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KBO] "99% 정확하다면서요"…현역 타격 1위의 작심 발언, ABS 뭐가 문제인가
22,291 178
2024.04.19 10:32
22,291 178

 

 "시행하기 전에 우리한테 99% 정확하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잖아요. 그런데…."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4)는 최근 불거진 ABS(자동볼판정시스템) 논란에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6(4068타수 1328안타)로 현역선수 가운데 역대 1위에 올라 있는 타자다.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국내 최고 우타자로 발돋움했다. 올해도 타율 0.347(72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면서 9년 연속 3할 타율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런 박건우도 타석에 서면 ABS가 내리는 볼 판정에 고개를 갸웃할 때가 많다. 과거에는 주심의 결정으로 스트라이크/볼이 판정되기에 납득이 되지 않으면 따져 묻기라도 했지만, 지금은 어차피 기계가 판정한다는 이유로 납득이 가지 않아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때가 많다. 특히 ABS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후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종종 심판이 판정했다면 볼이었을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러면 후한 판정을 받은 투수도 멋쩍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구장마다 ABS 판정 기준이 다른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 점이다. KBO의 ABS 도입 의도대로면 구장 특성과 상관없이 10개 구장에서 모두 똑같은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설정돼야 하는데, 각 구장의 지형 구조와 설치된 장비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한다. 현장에서는 투구추적시스템으로 트랙맨을 쓰는 구장과 호크아이를 쓰는 구장의 차이도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건우는 "ABS라고 하면 정확하게 딱 정해져서 모든 구단에 똑같이 들어가야 하는데 어느 구장은 몸쪽을 조금 더 많이 주고, 어느 구장은 바깥쪽을 많이 준다. 우리가 지금 이런 특징을 구장마다 적응을 해서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판이 판정을 한다고 하면 사람이니까 그렇게 적응을 한다고 하지만, 처음에 ABS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 우리한테 99% 정확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면 우리가 어떻게 다 적응하겠나. 아니면 적응할 시간을 처음부터 줬어야 했는데, 당장 시범경기 기간에 다른 구장을 다 가보지도 못했는데 시즌을 시작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키를 재는 것도 정확하게 딱 하는 느낌보다는 잠깐 와서 측정하고 '이제 됐습니다' 이렇게 하고 넘어가니까. 그런 게 조금 의아할 때가 있다. 이걸로 진짜 정확하게 되는 건가 솔직히 약간 의문이 있었다. 정확하게 나와야 우리도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할 텐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캠프 때도 적응할 기회를 주지도 않았고, 시범경기 때 잠깐 했으니까. 선수들이 지금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오는데, 토로를 할 수가 없다. 기계에서 이렇게 나왔다고 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다. 기계가 그랬다고 하면 할 말이 없으니 불만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목소리는 박건우만 내는 것은 아니다. 구장마다 ABS 판정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10개 구단 선수단에서 모두 말하는 내용이다. 매일 전력분석을 하기에 그 차이를 짚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박건우는 "반응이 비슷하다는 것은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지 않나. 한두 명이 이러는 게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대다수 이런 말을 한다는 거니까. 조금 더 제대로 준비를 하고 시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새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니 박건우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는 "ABS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기 전에 친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실 컨디션이 좋고 이럴 때는 공이 휘어나가고 이런 것을 보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딱 보인다. 그런데 볼을 스트라이크로 주니까. 어떻게 하라는 건가 싶고, 그런 공에 대처하려고 또 배트가 나가면 터무니없는 공에 스윙을 하고 이렇게 된다. 지금으로선 그런 공은 버린다는 생각으로 치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구장마다 차이가 지적되고 있지만, 로봇과 사람 심판을 일관성이라는 기준을 두고 보면 ABS가 우위에 있기는 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선수들이 느끼기에는 약간 차이가 있다. 잠실구장은 왼손타자 몸쪽을 잘 잡아주고. 그런데 우리만 영향을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봤을 때는 어차피 구장마다 다른 것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런데 같은 구장에서도 카메라 장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경우 오차가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공정성을 위해 ABS를 도입한 의도 자체는 공감하지만, 기술적 결함을 보완하는 작업은 분명 필요해 보인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485405

목록 스크랩 (0)
댓글 17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170 05.01 18,84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67,54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290,4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56,1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96,6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41,50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77,9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26,6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34,1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12,06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86,4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8828 기사/뉴스 “성인약을 갈아서 쓰라니”…계속되는 소아필수약 수급 불안정 17:23 24
2398827 기사/뉴스 故 이선균 유작 2편, 올 여름 관객 만날까…"개봉 논의 중" [MD이슈] 1 17:23 60
2398826 이슈 소개팅 주선자가 미리 말 안 해주고 시각장애인을 소개해 줌 1 17:22 263
2398825 이슈 민희진-cool with you 1 17:22 159
2398824 기사/뉴스 (여자)아이들 "데뷔 6주년, 믿기지 않아…평생 함께하자" 1 17:20 81
2398823 이슈 @에이핑크 언니들이 전용 핸드마이크로 히트곡 메들리 라이브 말아주는 거 보고 피해 없으시길 ... 이게 2.5세대야 이게 케이팝이야 1 17:20 120
2398822 기사/뉴스 김민 ‘수사반장 1958’ 6회부터 합류…이제훈 이동휘와 호흡 11 17:18 1,187
2398821 이슈 최근 비앙카 따라하는 것 같다는 의혹 받는 킴 카다시안 28 17:18 1,987
2398820 유머 야구 경기장 안으로 물 배달해주는 멍스탭 6 17:17 766
2398819 팁/유용/추천 덬들이 가장 좋아하는 엽떡 메뉴는? 12 17:17 325
2398818 기사/뉴스 민희진이 손대면 뜬다…기자회견 카톡 이모티콘 '역주행' 12 17:16 1,204
2398817 유머 [에버랜드 아기판다 다이어리시즌2] 300만큼 사랑해💜 벌써 루이후이가 300일이라니💜🩷 9 17:16 548
2398816 기사/뉴스 '대세' 박성훈, 뭘해도 되네..'유퀴즈' 2024년 최고 시청률 경신 [종합] 5 17:15 281
2398815 기사/뉴스 '비계 삼겹살' 논란 일파만파…제주지사 "식문화 차이도 감안해야" 73 17:14 1,990
2398814 기사/뉴스 "부모가 몰래 빌린 돈, 자녀가 갚아라"…합헌 판결 나왔다 8 17:14 648
2398813 이슈 어제자 식스팩 복근 공개한 여돌 7 17:14 1,076
2398812 이슈 에스파 윈터 닝닝 🛸sǝuǝɔS ǝɥʇ puı̣ɥǝꓭ ǝpoƆ ɥɔunɐꓶ 'uoppǝƃɐɯɹⱯ' ɐdsǝɐ 17 17:09 977
2398811 기사/뉴스 택배 상자 타고 1000km 날아간 고양이… ‘여기 어디냥’ 8 17:09 1,269
2398810 이슈 정주영 "잠 적게 자고 일한다는 놈 있으면 병자 아니면 사기꾼" 28 17:09 2,341
2398809 기사/뉴스 전국에 공공형 골프장 30개 생긴다. 114 17:07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