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민희진 욕설·오열에 가려졌다…'뉴진스 카피' 논란 중요한 이유
9,536 37
2024.05.02 07:04
9,536 37

그런데 지난 3월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방시혁 의장이 직접 프로듀스한 아일릿을 두고 민 대표가 “뉴진스의 컨셉트와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베꼈다”며 ‘내부 고발’ 형식으로 항의한 것. 이에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대표직 사임도 요구받은 민 대표는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항의”라고 반발했다. ADVERTISEMENT 복잡해 보이는 막장드라마 플롯의 핵심은 ‘뉴진스의 문화적 오리지낼리티를 아일릿이 침해했느냐’의 공방이다. 민 대표는 아일릿 뿐 아니라 보이그룹 투어스·라이즈까지 ‘뉴진스 아류그룹’이라며 자신의 오리지낼리티를 주장했고, ‘컨셉트 저작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뉴진스도 데뷔초 90년대 일본 걸그룹 ‘스피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블랙핑크 이후 비슷한 걸그룹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럼 테디는 뭐냐” “시대의 아이콘이 됐으니 아류의 등장은 당연하다” “민희진의 자의식 과잉”이라는 댓글도 많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음악시장에서는 ‘썸띵 뉴’, 즉 새로운 것이 절대적이기에 아이디어와 컨셉트 자체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일릿이 뉴진스의 개념을 카피했다는걸 누구나 인정한다면 민희진도 설득력 있다”면서, 욕설 기자회견을 두고도 “우리나라에서 욕설까지 해가며 자신만만하게 자기 메시지를 전한 사람이 있었나. 그런 배짱으로 만든 게 뉴진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사태를 아이디어 도용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는 정지우 변호사는 “아이디어가 저작권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컨셉트가 표현된 디자인이나 형태, 색감을 구체적으로 따라하면 저작권 침해라는 접근도 가능하다”면서 “저작권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부정경쟁방지법 같은 다른 법으로 아이디어를 보호할 여지도 있다. 아이돌의 컨셉트가 고도의 노력과 창작성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라면 법형식만 따르기보다 폭넓게 보호할 방법을 찾는 게 현대 문화산업의 의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혀온 국내외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절대적인 구심점 없이 한지붕 아래서 매출 경쟁을 하다가 이런 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임진모 평론가는 “멀티레이블은 음악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다양성 확보 방식으로, SM이 멀티칼라로 먼저 가동해왔다”면서 “하이브는 다양성이 아니라 돈을 좇다보니 예술적 결핍을 자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잠재돼 있던 K팝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 경영권 분쟁,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까지 소개하며 이번 사태가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K팝의 위기는 산업 과몰입으로 인한 예술성 후퇴의 결과일 수 있다. 임 평론가는 “최근 아일릿과 르세라핌의 라이브 논란으로 K팝이 산업적 크기만 생각했지 예술적 깊이를 추구하지 않은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브리티시 인베이젼이나 헤비메탈이 성장할 때도 시장의 인정과 동시에 예술적 깊이가 있었다. 아무도 K팝의 예술성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 그나마 뉴진스는 나름의 자기 행보를 밟았기에 손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오드타입X더쿠💙]무신사 랭킹 1위 립! 언씬 벌룬 틴트&언씬 듀 글로우밤 체험 이벤트 442 06.17 34,74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77,93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50,2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20,94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36,5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74,8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64,87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47,4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33,29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47,0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7273 이슈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대진표.jpg 22:54 40
2437272 이슈 이런 프로포즈 받으면 어떻게 할거임? 22:54 89
2437271 정보 뉴진스 라인스퀘어 Supernatural 팝업 MD 리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X 후지와라 히로시 콜라보) 4 22:53 213
2437270 유머 [속보] 페이커 손흥민이 데뷔한 구단 어딘지 몰라...twt 3 22:52 482
2437269 이슈 이지메 피해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복수 10 22:52 754
2437268 이슈 일하다 힘들땐 은행 잔고를 봐 2 22:51 487
2437267 정보 독살?, 매독? 돈가스 먹고 사망? 법의학자가 찾은 모차르트의 진짜 사인은? 1 22:46 533
2437266 유머 Jpop을 커버한 대만사람들 15 22:43 1,541
2437265 이슈 냉면값에 불만 폭발 43 22:42 2,455
2437264 유머 횡단보도 그늘막 잘 쓰고 있습니다^^ 87 22:42 6,082
2437263 이슈 트레저 아사히 No Make Up 커버 2 22:41 172
2437262 유머 현재 탈덕 러쉬중인 팬덤 69 22:40 9,951
2437261 이슈 독립투사들이 현대에 태어났다면.jpg 7 22:40 1,189
2437260 이슈 탁재훈 유튜브 예능으로 핫게간 여돌(시그니처 지원) 팬 마음에 눈물 흘리는 팬싸 영상.twt 22 22:39 1,696
2437259 유머 드디어 만난 언어의 마술사들 (feat. 효연 & 강지영 아나운서).ytb 4 22:38 300
2437258 이슈 유독 한국인이 걸리기 쉬운 치명적인 암 종류 41 22:38 4,251
2437257 기사/뉴스 숙대 총장 내일 선출‥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밝혀지나 8 22:38 374
2437256 유머 밀라노 패션위크를 빛낸 k-pop 스타들 변우석(이클립스) 24 22:37 955
2437255 이슈 오늘 쿠팡에서 도망친 사람 ㄷㄷ 23 22:36 4,328
2437254 유머 궁디팡팡에 약한 대합실 고양이 2 22:36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