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작심 발언' 류현진, ABS와 다시 싸운다…ERA 뒤에서 2번째 불명예, 100승으로 만회할까
8,201 16
2024.04.30 17:12
8,201 16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37)이 올해 7번째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 결과가 반복되는 가운데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을지 눈길을 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SSG와는 첫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리며 한국 복귀 첫 승이자 개인 통산 99승째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그러나 개막 한 달이 더 지나도록 1승(3패) 수확에 그치면서 100승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였고,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은 ABS에 반감이 없었다. 그는 지난달 청백전과 시범경기에서 처음 ABS를 경험했을 때 "공 하나 정도 빼면 납득할 판정이 나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하나, 또는 반 개 정도를 넣었다 뺐다 하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다. 류현진은 항상 ABS 데이터가 전송되는 태블릿 근처에 머물며 존을 파악하는 데 진심이었다.

류현진은 24일 kt전에서 유독 ABS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23일 kt전에 우완 문동주가 선발 등판했을 때 설정된 ABS 존을 보고 24일 경기를 대비했는데, 마운드 위에서 존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류현진은 1회 좌타자인 천성호에게 바깥쪽 패스트볼 세 개를 던졌다. 높낮이만 달랐을 뿐 모두 보더라인에 걸친 공으로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공 세 개가 모두 볼 판정을 받았다. 물론 류현진이 3볼 카운트에서 천성호를 잡아내기는 했지만 한화의 게임 플랜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보더라인 쪽으로 공을 많이 던졌지만 ABS는 잡아주지 않았다. 3회 조용호 타석에서는 류현진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이 나왔고, 더그아웃에 ABS 존을 확인해달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존 적응에 실패한 류현진은 조금 더 가운데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kt 타자들이 이를 잘 콘택트해 인플레이타구를 만들 수 있었으며 약간의 운도 따른 타구들이 안타로 이어지고 한화 수비의 실책까지 겹쳤다. 평소 불만의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 류현진이 공개적으로 ABS를 향한 불신을 표출한 배경이다.

KBO는 리그 대표 선수인 류현진의 ABS 관련 작심 발언으로 문제가 커지자 26일 곧장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류현진이 언급했던 타자와 타석의 ABS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FNWtTJ

▲ 류현진이 24일 수원 kt 위즈전 3회 조용호에게 던진 3구째. KBO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KBO

 

KBO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0.78㎝ 정도 미세한 차이면 류현진의 분노가 납득이 될 만했다. 사람 심판이었다면 스트라이크를 줘도 무방했겠지만, 0.78㎝까지 잡아내는 로봇 심판은 손을 들지 않았다. 이런 미세한 차이로 존을 벗어나는 공이 그동안 더 있었을 것이고, 한 달 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류현진이 꺼낸 것도 납득은 됐다.

류현진이 작심 발언을 한 뒤로는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 SSG 랜더스 외야수 추신수 등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ABS와 관련해 현장과 KBO가 다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ABS존을 다시 설정해 달라는 게 골자다. 현재 ABS 존은 과거 선수들이 익숙하게 느낀 존과 다르고, 구장마다 ABS 존에 차이가 있는 것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류현진은 제구력으로 ABS를 갖고 놀지 못하면서 KBO리그에서 뛴 이래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하고 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5.91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6명 가운데 25위에 머물러 있다. 26위는 kt 엄상백으로 6.23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꼴찌에서 2번째에 자리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시즌은 2009년으로 3.57을 기록했다. 올해 부진에도 통산 평균자책점은 2.88이다.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한 타자들은 그의 제구력에 하나같이 혀를 내두른다. ABS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존 모서리에 공이 찍혀 있다고 한다. 류현진은 이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긴 어렵다 보니 어떻게든 존 모서리를 공략하려 하고, 그러다 보니 ABS 판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이날 다시 마운드 위에서 ABS와 싸운다.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라면 현 상황에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지난 5일 동안 고심했을 것이다. 어떻게 다시 ABS 존을 공략해 나가면서 100승을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487357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올리브영X더쿠💚] 올영 기프트카드 5만 원권 드림니다!⭐️ <올리브 컬러업 챌린지> 증정 이벤트 953 06.13 31,12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17,65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83,5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37,28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59,3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51,7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38,90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15,4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3,992,3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03,99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8640 기사/뉴스 ‘기독교 어머니’ 이탈리아 총리 반대로 G7 공동성명에서 '임신중지권' 빠졌다 15:41 198
298639 기사/뉴스 이효리 "절친 유재석? 서로 연락 잘 안 해" ('할명수') 15:39 312
298638 기사/뉴스 분명히 이게 공식사진인데 말이지.... 15:34 1,036
298637 기사/뉴스 박명수 “제니랑 수지한테 밀리는 느낌 드냐” 이효리 “밀리는 기분 모르지?” 폭소 21 15:31 1,849
298636 기사/뉴스 수출 車 10대 중 8대는 SUV…“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 이끈다” 2 15:26 232
298635 기사/뉴스 문학이 사라진 시대를 투영한 ‘졸업’ 3 15:25 929
298634 기사/뉴스 서학개미 폭풍 매수한 엔비디아 액면분할 후 주가는? 8 15:21 1,109
298633 기사/뉴스 "벌 대신 파리가 키워"…한 그릇 13만원 '애망빙' 왜 비쌀까 32 14:26 3,808
298632 기사/뉴스 의대 학부모들, 서울대의대 교수들에 "환자 불편에도 행동할 때" 49 14:03 2,677
298631 기사/뉴스 '인사이드 아웃2', 개봉 4일째 100만 돌파…올해 외화 중 최단 속도 8 14:01 928
298630 기사/뉴스 “하자 전문가 대동 안 됩니다”…새 아파트 사전점검 시 전문업체 대동 금지 논란 194 13:51 24,063
298629 기사/뉴스 이수만 "중국이 1등 되도록 한-중 힘 합쳐야" 주장 69 13:50 4,575
298628 기사/뉴스 [M피소드] "기레기, 인권 장사치들" 인권위 상임위원이 쏟아낸 막말 5 13:32 724
298627 기사/뉴스 하이브, '사이버렉카'에 칼 빼들었다…"아티스트 보호" 382 13:26 19,100
298626 기사/뉴스 "한국은 안 낳고, 일본은 못 낳는다"…출산율 급락의 비밀 224 13:26 24,237
298625 기사/뉴스 ‘인사이드 아웃2’ 개봉 4일째 100만 돌파…올해 외화 중 최단 [공식] 8 13:15 1,138
298624 기사/뉴스 '1박 2일' 김종민, 17년 전 레전드 기차 낙오 재현되나..초긴장 1 13:13 954
298623 기사/뉴스 산다라박 “10년 전 문자로만 연애…‘인기가요’ 복도서 데이트” (XYOB) 12:30 1,765
298622 기사/뉴스 "한국어 모르니 혼자 택시도 못 타…" 아무렴 어때, 야구만 잘하면 돼, 日23세 우완 'KBO 적응기' 39 12:25 4,294
298621 기사/뉴스 韓 여성, 가장 친밀한 상대와 전쟁 중…출생보다 생존이 우선 44 12:22 5,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