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탈난 '한지붕 11가족'…뉴진스 크자 '멀티레이블' 분쟁씨앗 됐다
8,501 35
2024.04.25 04:14
8,501 35

.......

 


일각에서는 이번 내홍은 하이브가 강조하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서 예견된 갈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5년 방 의장이 설립한 빅히트 뮤직에서 출발한 하이브는 플레디스, 쏘스뮤직, 어도어, KOZ엔터테인먼트, 미국 이타카 홀딩스, 힙합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 라틴 레이블 엑자일 뮤직 등을 흡수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2018년 CJ ENM과 합작 설립한 빌리프랩은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국내외 하이브 산하 레이블은 총 11개에 달한다.

 

멀티 레이블 체제하에 연습생은 하이브가 일괄 관리하고, 앨범 제작과 마케팅 등 실무는 각 레이블이 독자적으로 진행한다. 그밖에 공연, 광고, 인사 등 비제작 파트는 하이브가 다수의 레이블 업무를 총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특정 아티스트·레이블의 의존도를 줄여나가고자 각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레이블 간 경쟁과 협력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며 각 레이블의 독창성을 존중하는 체제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K팝 기획사가 레이블 시스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하이브의 시스템은 올해 실적 발표 후 더욱 주목받았다.

 

 

KgqazX

 

 


하나증권은 지난 16일 '뉴진스로 본 멀티 레이블의 가치'라는 보고서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레이블은 어도어로 역대 최단기간(1년 반) 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 전례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뉴진스가 빌보드 HOT100, 200 성과를 비교해 블랙핑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어도어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0억원, 90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걸그룹의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실적이 반영된 YG엔터의 최고 시총이 1조8000억원이었다"며 "어도어의 2년 내 적정가치는 2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이브의 자랑인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이번 어도어 사태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지붕 안에서 레이블 간 경쟁을 부추기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특정 레이블의 영향력이 강해질 경우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민 대표가 하이브에서 신인 걸그룹을 준비할 당시 쏘스뮤직에서 론칭하려다 소성진 대표와 의견 충돌로 나와 어도어를 설립한 일화가 이를 방증한다. 어도어는 인수 또는 분할 설립한 다른 레이블과 달리 하이브가 2021년 154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데뷔 시기가 비슷했던 쏘스뮤직의 르세라핌과 어도어 뉴진스의 경쟁 구도 이면에는 같은 하이브 산하 소속 그룹임에도 멀티 레이블 체제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제작과정부터의 미묘한 신경전이 잠재돼있었다. 결국 쏘스뮤직과 어도어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뉴진스가 더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와 어도어는 하이브와 방 의장이 지원사격에 나섰던 르세라핌에 비해 이들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성공했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그 결과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의 성공으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인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이고, 민희진 대표가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11억원가량에 매입했다. 하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어도어 측 입장으로 민 대표는 내부적으로 관련 불만을 계속 표시해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이를 분석해 경영권 분리 방안을 정리한 문건 등을 찾아냈다. 이 문건에는 하이브가 보유한 80% 지분을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과 하이브의 지분 매각 설득을 위한 내부 우호 세력 확보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또한, 어도어 경영권 탈취 모의 내용, 사업상 비밀유출, 인사 청탁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질의서를 민 대표와 A씨 등에게 보냈다. 이에 민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이번 갈등이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 콘셉트를 카피하면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일릿과 관련해 하이브 내부에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하이브가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항변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했다"며 "일정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규명될 경우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대해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 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지속해서 고민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409723?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3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16,39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31,14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81,89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7,3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55,02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28,1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2,4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5,4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4,57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5,3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6,0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511 이슈 펜타포트야... 너네가 올해 라인업에 롤링쿼츠 올렸으면 이 사단 안 났음ㅠ 핸드싱크가 웬말이냐 이렇게 GOAT한 연주를 말아주는 언니들이 버젓이 씬에 있는데도... 홍대에서 락앤롤 네버자이를 외치는데도... 15:04 8
2400510 이슈 최근 까와 빠가 맨날 𝙅𝙊𝙉𝙉𝘼 싸우는 등 스타성으로 샤워한 자동차 2 15:04 122
2400509 이슈 전화영어 상상과 현실.jpg 3 15:03 159
2400508 이슈 <눈물의 여왕>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준 눈여즈의 열연! 함께 즐겨주신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도 꼭꼭 담아 🎁티벤이 준비한 선물🎈에 또 한 번 소중한 인증샷이 도착했습니다(๑'ᵕ'๑)⸝* 1 15:02 106
2400507 기사/뉴스 민희진의 K팝 저격, 게임업계도 남의 일 아닌 이유 2 15:02 201
2400506 이슈 세븐틴 새앨범 초동 추이.jpg 4 15:02 353
2400505 기사/뉴스 신라호텔, 망고 섞어 쓰면서 빙수 10만 원으로 인상 9 14:58 611
2400504 이슈 5세대 남돌 최장신 멤버들 2 14:58 632
2400503 이슈 지금 온갖 자영업자들 버튼 눌린 주현영 연기............reels 14 14:58 1,379
2400502 유머 남은 해도 되는데 너는 안돼 5 14:57 476
2400501 유머 악몽 꾸다가 NG를 외쳤는데.jpg 4 14:57 601
2400500 유머 굿모닝 배드모닝 6 14:55 497
2400499 기사/뉴스 맥도날드·피자헛 가격 인상 9 14:54 746
2400498 이슈 오레오가 계속해서 새로운 맛을 내는 이유 9 14:52 1,280
2400497 유머 텍스트로 절규하는 실시간 카리나 상황.jpg 65 14:47 6,651
2400496 이슈 고등학생 심정지로 경찰이 길 여는 중인데 그 사이로 달리는 차 82 14:44 8,571
2400495 유머 자꾸 서로 대결하는 가수vs팬.twt 9 14:43 834
2400494 유머 알고보니 동북아 공통 특징이었던 대형매장 알바 특.insta 11 14:42 2,235
2400493 유머 [KBO] 다시 돌아온 어린이날 내일 볼 수 있는 야구장의 어린이들.gif 34 14:42 2,215
2400492 이슈 “행복한 ‘게임 유튜버’ 중학생의 삶”…계부가 잔혹하게 짓밟았다[전국부 사건창고] 13 14:40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