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국 떠먹듯 푹, K디저트 된 '아박'…판매량 3000만개 돌파 비결 [비크닉]
7,471 6
2024.05.03 08:28
7,471 6

케이크·도넛·베이글·츄러스·까눌레·마카롱·탕후루….


우리나라를 달콤하게 휩쓸고 있는 디저트들이에요. 요즘 눈 뜨고 나면 성수·강남·홍대 같은 핫플레이스에 새로운 디저트가 생겨납니다. 유명 백화점에선 디저트들만 모아놓은 공간을 만들었는데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명소가 됐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디저트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19% 늘었다고 해요.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도 매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조4000억원 규모라고 해요(2022년 기준). 매년 1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엔 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청됩니다. 10조원 내외인 국내 주류시장보다 훨씬 더 커진 셈이죠.

 

투썸플레이스가 2015년 출시한 '떠먹는 아이스박스(아박)'. 투썸플레이스

 

‘메뉴’도 점점 진화하고 있어요. 먹물을 입힌 핫도그, 팥을 넣은 크루아상. 솜사탕을 올린 빙수처럼 ‘음식에 장난 친 거 아닐까’ 싶은 간식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존 디저트를 재해석해 한국식으로 바꾼 디저트도 눈에 띕니다. 크로와상을 누룽지처럼 눌러 익힌 ‘크룽지’, 마카롱의 속을 가득 채운 ‘뚱카롱’, 두부로 시트를 만든 ‘두부 케이크’가 그런 사례죠.

 

하지만 신종 메뉴가 쏟아지는 건 그만큼 이 시장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방증일 겁니다. 소비자의 시선은 늘 신기하고 호기심을 끄는 먹거리로 움직일 테니까요. 인기의 유효기간은 점점 더 짧아질 수밖에 없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비크닉은 반짝 아이디어 하나로 오랫동안 살아 남아 하나의 문화가 된 디저트를 소개할까 해요. 100년 전 미국에서 등장한 디저트를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수천만개를 판매한 케이크 ‘떠먹는 아이스박스(아박)’ 이야기에요.

 

1920년대 미국 케이크를 재해석하다

 

1920년대 미국에선 값싼 가정용 전기 냉장고가 널리 퍼집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디저트가 등장해요. 바로 ‘아이스박스 케이크’죠. 같은 케이크이긴 하지만 일반 케이크와 만드는 방법이 아예 다릅니다. 일반 케이크는 오븐에 구운 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발라 층층이 쌓아 만듭니다. 시트를 뜨겁게 구운 뒤 다시 식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죠. 더 편리한 조리방법을 고민하던 이들은 냉장고를 활용한 차가운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아이스박스에 쿠키와 크림을 층층이 쌓은 뒤 냉장고에 하루 정도 넣어두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아이스박스 케이크는 지금까지도 미국 가정에서 즐기는 대표 디저트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어요.

 

1938년 미국의 식품 기업인 나비스코(Nabisco)가 내놓은 요리책에 소개된 아이스박스. 투썸플레이스

1938년 미국의 식품 기업인 나비스코(Nabisco)가 내놓은 요리책에 소개된 아이스박스. 투썸플레이스

 

 

우리나라에선 2015년에 아이스박스 케이크를 재해석한 제품이 나옵니다. 투썸플레이스의 ‘떠먹는 아이스박스’이에요. 미국 원조와 달리 마스카포네 크림 치즈와 블랙쿠키를 쌓아 만든 첫 제품이 큰 인기를 얻어요. 마스카포네 크림치즈가 일반 크림치즈보다 풍미가 뛰어난 데다, 블랙 쿠키가 잡아 두는 차가운 수분이 부드러운 식감을 더해 주며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거예요.

 

이 떠먹는 아박은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어요. 최근에도 매달 평균 30만개씩 팔리고 있죠. 최근 도넛·베이글·탕후루 등 다양한 디저트가 쏟아지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도 디저트계의 공고한 스테디셀러가 된 셈이에요. 덕분에 커피 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를 디저트 카페로 아는 이들까지 생겨날 만큼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까지 합니다.

