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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왜 본능을 죄악시 하나? AV페스티벌 취소로 자유가 침해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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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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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파주로 파주에서 한강공원으로 한강공원에서 압구정으로 계속 퇴짜를 맞으며 
장소를 변경 중인 성인 페스티벌에 대해 또 남성의 본능을 죄악시하지 말라, 
남성의 권리도 존중해달라는 얘길 진지하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왜 '또'라고 하냐면, 이게 백분토론에서 남성의 꼬실 자유 운운하던(이것도 오래전 피드에 있음) 맥락과 
그대로 연결되기 때문임. 
실제로 남성의 꼬실 자유가 침해된 적은 없음. 
꼬신다는 명목으로 과거에 허용되던 캣콜링, 은근한 스킨십 시도, 섹드립 등에 대해 
느껴오던 불편함을 이제 더는 참지 않는 거고, 
전번 따기 등 프라이빗한 만남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함에 훨씬 방어적이 되는 것뿐이지. 
이게 남성의 자유 침해냐? 그보단 안전한 삶을 누릴 자유에 대한 존중이지.

성인 페스티벌 얘기도 마찬가지다. 
남성이 성욕을 충족할 자유? 있겠지. 본능을 억압하지 않을 권리? 있겠지. 
그런데 그게 여성의 실존적 차원을 침해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저 성인 페스티벌에 일본 AV 배우도 출연한다는데 
AV에서 파는 성적 판타지라는 게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신체를 객체화하는지 떠올리면, 
또 AV 산업이 어떻게 출연자들을 착취하며 굴러가는지 고려하면 
이게 단순히 벗었냐 안 벗었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 

 


그 성인 페스티벌이라는 게 어떤지 얘네 작년 영상인가 봤는데, 
거의 속옷만 입은 여성 출연자 엉덩이를 누가 더 찰지게 때리나 경연을 하더라. 
정말 보면서도 눈을 의심했음. 
성인끼리 약속된 플레이일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내가 이 얘기도 정말 많이 했는데, 단순한 '수위'의 문제라면 
그냥 성인끼리만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그것이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문제라면 도덕의 문제가 생긴다고. 
여성을 하나의 주체가 아닌 내 성적 만족을 위한 엉덩이, 가슴, 성기로 인식하는 게 문제라고.
남성의 권리라는 것이 여성을 성적 객체가 아닌 한 주체로 봐달라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관념을 왜곡하는 것이라면, 
그 권리란 건 당연히 제한하는 게 맞지 않겠냐? 

 

 

무슨 '미스터쇼' 같은 거 가지고 여성들도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한 것처럼 얘기하고 자빠졌는데 
이런 류의 쇼는 기본적으로 일상과 통념의 억압에서 잠시 벗어나 여성도 욕망할 수 있다는 전복의 쾌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인기인 거라고. 
야동에 대한 농담, 주위 사람에 대한 음담패설이 일상인 남성의 세계랑 그게 같냐
왜 여성 권리만 존중하고 남성 본능은 죄악시하냐고 물을 거면 n번방 사건, 웹하드 카르텔,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여성 대상 성범죄가 왜 남성에겐 벌어지지 않는지부터 자문해보는 게 어떨까.

 

 

 

그런데 이게 그냥 단순히 성관념만의 지엽적 문제인 게 아니라 
철학의 문제라는 것을 따져야 함.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한 세계란 결국 각각의 주체들이 자신의 이득과 욕망을 최대한 추구할 자유를 보장하면 
그것이 일종의 시장경제 안에서 균형이 맞춰지리란 믿음에 근거하고 있음. 
즉 성(性)적 관계든, 노사 고용관계든, 서로 알아서 경쟁하고 합의하게 두면 
자연스레 합리적 결과가 도출된다는 건데, 
바로 그 합의가 실은 동등한 주체간 합의가 되기 어려운 권력의 불평등에 대해선 모르쇠인 거지. 


후략

 

 

www.instagram.com/p/C55GwMYRPxV

출처 위근우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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