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기생, 의지, 그래서 공생"…연상호, '기생수'의 변주
7,062 0
2024.04.19 10:38
7,062 0

TIGjDu

 

연상호 감독은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릴 정도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니버스' 세계관을 무한 확장 중이다.

 

물론, 모든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은 건 아니다.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어땠을까.
 



TKdpnN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봤다", "원작에 대한 리스펙이 느껴진다", "일본판과는 달리 인간미와 감정을 표현해서 좋았다" 

 

일본 시청자들과 원작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연상호 감독 역시 '기생수'의 오래된 팬. 원작에 대한 애정을 담아 팬픽을 쓰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 역시 완성본을 보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30년 된 만화가 다른 창작자를 통해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호평했다.

 

글로벌 반응 역시 뜨겁다. 2주 연속(17일 기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물 1위에 올랐다. 총 84개국에서 톱 10 안에 들었다.

 

우리가 알던 연상호가 돌아왔다.
 


xrDGbS

 

◆ "팬픽을 쓰는 마음으로"

 

'기생수: 더 그레이'는 누적 판매 2,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세계관을 한국으로 확장한 스핀오프의 형태로 제작했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한다.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된다.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에 기대지 않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풀어냈다. 일본에서 원작 만화에서 다루는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한국의 상황은 어땠을까. 이 상상에서 출발했다.

 

"스타워즈도 팬들이 만들어낸 스토리가 더 많잖아요. '기생수: 더 그레이'도 그런 관점에서 만들었습니다. 팬으로서 재미있게 완성했어요." 

 

처음에는 판권을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미 스핀오프 형태로 파생된 작품도 많았다. 그러나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끌렸던 것. 

 

"기생수는 '인간의 머리를 차지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런데 기생수의 우두머리인 권혁주는 다르게 판단하죠. 생물학적 머리가 아닌, 무리의 우두머리를 차지하라고요. 그런 발상을 재미있게 보신 것 같아요." 
 



XgKulb

 

◆ 연상호의 크리처

 

원작에선 기생생물이 손에서 튀어나왔다면, 이번엔 머리를 열고 모습을 드러낸다. 유연한 촉수의 형태. 더 기괴한 비주얼로 연상호만의 크리처를 탄생시켰다.

 

연 감독은 "구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원작에서 머리카락이 촉수로 변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CG로 구현하려고 하니 이질감이 크더라"고 털어놨다. 

 

"일본 실사 영화에서도 머리카락이 촉수로 변하는 과정을 안 보여주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지 집요하게 고민했습니다. 촉수가 지나가는 머리카락의 세세한 리액션까지 계산했죠."

 

시그니처 액션신도 만들어냈다. 일명 상모돌리기. 기생생물들이 인간의 머리를 열고 촉수를 드러내 무기처럼 휘두르는 모습은, 상모돌리기와 닮아있었다. 

 

연 감독은 "부산행' 때 몸을 기이하게 꺾는 좀비를 탄생시켰다.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들이 팔을 꺾고 놀고 있더라"며 "상모돌리기도 유행할 거라 믿는다. 조금 이상한 지점이 있었어야 되는 것 같다"고 농담 섞인 소망을 전했다. 
 



gwvsIp

 

◆ 연니버스의 얼굴들

 

전소니는 연니버스에 새롭게 합류했다. 초반 수인의 우울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하이디와 교감하며 변화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연 감독은 "전소니는 첫 촬영 때 이미 수인이었다. 수인이 가진 불우함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풍기게 했다. 굉장히 영리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구교환(설강우 역)은 연 감독과 영화 '반도', 드라마 '괴이'에 이어 다시 만났다. 3번째 호흡인 만큼 구교환 특유의 능글맞음을 적재적소에 사용했다.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 감독은 "어떻게 보면, 가장 큰 피해자는 강우다. 무거운 느낌의 배우가 하면 힘이 너무 들어갈 것 같더라"며 "구교환이 유쾌함과 진지한 포인트를 나눠서 잘 완성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정현(준경 역)의 연극적인 연기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그는 "'지옥'의 화살촉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과장된 얼굴을 표현하게 했다. 호불호가 있는 것이 당연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준경은 가짜 광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얼굴을 드러내는 몇몇 순간에는 클로즈업이 들어갑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이 달라 보였으면 했어요."
 