 

떠먹는 숟가락 문화를 케이크에도


떠먹는 아박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건 단지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서양의 디저트를 한국의 숟가락으로 먹는다는 신선한 조합이 한몫해요. 보통 케이크는 크림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칼로 조심히 잘라 포크로 우아하게 먹죠. 하지만 떠먹는 아박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기인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끕니다. 마치 밥이나 국을 떠먹듯 냉장 숙성한 케이크에 숟가락을 푹 집어넣어 떠먹는 거죠. 낯선 디저트지만 친숙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초창기 입소문을 타는 데 성공한 겁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도록 포장한 '떠먹는 아박'. 투썸플레이스

 

당시 떠먹는다는 컨셉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차용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기까지 합니다. 떠먹는 피자, 떠먹는 초밥 등이 나와 음식점이나 편의점에 출시되기도 합니다.

 

떠먹는다는 건 케이크라는 디저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도 합니다. 본래 케이크는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과 먹는 디저트라는 인식이 강했죠. 평소 아무 때나 먹기엔 부담이었죠. 하지만 숟가락으로 떠먹는다는 행위가 결합하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즐기는 소소한 디저트로 여겨지기 시작해요.

 

최근엔 떠먹는 아박 전용 포장 박스까지 만들었습니다. 원터치 형태의 박스에요. 한 손으로 박스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케이크를 떠먹을 수 있죠. 마치 햄버거처럼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거예요.

 

이런 시도를 두고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한국인의 특성으로 자리잡은 빨리빨리 문화는 물론 새롭고 신기한 것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려는 욕구까지 충족했다"면서 "디저트로 다른 카페 브랜드와 차별점을 만든 좋은 사례다"고 설명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358085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316 00:08 5,41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12,08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47,74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37,80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11,8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649,45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03,3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3 20.05.17 3,212,9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7 20.04.30 3,790,29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73,49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4066 이슈 팬들 빵터지게 한 방금 공개된 임영웅 공식 캐릭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08:12 892
2414065 이슈 8시 현재 멜론 TOP 100 탑텐.jpg 20 08:12 554
2414064 기사/뉴스 [단독] 1년 만에 컴백…'글로벌 대세' 스테이씨, 7월 신보 발표 4 08:11 231
2414063 이슈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시청률 추이 15 08:07 1,149
2414062 기사/뉴스 94억 한남더힐 빚도 없이 사들인 집주인…98년생 20대였다 [부동산360] 13 08:04 2,093
2414061 이슈 김은숙 작가, 이병헌 감독, 김우빈, 수지,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까지. 판타스틱한 조합이 만드는 판타지 로맨스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제작 확정. 대본 리딩 현장 23 08:01 2,032
2414060 이슈 [선재 업고 튀어 13화 선공개] 김혜윤 위해 대관람차에서 생일 축하 이벤트 열어주는 변우석🍰 (ft.13바퀴 서비스 앙~대?!) 47 08:00 1,357
2414059 유머 @@: 출근은 다가와 아오에! 28 07:56 1,475
2414058 유머 [런닝맨] 유진이에게 킹받는 세리머니하는 유재석 ㅋㅋㅋㅋㅋㅋ 3 07:54 948
2414057 이슈 일본으로 출국하는 장원영 공항 사진 18 07:54 2,447
2414056 이슈 여자배구 대표팀 30연패 끊고 VNL 승리 32 07:52 1,229
2414055 이슈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상 첫 4연패 달성한 팀 (100년 역사 동안 최초 기록) 8 07:43 1,069
2414054 이슈 메가콘서트의 유일한 비아이돌가수였던 이찬원 노래와 직찍 5 07:41 1,064
2414053 이슈 아침에보면 더 좋은 푸바오♥︎ 37 07:39 1,498
2414052 이슈 [MLB] 오늘 선발등판한 시카고W 크리스 플렉센 등판 결과 6 07:30 671
2414051 기사/뉴스 MC몽 "아티스트를 돈으로 보는 X 같은 XX 관심 없어" 소신 83 07:28 9,770
2414050 이슈 tvN <졸업> 시청률 추이 20 07:23 4,369
2414049 이슈 인스타에서 조회수 5400만 찍은 한국 뷰티 유투버 메이크업 영상.reels 52 07:17 7,778
2414048 이슈 혼자 흥청망청 물뿌리는 정한 날아와서 안아주는 민규ㅋㅋㅋ (세븐틴) 18 07:12 1,750
2414047 이슈 (인셀 집단망상 사건 결말) 2023년 12월 5일 오전 1시 11분경 이종찬[4]이 평소의 의정 활동[5]에 불만을 품고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에게 우편 테러를 예고한 사건이다. 경찰의 수사결과 공소권없음으로 불송치되어서 사건은 종결되었다. 11 07:11 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