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JTBC에 따르면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A(20)씨는 전 여자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면서도, 지인들에게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일 오전 8시쯤 전 여자친구 B(20)씨의 주거지인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무단 침입해 B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숨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후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B씨는 지난달 10일 고열과 함께 갑작스레 상태가 악화했고, 당일 오후 10시18분 숨졌다.
A씨는 숨진 B씨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해 약 3년간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A씨는 B씨의 대학교에 따라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장소에 찾아와 항상 지켜보는 등 사귀는 2년 내내 집착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숨진 다음 날 A씨를 긴급체포했으나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9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A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두 사람 사이엔 2022년 12월부터 이번 사건까지 총 12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가 있었다. 이 중에 A씨 폭행으로 B씨에게 스마트워치가 지급된 사건도 있었으며, 대부분의 신고는 B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해 종결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지난달 1일 입원할 때 B씨는 경찰에 자필로 서면 진술을 하면서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A씨는 B씨 사망 관련해선 병원 의료과실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유족은 스토킹 등 추가 범행 진상을 밝혀달라며 지난달 16일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https://naver.me/F2iQ7y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