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 몸 안에 갇힌 죄수"…전신마비 40대 여성, 페루 첫 '안락사'
5,949 0
2024.04.25 00:41
5,949 0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에스트라다의 변호사인 호세피나 미로 퀘사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에스트라다가 지난 21일 사망했다면서 "아나는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싸움에 함께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고 밝혔다.

퀘사다는 이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위한 아나의 투쟁은 수천명의 페루인들에게 그 권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심리학 전공 후 심리치료사 활동…2015년부터 상태 악화

에스트라다는 페루에서 안락사한 최초의 인물이다.

페루는 가톨릭 신자가 많은 중남미 지역의 다른 대부분 국가와 마찬가지로 안락사와 조력자살을 금지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 가운데 콜롬비아와 쿠바가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으며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2월 특정 조건 아래 행해진 안락사는 범죄로 처벌하지 않는다는 헌재의 결정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 등 소수 국가만 안락사를 허용하고 있다.

에스트라다는 2022년 법원으로부터 의료지원을 통해 사망할 권리를 얻어냈다.

그는 근육 염증으로 근력이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인 다발성근염 환자로, 12세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 20세 무렵엔 스스로 걷지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대학에 진학해 심리학을 전공했고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열심히 저축해 집을 사고 부모에게서 독립했으며, 연애도 하고 고양이도 길렀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이어가던 그였지만 2015년부터 상태가 악화하기 시작했다. 2년 뒤에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됐고 키우던 고양이는 입양 보내야 했으며, 전신이 거의 마비된 채 튜브를 통해 음식을 섭취하면서 누워서 생활했다.

"죽음 아닌 자유 위해 싸웠다"…3년 소송 끝 '사망할 권리' 얻어내

이에 에스트라다는 2019년 안락사를 통해 원할 때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당장 죽고 싶지는 않지만 언제 삶을 끝낼지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싶다고 호소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병은 더 악화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게 됐고 호흡도 어려워져 때때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 2021년 초 한 인터뷰에서는 그러한 자신의 처지를 "하루 24시간 내 몸 안에 갇힌 죄수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에스트라다는 '존엄한 죽음'을 향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침대에 누워 재판 과정에 참여했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아나'라는 블로그를 만들고 녹취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송 과정 등을 공유했다.

2022년 페루 대법원은 에스트라다의 결정을 보건당국이 존중해야 한다는 하급심을 확정하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현행법대로라면 안락사를 도운 이는 최고 3년형에 처해지지만 에스트라다는 이 판결로 예외를 인정받아 그의 안락사를 지원한 의료진은 처벌받지 않게 됐다.

 

 

https://v.daum.net/v/20240424082952447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421 00:07 10,4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15,46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50,00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13,2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31,99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14,40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30,7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3,1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4 20.05.17 3,086,4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6,6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7,2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611 이슈 아이돌 연습생이 야자 뺄때마다 눈치보이는 이유.jpg 17:13 348
2402610 기사/뉴스 신예 정아정, '선업튀' 합류…변우석과 연기 호흡 맞춘다 17:11 419
2402609 유머 성질 급한 사람의 깻잎 키우기.jpg 9 17:10 734
2402608 이슈 AKB48 [64th Single] 7.17 Release! 사토 아이리 첫 센터 3 17:10 284
2402607 이슈 국내 도입이 시급한 장치.ytb 2 17:07 439
2402606 이슈 과거 돌잔치 행사 뛰던 세븐틴 멤버 영상.... 7 17:06 1,383
2402605 유머 나이키 슈프림 에어포스 7만원에 팝니다. 사용감 많아요 22 17:06 2,346
2402604 이슈 tvN <플레이어2 : 꾼들의 전쟁> 팀플레이 티저 1 17:06 239
2402603 기사/뉴스 TV 드라마도 자막으로 보는 시대 될까…'수사반장' 시도 호평 27 17:01 1,273
2402602 정보 🍔이번주 버거킹 이벤트[버거 2개 균일가/핫 칠리 러버] (~19日)🍔 5 17:00 962
2402601 유머 무근본 그 자체였던 무한도전 "박명수의 기습공격" 16 17:00 863
2402600 이슈 히어로는아닙니다만 [메이킹] 첫 화부터 허그로 시작!!!😍 운명적인 만남의 귀주&다해 16:59 170
2402599 유머 팬들이 필사적으로 흐린눈하고 있다는 윤하 논란...jpg 27 16:56 5,109
2402598 기사/뉴스 "천우희가 장르다"..쌍방 구원 서사, '천'의 얼굴 활약 1 16:56 323
2402597 유머 팬들과 함께한 유병재 생일파티 현장.. 15 16:56 1,520
2402596 이슈 소심한 사람이 머리 망쳤을 때 감정변화.jindol 9 16:54 2,424
2402595 기사/뉴스 ‘야한사진관’ 오늘(6일) 종영…저승길 오른 주원, 생과 사를 초월한 사투 2 16:54 350
2402594 이슈 트리플에스 라이징ver.2라는 소리 나왔던 노래 2 16:52 589
2402593 이슈 2024년 상반기 재밌게 본 드라마 3개 말해주고가기 📺 81 16:52 826
2402592 이슈 사회생활로 동아리 창설 성공시키는 여고추리반3 3 16:51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