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범죄도시4’ 흥행, 스크린 독식 덕?…“다른 영화 볼 수가 없어요”
5,593 32
2024.05.02 00:58
5,593 32
dwLMof
50대 직장인 박아무개씨는 지난 일요일(28일) 오후 전주에서 영화 ‘챌린저스’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범죄도시4’를 봤다. ‘챌린저스’는 늦은 밤에나 상영이 잡혀있고 고사동 일대 모든 극장은 ‘영화의 거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범죄도시4’만 상영하고 있었던 탓이다. 서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쿵푸 팬더4’가 인기라고 해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아이 둘과 주말 극장 나들이를 준비했던 주부 최영원씨는 적당한 상영시간을 찾지 못해 아이들의 원망을 뒤로 한 채 관람을 포기해야 했다.


‘범죄도시4’가 코로나 기간 가라앉아 있던 스크린독과점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관객 동원 460만명을 넘긴 29일까지 상영점유율 81~82%, 좌석점유율 85%를 유지하고 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상영점유율은 전체 영화 상영횟수 가운데 이 영화의 상영이 차지하는 비중, 좌석점유율은 극장 전체 좌석 수 가운데 해당 영화에 할당된 좌석 수의 비율은 뜻한다. 상영점유율보다 좌석점유율이 더 높은 건 다른 영화보다 ‘범죄도시4’에 더 좌석이 많은, 큰 상영관을 배치했다는 의미다. 2019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기록했던 초유의 영화관 ‘싹쓸이’와 같은 수준의 좌석점유율이다.


BkMHvz
비슷한 양상처럼 보이지만 개봉 당시 비난받았던 ‘엔드게임’보다 ‘범죄도시4’의 스크린 독점은 더 문제가 크다. 바로 좌석판매율 때문이다. 배정된 좌석 수에서 실제 관객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좌석판매율이 개봉 5일간 ‘엔드게임’은 평균 60%대, 일일 최고 77%에 달했지만 ‘범죄도시4’는 평균 30%대다. 가장 많은 관객이 온 날도 50%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상영관을 점유한 채 사실상 관객들의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죄도시의 스크린 독점은 코로나 이후 다른 천만 영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5일간 좌석점유율은 60%대 초반을 유지했다. 2주차에 역주행이 일면서 좌석판매율은 되레 올라갔다. 지난 2월 개봉한 ‘파묘’는 좌석점유율 50%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역시 좌석판매율은 2주차에 더 높았다. 두 영화 모두 관객들의 호평이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았다.


‘범죄도시’ 2∙3편은 어떨까. 연휴 등을 낀 개봉 초 좌석점유율은 모두 70% 중반대로 4편 수준까지 높지는 않았다. 70%대도 과점 논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지만 두편이 개봉했을 당시는 코로나 여파로 극장 관객이 급감했던 상황이라 극장업계뿐 아니라 제작자와 배급사들도 범죄도시의 흥행을 응원했다. 쪼그라든 영화산업의 크기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는 데 영화계 전체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범죄도시 2∙3편에 흥행 몰아주기가 반복되자 4편 개봉 때는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회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달 초부터 다음 달 15일 ‘그녀가 죽었다’가 개봉할 때까지 한달 반 동안 한국 대중영화의 개봉 목록에는 ‘범죄도시4’가 유일하다. 사전 예매율이 90%까지 치솟은 배경에는 영화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조건도 작용한 셈이다.



한겨레 김은형 기자


https://naver.me/5WHoD1hV

목록 스크랩 (0)
댓글 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깨끗해 x 더쿠🩵] 휴가 필수품 어프어프 디자인 보냉백&비치백 굿즈 구성! <아이깨끗해x어프어프 썸머 에디션> 체험 이벤트 682 06.10 79,72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20,5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87,59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41,70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74,99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54,50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41,9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17,6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98,2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14,7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3624 이슈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첫방 시청률 4 08:38 388
2433623 정보 이번주 유튜브뮤직 코리아 TOP10 2 08:38 286
2433622 기사/뉴스 ‘AI 붐’에 글로벌 SW시장 규모 4000조 전망…한국은 뭐하나? 08:37 58
2433621 유머 실화) 학생들이 단체로 교수님 암살시도함. 4 08:19 3,468
2433620 이슈 부모님모시고 자유 해외여행 하면 은근히 많이 일어나는 일 76 08:02 8,341
2433619 이슈 "18일 휴진하는 병원 계속 쉬게 해주자"...뿔난 엄마들 '불매' 움직임 29 08:02 3,297
2433618 이슈 [토레타!] 싱그러운 에스파 윈터의 토레타! 광고 촬영 메이킹 필름 대공개! 2 08:01 312
2433617 이슈 루이바오 '나는 말랑콩떡이 아니야' 8 07:58 1,256
2433616 유머 갑자기 치마를 사달라는 오빠.jpg 7 07:55 3,078
2433615 유머 최근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으로 반박한것 44 07:45 6,136
2433614 이슈 근대5종의 성승민 선수, 우리 여자 선수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 🎉🎉 11 07:39 1,033
2433613 이슈 응급실에서 찐으로 심각한 상태일 때 상황.twt 33 07:03 8,325
2433612 유머 남극점에서 찍힌 일식의 사진 18 07:00 3,927
2433611 이슈 낙엽청소 방해하는 아기판다들🐼 11 06:55 3,868
2433610 유머 오빠 팬싸땐 옆으로 서야 하는건데ㅎㅎ.twt 2 06:38 2,940
2433609 이슈 122세 할머니의 장수 비결 4 06:37 3,949
2433608 이슈 전광석화 번개공듀 루이바오🐼 13 06:35 3,084
2433607 이슈 [드라마] 사고로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 되버렸다.jpg 32 06:10 5,702
2433606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7 06:00 1,001
2433605 유머 이런 실험카메라 좋음 7 05:58 2,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