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팝 크리에이터를 저격한 대가
11,954 15
2024.05.03 03:05
11,954 15
조진형 마켓인사이트 팀장
[차장 칼럼] K팝 크리에이터를 저격한 대가

이렇게 논쟁적인 캐릭터는 처음이다. 정치인도 아니다. 아티스트이자 기업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 얘기다. 그를 보는 시선은 이중적이다. 뉴진스를 단숨에 K팝 대표 걸그룹으로 키운 크리에이터와 하이브에 고용된 계열사 대표 사이에서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분쟁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다채로운 이유다. 지난 열흘간 진흙탕 싸움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모두 각자의 프리즘으로 사태를 해석하고 있다. 분쟁 내막을 뜯어보면 전례 없는 일투성이다. 자본시장 관점에서도 곱씹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방시혁 중심의 지배구조 직격

항상 분쟁은 초대박 뒤에 터지기 마련이다. 뉴진스의 대성공과 그에 따른 성과 보상 모두 유례없는 일이었다.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전체 산업을 통틀어도 창업자가 아니라 피고용인이 초단기에 대박을 터뜨려 1000억원을 넘보는 보상을 받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지분 수준이나 풋옵션 조건 같은 성과 보상 분쟁은 프라이빗한 영역이다. 방송인 김어준 씨 말처럼 “천상계 이야기”다. 어도어 기업가치가 일각의 추정대로 2조원으로 오르면 민 대표(지분 18%)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2일 기준 3600억원) 수준의 부를 거머쥐게 된다.

 

 

원칙과 계약을 우선시하는 미국식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민 대표의 행동은 이해 불가다. 이미 사인한 계약서에서 독소조항은 바꿀 수 있어도 핵심 내용을 수정해달라는 요구는 상식적이지 않다. 하이브는 회사와 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눈물과 욕설로 범벅 된 민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앵글이 바뀌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저격한 ‘군대 축구’ 비유는 본질적인 물음을 끄집어냈다. 민 대표는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이 생긴다. 군대 축구로 비유하면 (상사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과 같다”고 직격했다. 하이브와의 불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그가 방 의장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에 대해 ‘뉴진스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맥락이다.

이겨도 지는 게임

민 대표는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상상해보지 못한 명제를 던졌다. 자회사(어도어)와 모회사(하이브)의 이해관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가 선진 지배구조라고 자랑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의구심이 생긴 순간이다.

 

하이브는 이례적으로 전격 감사를 공개하고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폭로했다. 여론이 민 대표 쪽으로 기울고 있는 건 계약서상의 정의와 현실에서의 정의가 다를 수 있다는 인식이 싹트면서다. 하이브 편을 들던 이들도 진실은 좀 더 봐야 알겠다는 식으로 발을 빼고 있다.

결국 사태는 법정으로 갔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분 80%를 가진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을 새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배임 여부에 따라 하이브는 주주간계약서에 근거해 민 대표의 어도어 지분을 고작 30억원에 뺏어올 수도 있다.

벌써 이기고도 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그룹이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를 저격한 대가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분쟁 이후 열흘 동안 하이브 시가총액이 1조원 증발한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0231141

목록 스크랩 (3)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프리메라 X 더쿠💛] 비타민C + 레티놀의 혁신적인 결합! #투명모공세럼 <비타티놀 세럼> 체험 이벤트 238 00:09 3,57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11,30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816,9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277,07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460,31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763,0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0 20.09.29 2,625,25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7 20.05.17 3,332,01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896,99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79,6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670 기사/뉴스 “고백 아니라 추근덕, 제발 좀 그만” 알바생의 호소 9 03:32 2,255
297669 기사/뉴스 배민, 다음달부터 신규점주에 포장주문 중개이용료 부과 12 03:29 1,212
297668 기사/뉴스 민희진이 2차 기자회견서 입은 '노란색 카디건', 리셀까지... 활짝 웃은 일본 패션 브랜드 10 02:46 3,105
297667 기사/뉴스 여성 미혼율 4년대졸 > 전문대졸 > 고졸…“상승혼 지향이 원인” 39 02:40 2,308
297666 기사/뉴스 이준 “얼짱 시절 핑클 성유리에 집착, 무대서 나 봤다고 착각까지”(전참시) 7 01:41 2,453
297665 기사/뉴스 장난감 고무 오리 1만 개로 가득 찬 강물…무슨 일? 8 01:20 3,966
297664 기사/뉴스 ‘가창력 논란’ 없다…핸드마이크 베몬, 음향사고 엔믹스까지 8 01:09 1,527
297663 기사/뉴스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 복귀 17 00:14 2,814
297662 기사/뉴스 백종원 국밥 맛집에…밀양 44명 집단성폭행 '대빵' 출연 분노 23 06.02 7,256
297661 기사/뉴스 "4캔에 만원도 비싸다"…'1000원' 유럽맥주 나왔다 20 06.02 4,926
297660 기사/뉴스 [단독] “김건희, 받은 샤넬 화장품 포장 뜯게 해 직접 확인”…최재영 메모엔 25 06.02 4,349
297659 기사/뉴스 (개 사진 많음)처음엔 비웃음 샀던 반려견 순찰대 한밤중 '강아지'가 잡아끈 곳에…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355 06.02 47,201
297658 기사/뉴스 헤엄쳐 한강 건넌 오세훈…여전한 체력 과시 37 06.02 4,804
297657 기사/뉴스 50m 절벽 아래 추락해 사망…잇따르는 봄철 산악사고 4 06.02 2,133
297656 기사/뉴스 대통령실 쪽 “윤, 해병대 수사단 야단친 것”…사건 관여 사실상 인정 42 06.02 3,105
297655 기사/뉴스 독가스 퍼질 때 사이렌도 안 울려 놓고‥LG, 배상요구엔 "재판 중" 2 06.02 1,132
297654 기사/뉴스 베트남서 한국 여성 사망…“성관계 거부해서” 40대男 체포 13 06.02 3,490
297653 기사/뉴스 '포장'도 똑같이 수수료 부과…"이건 갑질" 자영업자 반발 22 06.02 3,080
297652 기사/뉴스 'A급 전범 합사'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스프레이 낙서 43 06.02 3,613
297651 기사/뉴스 [속보] 북 "쓰레기 살포 잠정 중단…삐라 발견시 다시 집중살포" 23 06.02 3,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