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만→9만원 뛴 '성주 金참외'…마트 바이어는 경매장 출석한다
5,688 2
2024.04.26 13:06
5,688 2

2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한 참외 농가에서 김영옥씨가 벌통을 두드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2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한 참외 농가에서 김영옥씨가 벌통을 두드리고 있다. 이수정 기자.

“비가 오니 수꽃·암꽃 옮겨 다닐 벌들이 꼼짝을 안 하네.”

지난 2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한 비닐하우스. 참외 농사를 짓는 김영옥(66)씨가 비닐하우스 앞에 놓인 벌통을 툭툭 쳤다. 김씨 손길에 벌들이 잠깐 나왔다가는 금세 벌통으로 숨어버렸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벌이 참외 꽃을 오가며 내는 앵앵 소리에 귀가 따가웠을 텐데, 이날은 비닐하우스 위로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나지 않았다. 김씨는 “지금이면 쏟아져야 할 참외 물량이 지난해 3분의 1밖에 안 나왔다”며 “비가 잦아 수정도 잘 안 되고, 열매를 맺어도 금방 죽기가 일쑤”라 말했다. 지난해 2~3월 성주 지역 강우량은 37㎜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그 5배가 넘는 194㎜가 내렸다. 김씨는 “작년에 한 박스 4만원 하던 게 올해는 9만~10만원까지 올랐는데, 팔 참외가 많지 않으니 (가격 인상도) 달갑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극 신선식품 참외’ 대부분 새벽 수확익일 판매


성주 참외 농가의 하루는 새벽 6시면 시작된다. 김씨처럼 수십 년 참외를 봐온 농민들이 인공지능(AI) 못지않은 눈으로 오늘 수확할 참외를 감별해낸다. 노랗다 못해 누렇게 잘 익어야 합격. 소쿠리에 소복하게 담긴 참외는 농가 공동선별·판매장인 초전농협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성주 5개 공판장에 모이는 참외가 전국 참외의 80%를 차지한다.

이날 오전 11시쯤 초전농협에서 만난 이종윤 초전농협 공판장장은 “마트와 계약한 참외는 이미 실려 나가 내일 전국 마트의 매대에 깔릴 것”이라며 “낮 12시 30분 경매가 열리면 오늘 아침에 딴 모든 참외가 오후에 전국 각지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2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한 참외 농가에서 김영옥씨가 내보인 참외. 색깔이 비슷해 보이지만 오른쪽 참외가 더 샛노랗고 잘 익은 참외다. 이수정 기자

2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한 참외 농가에서 김영옥씨가 내보인 참외. 색깔이 비슷해 보이지만 오른쪽 참외가 더 샛노랗고 잘 익은 참외다. 이수정 기자

밭에서 소비자 손까지 하루만에 이어지는 ‘로켓 유통’은 ‘극 신선식품’인 참외 특성 때문이다. 사과·포도 등과 달리 참외는 미리 따서 저장고에 보관하며 수급을 조절할 수가 없다. 궂은 날씨에 물량이 달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날만 좋으면 참외가 홍수처럼 쏟아져 가격이 뚝 내려가는 등 가격 변동성이 크다. 30년째 참외 농사를 짓는 이점덕(66)씨는 “올해는 사과값이 비싸 여름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까지 ‘참외의 무대’를 기대했는데, 물량이 적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참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이달은 수급이 어려워 전년에 못 미쳤다. 농가에서는 맑은 날이 이어지면 5월부터는 참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https://v.daum.net/v/20240426050115016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610 05.06 40,08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005,73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53,1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11,7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94,77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24,9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63,9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6,3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24,2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94,39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73,1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152 기사/뉴스 일 언론 “네이버-소뱅, 라인야후 매각가격 협상…금액 차 커” 1 18:03 48
294151 기사/뉴스 육성재 "목표? 빌보드 진출 꿈꾸고파" [일문일답] 17:59 81
294150 기사/뉴스 넷마블, 하이브 지분 2천199억원어치 매각…"유동성 확보" 1 17:58 395
294149 기사/뉴스 행정구역 명칭을 상표 등록 해놓고 합의금 청구한 사건 4 17:51 781
294148 기사/뉴스 ‘아이랜드2’ 화제성 뜨겁네, 전소미‧김재환 출격 예고 1 17:48 351
294147 기사/뉴스 녹아내리는 빙하에 무너지는 생태계 기후변화 위기' 최전선 남극 (2024.05.08/뉴스데스크/ MBC) 5 17:44 280
294146 기사/뉴스 넷마블, 하이브 주식 또 팔았다…2199억원 확보 11 17:39 1,514
294145 기사/뉴스 '나혼산' 이쯤 되면 다이어트 프로…안재현네 '뚱냥이'까지 살 뺐다 10 17:36 2,915
294144 기사/뉴스 [단독]또 '전 연인' 흉기 테러…이번엔 20대 여성 현행범 체포 27 17:34 2,429
294143 기사/뉴스 [일본에 배신 당한 네이버]② 日 교묘한 라인 강탈… 韓 정부는 ‘강 건너 불 구경’ 10 17:32 461
294142 기사/뉴스 ‘트롯돌’ 두자매 “영탁 프로듀싱 ‘사랑은 마끼아또’로 열심히 활동” 1 17:32 223
294141 기사/뉴스 일본 동성 파트너의 이름 변경을 인정 「부부와 같은 혼인에 준한다」나고야 가재 8 17:20 519
294140 기사/뉴스 "왜 쳐다봐"…일면식 없는 여성 폭행한 30대 남성 체포 11 17:19 924
294139 기사/뉴스 친구 지우개 망가뜨린 9세 여아, 남아와 성관계로 보상 [여기는 동남아] 38 17:17 3,582
294138 기사/뉴스 [단독]김준현·문세윤·황제성·김해준 '맛녀들3' 멤버 확정..6월 첫 촬영 39 17:15 2,535
294137 기사/뉴스 메타코미디 소속 스낵타운, 단독 공연 '매드맨' 개최 2 17:12 433
294136 기사/뉴스 尹, '부자 감세' 비판에 "세금 과도하면 시장질서 왜곡" 57 17:01 1,413
294135 기사/뉴스 [속보]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자본 변경, 네이버와 협의중" 49 16:59 2,299
294134 기사/뉴스 의협 회장 "의사 수입?"…소말리아 의대생 사진 올리며 "커밍쑨" 21 16:59 1,376
294133 기사/뉴스 [단독]경찰, '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 공개 안 한다 390 16:58 2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