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투수가 잘 던지면 타석이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가 선방하면 공격이 터지지 않는 등 아무리 봐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무려 1660일 만에 8연패에 빠지면서 21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에서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루징시리즈가 확정됐으며, 무려 8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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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대타 김민성이 LG의 마무리 유영찬의 6구째 136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더니, 후속타자 이정훈이 3구째 135km 포크볼을 공략해 이번에는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림과 동시에 김민성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LG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레이예스가 삼진, 전준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이상의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데 유영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롯데는 역전까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박승욱과 최항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손호영이 극적인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계속되는 대량 득점 찬스에서는 정보근이 흔들리고 있는 유영찬의 초구를 건드린 결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다시 리드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 이 결과는 최악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기 위해 9회말 '장발클로저' 김원중을 투입했는데,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신민재에게 볼넷을 헌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좀처럼 안정을 잡지 못한 김원중은 결국 홍창기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그리고 안익훈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아 엘롯라시코의 루징 시리즈가 최종 확정됐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수많은 불명예 기록을 만들어냈다. 롯데는 2019년 9월 2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0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 이후 무려 1660일 만에 8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이 패배로 4승 16패를 기록하게 됐는데, 이는 KBO리그 역대 개막 이후 20경기 최저 승률 공동 6위(0.200)에 랭크됐고, 지난 2003년(2승 16패 2무)에 이어 21년 만에 20경기에서 16패를 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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