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캔모아...2000년대 문화 곳곳에
'우산 속 강동원'...'귀여니 소설' 감성 물씬
"'MSG워너비' 2000년대 복고 인기일 때 기획"
'K팝 팬 짝사랑' 얘기로 알려져 캐스팅 난항
각색으로 스타 배우·작가 없이 흥행 반전
원작에선 솔이 좋아하는 가수 선재를 살리기 위해 일방적으로 헌신하지만,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삶의 위기에서 구해주는 '쌍방 구원 서사'로 각색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지키려는 이야기로 확대되면서 드라마는 원작보다 더 폭넓게 시청자의 공감을 이끈다"며 "범죄 스릴러 요소가 부각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로맨스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반향을 낳은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흥행 요소도 엿보인다"고 평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솔은 과거로 돌아가 사고가 나기 전의 다치지 않은 다리로 선재를 죽음에서 구하려 한다. 솔의 장애는 원작엔 없는 설정이다. 이 변주가 구원의 극적인 효과를 부각해 드라마에 몰입을 이끌지만,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복길 대중문화평론가는 "'선재 업고 튀어'는 드라마 속 장애 재현 윤리와 우울증에 걸린 아이돌의 자살 등 K팝 산업의 문제 측면에서 지금 이 시대에 대한 반성과 고민을 함께 보여준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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