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14분쯤 시코쿠 서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이 지진(진원 깊이 39㎞)으로 시코쿠 서부인 고치현 스쿠모시와 에히메현 아이난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고치현과 에히메현에서 진도 6약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일본의 현행 지진 등급 체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6약은 서 있는 게 곤란하고 벽의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이번 지진으로 시코쿠와 규슈뿐만 아니라 혼슈 서쪽 지역인 히로시마현과 야마구치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속보치로 지진 규모를 6.4, 진원 깊이를 50㎞로 발표했다가 약 2시간 뒤 수정치(규모 6.6, 진원 깊이 39㎞)를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피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진도 6약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NHK에 따르면 가장 큰 흔들림이 감지된 고치현 스쿠모시에서는 가로등이 쓰러지고 전선이 끊기거나 수도관이 파열됐다는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에히메현에서도 도로 위 낙석 신고가 들어왔다.
한편 국내에서도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흔들림이 느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소방 당국에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140건가량 들어왔다.
실제로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울산인데 일본 지진 때문에 여기까지 흔들렸다” “부산에서도 20초가량 흔들림을 느꼈다” “창원도 오래 흔들렸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랐다. 다만 같은 지역인데도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도 많아 국내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https://v.daum.net/v/20240418041905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