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주 울린 ‘쪼개기 상장’이 경영진 성과로…재벌 불신 더 키운다
출처 : https://v.daum.net/v/20240507080508375
기사일부 발췌
한국 재벌의 특성을 고려하면 주주-경영진 이해관계 불일치의 해소가 더욱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대리인 문제를 둘러싼 불신을 키우는 탓이다. 현대모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에 위치해 있지만,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향후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 현대모비스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된 배경이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주식 저평가 현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의 10년 총주주수익률은 -6.3%에 그친다. 현대모비스 주식에 10년 전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 93만7천원을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보수 공시의 불투명성은 이런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정 회장의 성과급 산정 기준·방법을 알리는 칸에 ‘2023 성과 인센티브’라고만 적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성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성과 지표를 통해 성과 인센티브를 산정하고 있는데, 세부적인 지표는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전통적 재벌로 분류되지 않는 회사들도 비슷한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이사는 지난해 1년 전보다 59.7% 늘어난 15억2천만원을 받았다. 성과급 산정 방법에 대해서는 “2022년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위원회 평가에 따름”이라는 짤막한 설명만 공시했다. 이 회사의 2022년 총주주수익률은 -50.3%였다.
결국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임원 보수와 총주주수익률 간의 관계를 상세하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주요 기업들은 장·단기 총주주수익률을 동종업계와 비교·분석해 공시하고 이를 경영진 보수에 반영하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내 대기업 경영진은 자사 총주주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그만큼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괴리돼 있다는 뜻으로, 기업의 근본적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1분기 하이브 순이익 29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