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인터뷰] “넌 특별한 선수니까”... 김기동이 ‘공개 비판’ 린가드에게 '리더' 역할 원하는 이유
2,203 1
2024.03.28 20:34
2,203 1

[ZgMooy


구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린가드가 리더가 돼야 한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2024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성적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김기동(52)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포항을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구 FA컵) 우승과 K리그1 2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서울은 김 감독이 포항에서 보여준 ‘기동 매직’을 기대 중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축구가 서울에서 빛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한국스포츠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의 습관, 버릇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람이 놀랐을 때 나오는 행동과 똑같다”며 “하지만 그런 것을 고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번째 경기보단 두 번째 경기, 두 번째 경기보단 세 번째 경기가 좋았다. 마지막엔 팬분들께 좋은 선물을 안겨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린가드 질책 이유? '특별한 선수'니까김기동 감독은 지난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종료 후 린가드의 태도를 지적했다. 당시 그는 “교체로 투입돼 경기를 몇 분 뛰지 않은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몸싸움도 안 했다”며 “90분을 전부 뛴 선수보다 못 뛴다면 난 축구 선수로 보지 않는다. 이름값으로 축구하려면 은퇴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더 낫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예전 같았으면 바로 교체했을 것”이라며 “린가드에게 정확하게 전할 것이다. 말은 청산유수다. 하지만 말이 행동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용없다. 이런 부분도 습관으로 바꿔서 팀에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고 힘주었다.

김 감독의 질책 후 린가드는 5일 동안 영국 휴가를 다녀왔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다녀와서 인사 대신 나를 안아줬다”며 웃었다. 이어 “당시 인터뷰에 관해 린가드와 대화를 나눴다. 린가드는 우리 팀의 특별한 선수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썼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인터뷰를 남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항 시절에도 강하게 질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EPL 스타'의 파급력은 다르다… 팀을 끌어 나가야김 감독은 린가드가 ‘리더’ 역할을 맡길 바란다. “린가드가 아직까진 조용하다”고 한 김 감독은 “훈련할 때도 본인 것만 한다”고 전했다. 그는 “린가드가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주장 (기)성용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EPL 스타’가 하는 말의 파급력은 다르다. 팀을 끌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바랐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주장을 경험했다. 사실 주장 혼자 팀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 후배 선수, 중고참 선수가 따라주지 않으면 아주 힘들다”며 “물론 성용이가 중심축을 잡고 잘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린가드가 성용이를 도와준다면 팀 분위기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김 감독은 린가드가 경험한 유럽 팀들의 훈련 분위기를 서울 선수들에게 전해주길 원한다. “사실 서울에 처음 올 때만 하더라도, 주위에서 ‘개성이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처음엔 나도 선입견을 품고 선수를 바라봤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순진하다. 개성이 더욱 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훈련 때도 마찬가지다. 너무 조용하다”며 “자꾸 소리 지르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짚어줘야 경각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린가드에게도 팀의 정적인 부분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러자 ‘유럽에선 선수들끼리 훈련 중 싸우기도 하고, 욕설도 나온다. 팀이 조용한 것 같긴 하다’더라”며 “본인도 공감했고, 돕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서울의 변곡점은 '4월'김 감독이 꼽은 변곡점은 4월 이후다. 그는 "사실 선임 이후 선수들을 살펴보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선수 등 팀이 하나로 뭉치기에 어려웠다"며 "전체적으로 팀이 하나로 뭉쳐 훈련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4월이 지나면 좋은 모습이 분명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과정은 힘들 수 있지만, 마지막은 웃게 해드릴 자신이 있다. 계속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552 05.20 42,37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09,8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51,0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28,21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07,7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85,8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38,9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40,9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8 20.04.30 3,827,41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01,9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8059 이슈 그저께 오전11시에 나체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닌 유학생 진실 4 02:39 336
2418058 기사/뉴스 ‘나솔’ 6기 영수 “17기 영숙한테 마음 가는데…15기 현숙과 데이트하고파” 3 02:27 537
2418057 이슈 일본인 오타쿠들한테 '명탐정 코난 아무로 토오루 성우 이 성우로 교체하면 위화감 없고 좋겠다'고 화제되고 있는 성우.twt 11 02:27 528
2418056 이슈 대한민국 3대 등장씬은 김수현이다 vs 이진욱이다 vs 조진웅이다 42 02:25 876
2418055 유머 이제 진짜 할미들만 아는 짤 34 02:18 1,542
2418054 이슈 이렇게 생길 수가 있나 싶은 엔믹스 설윤 고려대 축제 셀카짤 7 02:16 924
2418053 이슈 지금까지 풀린 에스파 아마겟돈 스포 3 01:57 1,764
2418052 이슈 충주맨을 비롯한 충주시 공무원들이 부르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5 01:56 915
2418051 정보 9년 전 작가가 세상을 떠나서 도중에 연재가 끝난 만화가 올해 갑자기 애니 방영하는 이유...jpg 4 01:55 2,486
2418050 이슈 스키즈 필릭스 인스타 업데이트(루이비통쇼) 20 01:54 1,039
2418049 이슈 책 읽기의 장점이 뭐야?? 20 01:52 1,866
2418048 이슈 아이브 'Accendio' 안무 시안(라치카 ver.) & 최종 안무 비교 6 01:48 988
2418047 이슈 치이카와 ×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프로야구 구단) 콜라보 ⚾ 4 01:47 578
2418046 이슈 매드맥스 퓨리오사 역을 맡을 뻔한 배우들 30 01:44 2,619
2418045 이슈 주인공이 악당보다 더 악할수 있다는걸 보여준 만화 8 01:41 2,437
2418044 이슈 생각보다 꽤 많이 유명인이었던 우주소녀 수빈 아버지.jpg 153 01:40 16,925
2418043 유머 본능이 무의식을 지배할 때 (ft. 흰자) 01:38 845
2418042 이슈 혹시 성대에 꿀 있나요? 솔로로 나왔어도 성공했을 아이돌 보컬 5 01:36 825
2418041 이슈 세븐틴 청춘찬가 뮤비에 숨어있는 볼빨간감자들 서사 4 01:33 977
2418040 기사/뉴스 "왕의 DNA 가진 아이" 갑질 논란 교육부 공무원, 정직 3개월 중징계 13 01:31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