 폐해는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음원 돌려막기의 피해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도 그럴 게, 이 수법은 가요계에서 볼 수 없었던 낯선 모델. 유재환이 유일무이하다. 


'디스패치'가 유재환의 음원 돌려막기를 취재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최소 2명. 가수의 꿈을 품고 한국을 찾은 A씨,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이 돌려막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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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 나눠 드립니다"


2022년 3월, 유재환이 인스타그램에 공지를 올렸다. 


"남녀노소 곡비 없이 곡 드립니다. 예능만 하다가 이젠 음악 활동 좀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다짐했어요."


유재환은 단서 조항을 달았다. '곡비'는 없지만, '진행비'가 있다는 것. 그는 "믹싱과 세션 비용은 따로 추가된다"고 말했다. 그 비용은, 1곡당 130만 원.


A씨는 3월 5일, 유재환에게 DM을 보냈다. "한국에서 가수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지금 신청해도 되나요?"


유재환은 바로 답했다. "세션비 20, 녹음 20, 믹스 80, 마스터링 10, 최종 130만 원이고 선입금제도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공짜로 곡을 드리는 겁니다. 음원 수익은 100% 본인의 것입니다. 선입금하시면 4일 이내에 가이드, 10일 이내에 제가 가창한 음원을 드립니다. 죄송하지만 네고는 없습니다." (유재환)


A씨는 유재환의 개인계좌로 130만 원을 송금했다. 그리고 직접 쓴 가사 3개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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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고문이 시작됐다


다음은, A씨와 유재환의 카톡 대화다. 22년 3월 7일이다.


A : 재환님. 혹시 가사 읽어볼 시간이 있으셨나요?


유재환 : 저 진짜 음 뻥이 아니라 등단하셔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읽었어요. 특히나 위에 두 글은 문학적 쾌감이 어마어마하네요. 


A : 어마어마한 과찬 아니세요? 사실 어떤 가사를 보내드릴까 고민하다가 보냈어요. 걱정했어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쓴 글이어서.


유재환 : 진짜로 많이 좋네요. 감성적으로 잘 살려보겠습니다.


A : 감사합니다. 너무 궁금해요.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같은 기회라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희망고문의 서막이었다. 


일례로, 유재환은 3월 18일 "혹시 작사하신 것 좀 있으세요?"라고 다시 물었다. 앞서 극찬했던 '문학적 쾌감'이 10일 만에 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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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의뢰 이벤트, 2+1


A씨는 3월 22일, 처음으로 곡을 받았다. 파일명은, '붉은 실 AR68.mp3'. 그는 감동의 피드백을 전했다.


"이런 스타일 맞아요. 제 짧은 소견을 조금만 더하자면, 후렴구 인스트루멘탈 중 하나가 좀 더 피크있는… 재환님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너무 좋아요. 너무 멋진 곡 감사합니다." (A씨) 


A씨는 유재환과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4월, 추가 작업을 문의했다. 1곡을 더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 


유재환은 흔쾌히 수락했다. "너무 고맙다. 감사하다"며 좋아했다. 심지어, '2+1' 이벤트도 내걸었다. 선물로 1곡을 더 주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비대면 원칙을 깨고 직접 찾아뵙고 싶네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2곡+1곡으로, 1곡은 제가 선물하도록 할게요. 미니앨범처럼 출시할 수 있게 인트로 아웃트로도 만들어 드리고요." (유재환)


A씨는 유재환 계좌로 130만 원씩 2번, 총 260만 원을 입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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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앨범 만들까요? 싸게!


유재환은 오프라인 만남을 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5월 11일 판교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유재환은 그 자리에서 정규앨범을 제안했다. "정규 앨범 2개를 만들자. 앨범 1개당 9~11곡 정도 넣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유재환이 요구한 금액은 1,000만 원. 그는 "앨범 1개당 500만 원이면 엄청 싸지 않냐? 한 곡에 50만 원 수준이다"고 제작을 설득했다. 


결국, A씨는 유재환에게 1,000만 원을 보냈다. 대신, 계약서를 쓰자고 말했다. 지금까지 보낸 돈, 1,260만 원에 대한 작업 및 권리 계약서. 


다음은, 두 사람이 작성한 계약 내용이다. 


3-a. 유재환은 1,260만 원을 입금받았다. 2023년 3월까지 정규앨범 발매를 약속한다.


3-b. 유재환은 음악저작재산권을 포기한다. 100% 수익이 A에게 귀속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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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환의 입금 전후


유재환의 6월은, 무심했다. 그는 입금 전과 후가 명확했다. "이사를 준비한다고 정신이 없다", "어머니가 골종양 치료를 해서 바쁘다"는 등의 핑계(?)만 댔다.   


앨범 작업은 진척이 없었다. A씨가 7개의 가사를 보냈지만, 한 곡도 듣지 못했다. 대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공황장애가 시작됐다"는 등의 변명만 들었다. 


A씨는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신뢰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며 환불을 요청했다. 유재환은 "조금만 기다리면 네임드 가수랑 작업하게 해주겠다"고 회유했다.


하지만 A씨는, 11월 중순까지 단 한 곡도 받지 못했다. 이미, 첫 번째 정규앨범 마감 기한(2022년 9월)을 넘긴 상황. 계약 위반에 대한 귀책 사유가 충분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0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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