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학식도 1000원보다 비싸니까요.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에 이만한 게 없어요."
이대역 '1000원(천원) 빵집' 매장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강모 씨는 "새 학기부터 이 가게를 발견한 이후로 거의 매일 통학길에 사 먹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8일 오전 2호선 이대역 개찰구 앞. 1000원 빵집을 운영하는 최은서 씨는 손님이 고른 빵을 계산하며 "하루 평균 2000개씩 팔린다. 인근 대학생이 손님 비중의 70%"라고 전했다. 이어 "매일 아침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며 "출퇴근길에 손님이 가장 많다"고 부연했다.
최씨는 빵 가격이 저렴한 이유에 대해 "진부하지만 정말 박리다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자리에서 1000원 빵을 판매하고 있다는 그는 "납품받는 곳마다 차이가 있지만 매일 아침 원가 800원가량의 빵을 받아 그날그날 소진하고 있다"며 "최소 마진이라 많이 판매해야만 이윤이 남는 구조"라고 부연했다.
(중략)
민씨는 1000원 빵집이 빵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비법'으로 '단기 임대'를 꼽았다. 단기 임대란 공실 상가에 정식 매장이 들어오기 전까지 임시로 매장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보증금 없이 시가보다 20~30% 비싼 월세를 선불로 내는 대신, 계약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언제든 철수할 수 있다. 일명 '깔세'라고 부른다.
그는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내 깔세형 매장은 최소 월 500만원부터 시작하고, 유동 인구와 평수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라며 "깔세 매장이라 보증금이 더 저렴한 건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계약 기간이 없어 언제든 철수가 가능하고, 보증금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자영업자들이 박리다매형 매장을 깔세 형식으로 오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강남 지역의 일부 역사는 깔세가 월 6000만원이 넘는다고 들었다"며 "대신 그런 곳은 빵이 하루 1만개씩 팔린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장사"라고 말했다.
(하략)
한국경제 김영리 기자
https://naver.me/G0l3xC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