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씨제이대한통운은 편의점 일반 택배 운임 인상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어 “유가와 최저임금 등 원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고객사인 편의점 업체들과 택배 단가 50원 인상을 협의 중이었으나,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인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씨제이대한통운이 운임 인상을 연기하면서 택배 접수를 받는 편의점 역시 요금을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택배 단가 인상이 연기돼 가격 인상 요인이 사라진 만큼 자체적인 가격 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이미 공개적으로 발표한 기업들이 인상 시기를 다시 조정한 것은 정부의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5월은 가정의 달로 제과 수요가 많은 때라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직·간접적 압박에 대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원재료 가격 등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총선이 끝날 때까지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해 온 정부가 또다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한 두 달 늦추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한꺼번에 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런 식으로 기업의 손목을 비틀어 물가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과연 자유시장경제 아래에서 맞는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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