NpnSZc

 

◆ 공생의 의미

 

드라마는 '조직과 개인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조직폭력배 일원인 설강우,, 종교단체를 이끄는 권혁주, 경찰팀 '그레이'의 수장 준경 등….

 

반면, 수인은 최초의 조직이라 할 수 있는 가족에서 탈락한 인물이다. 가정폭력으로 아버지를 신고하고 홀로 살아간다. 어느날, 하이디라는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다.

 

연 감독은 "수인은 하이디와 소통하며 성장하고 조직에 스며들게 된다"며 "서서히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권혁주는 '인간은 기생을 하며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수인은 '인간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고 말하죠. '기생한다'가 '의지한다'는 워딩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기생'을 소재로 '공생'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하진 않는다.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조직의 폐해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결말에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말하죠. 저도 여러 이데올로기 속에서 그런 혼동을 느낍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후략)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33/0000103607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170 05.01 18,76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66,66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290,4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55,2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96,6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41,5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77,9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26,6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34,1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12,0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86,4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8822 기사/뉴스 김민 ‘수사반장 1958’ 6회부터 합류…이제훈 이동휘와 호흡 1 17:18 258
2398821 이슈 최근 비앙카 따라하는 것 같다는 의혹 받는 킴 카다시안 5 17:18 418
2398820 유머 야구 경기장 안으로 물 배달해주는 멍스탭 3 17:17 186
2398819 팁/유용/추천 덬들이 가장 좋아하는 엽떡 메뉴는? 3 17:17 88
2398818 기사/뉴스 민희진이 손대면 뜬다…기자회견 카톡 이모티콘 '역주행' 7 17:16 589
2398817 유머 [에버랜드 아기판다 다이어리시즌2] 300만큼 사랑해💜 벌써 루이후이가 300일이라니💜🩷 5 17:16 298
2398816 기사/뉴스 '대세' 박성훈, 뭘해도 되네..'유퀴즈' 2024년 최고 시청률 경신 [종합] 17:15 117
2398815 기사/뉴스 '비계 삼겹살' 논란 일파만파…제주지사 "식문화 차이도 감안해야" 60 17:14 1,159
2398814 기사/뉴스 "부모가 몰래 빌린 돈, 자녀가 갚아라"…합헌 판결 나왔다 4 17:14 358
2398813 이슈 어제자 식스팩 복근 공개한 여돌 4 17:14 686
2398812 이슈 에스파 윈터 닝닝 🛸sǝuǝɔS ǝɥʇ puı̣ɥǝꓭ ǝpoƆ ɥɔunɐꓶ 'uoppǝƃɐɯɹⱯ' ɐdsǝɐ 16 17:09 835
2398811 기사/뉴스 택배 상자 타고 1000km 날아간 고양이… ‘여기 어디냥’ 7 17:09 1,030
2398810 이슈 정주영 "잠 적게 자고 일한다는 놈 있으면 병자 아니면 사기꾼" 22 17:09 1,752
2398809 기사/뉴스 전국에 공공형 골프장 30개 생긴다. 95 17:07 1,711
2398808 유머 Magnetic, ください, 꽁꽁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Mashup 3 17:07 308
2398807 이슈 ENFP와 ISFJ 그 자체인 오늘자 아이돌 선배와 후배의 만남 7 17:07 899
2398806 이슈 백상, 청룡,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다 휩쓸었던 김혜윤 연기 38 17:05 3,220
2398805 이슈 독수리들이 짝짓기 하는거 본적있냐 11 17:05 1,288
2398804 유머 부대찌개 1인분 9,000,000원.x 9 17:04 1,201
2398803 이슈 빅뱅 앨범 중에 유독 코어팬이 많았다는 그 앨범.jpg 32 17:04 1,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