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제이홉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 강일권 음악평론가 리뷰
4,958 17
2024.05.07 11:20
4,958 17

 

 

 

 

제이홉이 방탄소년단의 일원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후에도 언제나 그의 중심엔 스트리트 댄스가 있었다. 새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은 이처럼 춤과의 한결 같은 유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곡은 ‘NEURON (with 개코, 윤미래)’이다. 한국 힙합 최상위 실력자들인 개코와 윤미래를 초빙한 덕분에 랩이란 보컬 형식이 선사할 수 있는 쾌감으로 넘실댄다.

 

신경계의 단위, 제이홉이 몸담았던 댄스 크루 이름,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가사 ‘New Run’을 활용한 언어유희 등 삼중 의미가 담긴 제목도 흥미롭다.

 

프로덕션도 인상적이다. ‘on the street’와 결이 비슷한 동시에 보다 다채로운 구성이 도드라진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의 미국 동부 힙합 사운드를 관통하는 붐뱁(Boom Bap)과 멜로딕한 팝랩 프로덕션이 어우러졌고, 후렴 부분에선 서부 힙합의 대표적인 요소 토크박스 효과도 가미됐다.

 

힙합에 대한 제이홉의 애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듯한, 타이틀곡으로서 손색없는 넘버다.

 

 

 

정국이 참여한 ‘i wonder... (with Jung Kook of BTS)’는 펑크(Funk)와 일렉트로팝이 퓨전되어 완성됐다. 바로 다음에 ‘lock / unlock (with benny blanco, Nile Rodgers)’을 배치한 건 절묘한 선택이다. ‘i wonder...’와 마찬가지로 펑크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lock / unlock’이 좀 더 댄서블하며 전통적인 펑크에 가깝지만, 리듬 파트의 질감이 비슷하다. 그래서 마치 다른 무드와 템포로 변주되는 한 곡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다재다능한 아티스트 베니 블랑코(Benny Blanco)의 보컬과 살아 있는 소울/펑크 전설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의 연주가 제이홉의 보컬과 스텝을 맞추며 차오르는 감흥에 방점을 찍는다.

 

 

 

한편, 또 다른 버전으로 가공된 곡들은 정규 앨범 외의 프로젝트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시작을 연 ‘on the street (solo version)’에선 제이 콜의 영특한 벌스가 빠진 자리를 제이홉이 새 가사와 래핑으로 채웠다.

 

특히 앨범을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라인이 새로운 벌스에서 나왔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은 다르기에”. 우린 때때로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한 혹은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직접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짧은 구절이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HOPE ON THE STREET VOL.1’은 장르적 특성과 대중친화적 요소의 균형이 잘 조응된 작품이다. 그 안에서 전해지는 제이홉의 야심은 소박하다. 예술적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향한 무한한 애정, 댄서로서의 자부심, 랩/힙합에 대한 관심과 리스펙트, 믿고 지지해준 팬들에게 바치는 진심 그래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문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회자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명언이 떠올랐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제이홉은 ‘스트리트 댄스를 위하여’라거나 ‘힙합을 위하여’를 외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시작을 잊지 않고 되새기며 개인적인 여정을 이어갈 뿐이다. 즐겁게 그리고 진심을 담아서.

 

 

 

 

리뷰 전문 

https://magazine.weverse.io/article/view/1097?lang=ko&artist=BTS

목록 스크랩 (1)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욘드X 더쿠🤎] 잡티 잡는 NEW 앰플 ✨ <비욘드 엔젤 아쿠아 비타 C 7% 잡티 앰플> 체험 이벤트 329 05.31 34,93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00,56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14,4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71,09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50,72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58,2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621,3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6 20.05.17 3,330,2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96,99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78,5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5612 유머 상대방이 뭘하든 자신의 개쩌는 음식을 입에 넣어주려는 사람들 19:58 133
2425611 이슈 20년 전 오늘 발매♬ 유즈 '桜木町/シュミのハバ/夢の地図' 19:58 6
2425610 기사/뉴스 김경문 감독 “한화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 1 19:57 40
2425609 기사/뉴스 금메달 감독 김경문 마지막 기회…3김도 못한 한화 우승 한 푸나 13 19:56 202
2425608 이슈 첫 페스티벌에서 "The phantom of the opera" 말아주는 강형호(PITTA) 19:55 65
2425607 유머 후야 고민이 있는데 휴우🩷🐼 어떻게 하면... 3 19:55 471
2425606 유머 일본 애도시대로 타임슬림한 변호사 8 19:53 1,028
2425605 이슈 해외 파라마운트+에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 성적 근황.jpg 6 19:52 1,177
2425604 이슈 런닝맨 다음주 예고 .twt 황희찬 12 19:51 821
2425603 유머 곰을 만났을때 달려들어야하는 이유 10 19:51 1,104
2425602 유머 정품은 진짜 다르다는 00년대 감성.gif 9 19:49 2,319
2425601 기사/뉴스 [1보] 프로야구 한화 새 사령탑에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3년 20억원 66 19:48 1,684
2425600 이슈 한화 이글스 제 14대 김경문 감독 선임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27 19:47 693
2425599 이슈 비비지 콘서트에서 '매니악' 엉덩이춤 추고 간 카니, 전소미, 최유정, 성해은.twt 6 19:46 1,218
2425598 기사/뉴스 "출산율 높이려면 여학생 조기입학" 논란…"개인 의견일뿐" 20 19:46 1,041
2425597 유머 야구장 전광판에 아내가 나왔다.... 14 19:46 3,005
2425596 이슈 이효리가 순한 신랑을 고른 이유 13 19:46 1,773
2425595 이슈 다음주 1박2일 뉴진스 예고 48 19:44 2,545
2425594 기사/뉴스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 한화 새 사령탑 선임...3년간 총 20억 원 [오피셜] 106 19:44 1,675
2425593 유머 [KBO] 백투백 홈런 내가 쳤는데....🤷🏻‍♂️ 8 19:43 1,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