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아이브 해야 뮤비로 다시보는 우리나라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유래.txt
6,967 11
2024.05.01 10:03
6,967 11

XKFkTS
아이브 뮤비 보다가 흥미로워서 가져와봄



전문-문화재청 홈페이지

https://www.cha.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Id=85139&bbsId=BBSMSTR_1008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은 언제인가?

그럼 담배 피우는 호랑이는 언제부터, 어디에서, 누가, 왜 그렸을까? 17세기 초 일본에서 유입된 담배[煙草]는 정조대왕을 포함하여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애용되었다. 담배의 유행으로 담뱃대도 장식성이 강화되고 사치스러워졌는데 짧은 담뱃대인 곰방대가 유행하다가 조선 후반기에는 혼자서는 피울 수 없어 연동(煙童)을 대동해야 하는 긴 담뱃대인 장죽(長竹)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근대기 담배의 폐해와 자발적 금연운동, 장죽 사용 금지법, 일제의 단연운동 같은 환경으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는 말이 유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19세기 이후 담배를 마음껏 피울 수 없던 시절에 누구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자유로운 시절인 17·18세기 담배 황금기의 향수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03.경기 수원 팔달사 명부전(현 용화전) 좌측 외벽, <담배 피우는 호랑이와 토끼>, 20세기 전반기 ©강영주

‘황팔도 전설’과 ‘담배 피우는 호랑이 그림’

전국적으로 사람이 호랑이로 변신하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담배 피우는 호랑이’는 충청도 ‘황팔도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전설에 따르면 ‘효자 아들 황팔도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려고 밤마다 호랑이로 변해 ‘개의 간’을 꺼내 봉양했지만 100개의 간 중 99번째에 아내에게 발각되고, 이에 두려움을 느낀 아내가 부적을 태워버리면서 황팔도는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호랑이 모습으로 전국 팔도를 떠돌다가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전설이 경기도 지역으로 전파되며 호랑이 모습의 황팔도가 친구나 아들이 준 담뱃대를 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변이된 것이다. 담배 피우는 호랑이 그림은 용주사, 팔달사, 화계사 등 서울·경기 지역 사찰(그림 3, 그림 4)에서만 발견되는데, 이는 황팔도 전설의 경기 지역 변이와 관련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화 연구자 조자용은 이들 벽화의 제작자가 20세기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 ‘정암’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04.서울 화계사 명부전 우측 외벽, <담배 피우는 호랑이와 토끼>, 1921년 ©강영주

강자와 약자의 비유 : 담배 피우는 호랑이와 시봉하는 토끼

그럼 토끼는 무엇을 의미할까? 일제강점기 초기에 전국의 신화·전설·설화·민담 조사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한글 전래동화의 출판에 기인하여 유행한 ‘담배 피우는 호랑이’는 더 이상 용맹하고 상서로운 서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토끼도 신성하고 영험하며 복을 불러오는 동물로만 인식하지 않았다. 당인들은 어리석은 강자 호랑이를 당시 부패하고 무능했던 권력층, 강압과 흉포를 일삼았던 ‘일본인’에 비유했고, 교활한 약자 토끼는 약자임에도 지기와 영악함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조선 민중’으로 보았다. 물론 불로 장생과 다자다손을 의미하는 토끼의 기본적인 상징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는 담배 피우는 호랑이가 우스꽝스럽지만 상서로운 서수, 길상벽사의 동물신인 것이 불변하는 이치와 같다. 근대기 민중은 사찰 전각에 불법의 수호신으로 그려진 용과 호랑이 중 현실적으로 범접 가능한 호랑이를 선택하여, 토끼와 더불어 희화해 강자에 대한 약자의 생존원리를 은연 중 드러내고 무서운 호랑이를 바보스럽게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글, 사진. 강영주(인천공항T1 문화재감정관실 문화재감정위원)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아이브-해야

https://youtu.be/07EzMbVH3QE?feature=shared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리브영X더쿠💚] 올영 기프트카드 5만 원권 드림니다!⭐️ <올리브 컬러업 챌린지> 증정 이벤트 948 06.13 30,58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17,65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83,5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37,28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56,5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51,1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38,90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15,4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92,3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03,3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3084 이슈 카톡 선물하기 위시리스트 사용한다 vs 만다 14:22 1
2433083 정보 오퀴즈 보상금 2 14:21 16
2433082 이슈 덴마크 정부의 불닭볶음면 리콜 조치에 반발하는 덴마크 가게 주인 1 14:18 1,001
2433081 이슈 점점 더 신박해지는 아이돌 유닛 결성 방법.jpg 3 14:18 565
2433080 이슈 제로베이스원 성한빈 a little bit 챌린지 2 14:18 102
2433079 이슈 최근 난리난 어느 스트리머.jpg 37 14:16 1,693
2433078 이슈 진짜 NCT상 같은 19살 시절 플투스 브라이언 외모.JPG 8 14:15 798
2433077 이슈 2010 김재중 vs 2024 김재중 3 14:14 351
2433076 유머 돈이없어요 진짜 돈이 없어요 부자인척 하고싶지 않아요 왜냐면 정말 돈이없어 도무지 여유롭다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를 않네요 6 14:13 1,538
2433075 이슈 솔직한 양산 후기 7 14:13 1,727
2433074 유머 추운 지방 개털의 비밀 2 14:13 456
2433073 이슈 실종된 강아지가 있던 곳 11 14:11 1,843
2433072 유머 전단지 받았을때 대처법 1 14:10 332
2433071 이슈 🐼 풀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는 푸바오ㅋㅋㅋㅋ(RIP🙏🏻토끼풀) 15 14:09 1,391
2433070 유머 최근 x(구 트위터)에서 화제 되고 있는 옛날 광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wt 6 14:05 1,353
2433069 이슈 다이어트 하는데 6kg가 찌니까 PT쌤이 식단 사진 다 보여달라는 거야 18 14:05 2,830
2433068 이슈 드디어 구독자 100만 돌파한 유툽 채널 7 14:04 2,897
2433067 기사/뉴스 의대 학부모들, 서울대의대 교수들에 "환자 불편에도 행동할 때" 35 14:03 1,360
2433066 유머 교복 카리나 vs 과잠 카리나 14 14:02 1,060
2433065 기사/뉴스 '인사이드 아웃2', 개봉 4일째 100만 돌파…올해 외화 중 최단 속도 4 14:01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