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연기금들이 미국증시에서 얻은 성과를 실현하면서 이른바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일종의 포트폴리오 조정인데, 주식에서 거액자금을 빼내서 채권이나 다른 자산으로 옮기면서 수익률을 보전하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시스템(CalPERS, 캘퍼스)은 250억 달러를 주식에서 사모펀드와 사채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많은 주 및 지방 정부 자금 운용기관들이 대체투자를 위해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연기금들은 리스크 헤지를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전략화한다. 이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는 이유는 1분기에 지수들이 모두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사실상 꼭지점을 나타냈고, 이후로도 증시가 좀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일부 잠재적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그보다 훨씬 큰 하방 추락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연기금은 보수적이다. 가입자들의 은퇴후 미래에 수익률을 덧붙여 반환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위험을 덜 감수 하고 해당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하는 본연적 성격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보다 고작 4.4%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말까지 지수가 대략 10% 상승하면서 2019년 이후 최고의 1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인해 기준금리는 수십 년래 최고치로 치솟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규모 은퇴 자금들을 운용하는 연기금에 포지션을 순환을 압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연기금들의 조정으로 인해 2023년 1910억 달러에서 올해 3250억 달러의 주식이 매매될 것으로 추정한다.
밀리만 수석 컨설팅 보험계리사인 조라스트 와디아는 "연기금들이 증시에서 힘들게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포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그 사이에 떨어져버리면 자금을 돌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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