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지난 21일 막을 내린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가 80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그래, 그런거야’를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방송하면서 80억~9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고 지난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출발부터 종영까지 시청률은 8~10%에 머물렀고, 이에 따른 광고 판매율이 20%에도 못미치면서 ‘그래, 그런거야’는 방송을 하면 할수록 SBS에 막대한 손해를 안기는 주말극이 되고 말았다.
‘그래, 그런거야’는 작품성을 떠나 ‘히트 제조기’ 김수현 작가의 최대 실패작으로 기록되게 됐다.
결국 SBS는 지난 6월 60부로 기획한 ‘그래, 그런거야’를 6부 줄인 54부로 축소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SBS는 공식적으로 ‘그래, 그런거야’의 조기 종영에 대해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조기 종영이 아니라 리우 올림픽 중계로 인한 방송 회차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래, 그런거야’는 SBS가 이전까지 같은 시간대 편성했던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시청률이 오히려 높다. SBS가 주말 오후 9시대 편성했던 드라마들이 5% 아래로 떨어진 경우가 많았기에, 시청률이 8~10%면 나쁘지 않다. 이 드라마의 54회 평균 시청률은 9.2%로 집계됐다.
문제는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20~49세 시청층을 사로잡지 못한 것. 시청률이 낮아도 20~49세 시청률이 높으면 광고가 어느 정도 판매되는데, ‘그래, 그런거야’는 둘 다 잡는 데 실패했다. 인터넷 화제성도 떨어졌다. 반면 제작비는 많이 들었다.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무자식 상팔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등을 통해 김 작가는 동성애, 가족의 확장, 불륜, 조기 치매, 이혼과 재혼, 미혼모 등의 소재를 공격적으로 다뤘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로 김 작가는 삐끗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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