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톱스타 몸갑 때문에 K-콘텐츠 불황?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1,589 3
2024.03.29 11:13
1,589 3
#톱스타 '몸값 불패', 왜 이어질까?

지난달 1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드라마 산업의 위기와 해결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주인공은 이제 회당 '억' 소리가 아니라 '10억' 소리가 현실" "제작사와 방송사가 드라마 판을 키웠지만 일부 배우만 그 과실을 가져가는 게 아닌가 답답하다" 등 고충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배우들이 너무 많은 출연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제작비가 크게 뛰었고, 제작사들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아우성이다. 

하지만 이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주장이다. 배우들의 몸값이 크게 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제작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것은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찾기 어렵다. 왜일까? 캐스팅은 제작사들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비상식적인 개런티를 요구한다고 판단하면, 쓰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준비된 예산에 걸맞은 배우를 섭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왜 불만이 생길까?


이는 정확히 공급과 수요 법칙에 따른다. 특정 시기, 주목받는 배우는 한정적이다. 요즘으로 따지자면 김수현, 박보검, 이민호, 차은우 등이다. 이들이 출연하면 국내 방송사 편성을 떼어놓은 당상이고, 해외 유명 OTT 플랫폼에 큰 금액을 받고 판권을 넘길 수 있다. 물론 이들의 몸값은 비싸다. 하지만 그들을 섭외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니 이들이 속한 각 매니지먼트는 더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는 것이다.

K-콘텐츠 시장이 불황에 놓여도 일부 톱스타들의 몸값은 공고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파트에 비유해보자. 아파트값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고, 또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주'가 있다. 대장 아파트는 쉽사리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하락폭도 적다. 게다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가격 회복 역시 가장 빠르다. 

톱스타도 이런 대장주에 해당된다. 아무리 업계 환경이 좋지 않아도 각 시기를 대표하는 콘텐츠와 스타는 있다.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 투자자나 제작사, 방송사는 결국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배우나 작가가 참여하는 콘텐츠를 선택한다. 결국 '팔리는 이는 계속 팔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렇듯 찾는 곳이 꾸준하니 톱스타 입장에서는 그들의 몸값을 낮출 이유가 없는 셈이다.

최근 배우 이장우, 김지석, 오윤아 등은 "작품이 없어 고민"이라고 일제히 토로했다. 이장우는 "요즘 드라마판이 개판"이라며 "카메라 감독님들도 다 놀고 계신다. 방송가 황금기에 있던 자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 모두 주연급 배우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상이다.

결국 일부 배우의 치솟는 몸값이 K-콘텐츠 시장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분석은 일각의 주장이자 볼멘소리일 뿐이다. 업계에서는 일하고자 하는 배우가 많다. 다만 제작사는 보다 싼 값으로 비싼 배우를 쓰고 싶을 뿐이다.


#편성 못받는 드라마, K-콘텐츠 시장의 균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이미 제작을 마쳤거나 후반 작업 중임에도 아직 편성을 받지 못한 드라마는 약 27편이다. 편당 100억 원의 제작비를 썼다고 고려하면, 300억 원 가까운 돈이 묶여 있는 셈이다. 일부 영화가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해 묵히며 '창고 영화'라는 오명을 썼듯, 편성을 받지 못한 드라마 역시 '창고 드라마'가 되고 있다. 콘텐츠는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묵혀 놓은 기간이 길어지면 아예 공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더욱 막막한 것은 출구 전략을 짜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극장을 셧다운시켰다. 그러자 영화 '승리호'와 '사냥의 시장' 등이 넷플릭스로 방향을 틀어 공개됐다. 팬데믹 시대에 OTT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콘텐츠가 대중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OTT 시장 역시 불황을 맞았다. 더 이상 무분별하게 작품을 사오거나 투자하지 않는다. 지갑을 굳게 닫았다. 방송사들도 제작 및 편성 편수를 점차 줄이는 추세다. 호황기에 투자를 받아 호기롭게 제작됐던 작품들이 갈 곳을 잃은 셈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기준, 2022년 각 방송사와 OTT를 통해 공개된 작품은 141편이었다. 지난해에는 123편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는 100편 남짓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시장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100편 미만으로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콘텐츠 제작비가 크게 치솟은 것은 분명 시장의 불황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단순히 주연 배우 몸값 때문은 아니다. 주52시간제의 시행과 더불어 스태프 인건비가 천정부지 올랐다.  여기에 각종 장비 사용료도 상승하면서 10년 전만 해도 회당 5억 원 안팎이면 찍던 드라마를 이제는 10억 원 들여야 만들 수 있다. 

옥석 고르기도 필요하다. 넷플릭스의 등장과 함께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니즈가 늘면서 너무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그렇다 보니 '눈 먼 돈'을 끌어와서 만든 함량 미달 작품도 속출했다. 대중의 기대치는 높아졌는데, 이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작품이 쏟아지며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도 줄어들었다. 현재의 불황은 장기적으로 볼 때는 K-콘텐츠 시장의 질적 상향 평준화를 위해 반드시 거칠 수밖에 없는 고난의 행군이라 할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65/0000007800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605 04.24 59,57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19,76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80,0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71,96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67,14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74,2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39,40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79,4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7 20.05.17 2,989,5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64,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23,9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4215 유머 미생 장그레 낙하산 어떻게 입사했을까?! 10 08:18 704
2394214 유머 민희푸🐼 24 08:11 1,402
2394213 기사/뉴스 장성규x장민호 '2장1절'…PD "기독교 무관, 현장 반응 폭발적" 3 08:10 626
2394212 이슈 31년 전 오늘 발매♬ 오구로 마키 '別れましょう私から消えましょうあなたから' 08:06 61
2394211 기사/뉴스 장성규·장민호, 길거리 노래토크쇼 ‘2장1절’ MC 확정..5월 1일 첫방 1 08:02 236
2394210 정보 네이버페이12원 21 08:02 1,116
2394209 이슈 [눈물의여왕 최종화 선공개] 다친 몸을 이끌고 해인을 구하러 나선 현우?! (ft. 부상투혼😢) 27 08:01 1,598
2394208 정보 바오패밀리 × 맥도날드 콜라보.jpg 29 07:53 3,054
2394207 유머 한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빵.jpg 24 07:47 3,673
2394206 이슈 앨범명이랑 컨셉 from 순정만화 5 07:34 1,662
2394205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4 07:33 449
2394204 이슈 어제 놀토 텔미 추는 샤이니 키.x 15 07:26 1,405
2394203 유머 금쪽이를 보는 커뮤의 반응.jpg 20 06:58 7,135
2394202 이슈 이찬원이 장 보러 가기 전에 꼭 하는 일 5 06:49 2,395
2394201 이슈 20년 전 오늘 발매♬ mihimaruGT '帰ろう歌' 06:35 394
239420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11 06:21 851
239419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갈치 식당 입니다~ 10 06:19 886
2394198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바둑냥 식당 입니다~ 10 06:05 985
2394197 이슈 웃기려고 헛소리 하는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입벌찐이었던 연예인 22 06:04 9,558
2394196 이슈 94년생 여자연예인들...gif 7 05:35 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