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찬욱 두번째 시리즈 '동조자'…"로다주 1인4역 미쳤다할까봐 고민" (종합)
7,070 2
2024.04.18 17:36
7,070 2
SjUzay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동조자' 박찬욱 감독이 두 번째 시리즈에 도전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1인 4역 캐스팅 비화를 전하며 "이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할까봐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HBO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의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로, 퓰리처상 수상으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의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를 1인4역에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는 교수와 영화감독, CIA 요원, 하원의원 등 인물들이 결국 미국이란 기관과 시스템, 자본주의를 뜻하는 것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이와 관련해 박찬욱 감독은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이를 위해 공동 작가와 논의하다가 교묘하게 대사를 쓰는 것보다도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게 효과적인 게 아닌가 했다"며 "이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할까봐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이 아이디어가 A24나 HBO에게 설득할 때 좋게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은 "여러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중년 백인 남성배우는 누가 있을까 했다, 이 역을 다 합치면 등장시간이 거의 조연이 아니다, 스크린 타임으로 주연이나 다름없다"며 "참 그렇게 훌륭한 배우가 많아도, 다양한 역할을 구별되게 표현하는 그런 류의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막상 그렇게 쉽게 찾기가 어렵겠다 했다, 로다주는 TV 시리즈를 한 적도 없고 워낙 큰 스타라 기대 없이 제안했는데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트남계 배우들 캐스팅도 쉽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베트남계 교포는 물론 배우가 아닌 일반인까지 수천 명의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극 중 장군 역할을 해낸 배우에 대해 "디즈니의 웹디자이너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들을 찾아낸 것도 믿는 것도 중요했다"며 "함께 성장한다는 즐거움을 누렸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베트남과 미국의 역사를 다루는 점에서의 고충은 없었을까. 박찬욱 감독은 "제가 베트남인도, 미국인도 아닌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라는 게 있다"며 "모든 면에서 어느 정도 그렇지만 완전히 동일시하는, 그래서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양국에 대해) 적당한 수준의 거리감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그런 저의 정체성을 잘 유지해서 활용해서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결국은 이 소재가 되는 지역 사건 역사 이런 것을 얼마나 진지하게 공부하느냐"라며 "그리고 제게는 이제 주어진 원작이라는 게 있었다, 다행히 작가가 생존해 있으니 많은 대화를 하면서 의도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한주씩 기다려서 보는 작품의 재미를 즐겨달라고도 당부했다. 그는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끝날 때 마무리를 감질나게, 가차 없이 끊어버리지 않나"라며 "어쩌면 싸구려 트릭으로 취급받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게 좋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TV는 그런 맛에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남의 나라 이야기임에도 느껴지는 바가 굉장히 클 것이란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동조자'는 지난 15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됐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21/0007490904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X더쿠] 붉은기 급속 진화!🔥#감초줄렌 젤리패드 체험 이벤트💙 380 05.21 14,1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67,5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93,9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76,3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61,6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67,3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20,4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25,8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8 20.04.30 3,808,1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86,9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5938 이슈 망충한 비둘기.twt 1 01:40 95
2415937 이슈 조사 3시간 받았는데 이후 6시간 동안 경찰서 안에서 버티다가 나온 김호중ㅋㅋㅋ 4 01:39 374
2415936 이슈 지금 데뷔했으면 원덬이 통장 거덜냈을 80년대 가수 8 01:38 383
2415935 유머 바다감성 커피샷.gif (1장) 1 01:38 213
2415934 이슈 경찰서 안에서 버티던 김호중 출석 9시간 만에 귀가 8 01:37 309
2415933 유머 오마이걸 승희 라방 중 심쿵할 불청객.gif 6 01:35 430
2415932 이슈 프로듀스101 시즌1 출연자 아웃풋 5위 안에 들어도 된다고 보는 사람 6 01:35 730
2415931 이슈 여자들이 질투하는 여자 특징이 뭐임? 20 01:34 764
2415930 이슈 오늘자 아리랑 실수했다고 부끄러워하는 다니엘 7 01:33 437
2415929 이슈 로봇청소기에도 굴하지 않는 토끼.twt 2 01:32 240
2415928 유머 어이 주인장 술 더 가져와.gif 1 01:31 271
2415927 이슈 영화 <베테랑2> 칸영화제 시사회 반응 모음.txt (스포유) 3 01:31 839
2415926 유머 마라톤 풀코스 거리 체감.gif 25 01:30 825
2415925 이슈 사람은 35살부터 후져진다 3 01:30 1,047
2415924 이슈 실력풀 정말 좋은 것 같은 현재 진행중인 서바이벌 프로 01:29 297
2415923 유머 SM을 조심해야 될 것 같은 NCT 위시 유우시 동생.jpg 18 01:27 1,200
2415922 유머 울나라 가사를 두고 왜 영어 가사를 쓰는 이유 23 01:24 1,803
2415921 이슈 [선재 업고 튀어] 이클립스(=변우석) 멜론 탑백 프리징 근황 21 01:22 737
2415920 유머 인도 방송 사고.gif 6 01:22 1,127
2415919 이슈 오타쿠들이 보면서 이게 뭐야싶었던 애니 01:21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