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스마트폰 기능 가운데 10%도 활용하지 못했는데, 삼성의 디지털 튜터 양성교육에 참여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며 “키오스크 공포증에 시달릴 정도로 최신 디지털 문물에 거부감이 컸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며 뿌듯해 했다.
삼성그룹이 올해 새롭게 시작한 사회공헌(CSR) 사업인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가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디지털 문맹 탈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에스원은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 노인들이 일상의 디지털 기기를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공간인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체험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글로벌리서치 등 8개 관계사가 사업에 참여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노인 디지털 약자들의 생활 속 불편 해소를 위한 생활 맞춤형 교육을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했다”며 “여기에 디지털 체험센터를 개소하면서 체험 실습교육 인프라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상 곳곳이 디지털화되면서 노인세대가 겪는 생활 속 불편이 커지고 있다. 서류 발급과 음식 주문, 은행계좌 관리까지 모든 일상이 급속히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관련 교육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22년 키오스크 이용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0대 이상 응답자의 53.6%가 ‘키오스크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노인세대의 디지털 격차는 구직난으로도 연결된다. 대부분 공공·민간 일자리가 디지털 활용 역량이 필수인데다, 일자리 정보도 인터넷 등 디지털로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SM C&C 틸리언프로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60세 이상 노인 응답자의 68.1%가 구직활동이 어려운 이유로 ‘일자리 정보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https://v.daum.net/v/20240424061803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