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드라마 안봅니다 이쪽으로 진로를 잡게 된 이유가 영화를 좋아해서였지만 제대로 일하기 전에 코로나 때문에 영화판이 엄청 휘청거려 일거리를 잃게되자 안쓰러웠던 형님이 막내인 저를 드라마쪽에 소개를 시켜주었죠
그렇게 햇수로 3년차가 되었습니다
영화계는 어려웠지만 드라마는 이례없는 전성기가 찾아왔습니다 채널도 많은데다 ott도 공격적으로 들어오니 자리는 많은데 사람이 귀할 정도였죠 그렇다보니 한작품을 끝내면 바로 진급하고 진급하니 일당도 올라가고 밑에 막내도 생기니 안 그만두고 버티기만 해도 20대 나이에 빡세게하면 300 언저리도 만질 수 있었습니다
근데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사람들이 드라마에 예전만큼 관심도 덜하고 여전히 잘되는 드라마는 많지만 전체적인 편성 수를 보면 월등히 줄어들었습니다
지상파를 비롯한 케이블,종편 전부 다 예전만큼 매일 드라마 방송을 하지도 않고 최근 tvn마저 수목드라마를 없앴습니다
방송사는 드라마가 제작비가 상승하는데 이전만큼 수입이 시원찮다고 판단하는지, 더 싸게 제작이 가능한 예능을 편성합니다
그나마 ott오리지널이 있긴하지만 1년에 넷플 독점 드라마가 10편도 안될 겁니다 디즈니 코리아는 미디어부서 해체 등 얘기도 있었죠
티빙도 오리지널 생산에 힘을 쓴다고는 하지만 티빙의 존재 자체가 어찌될지 모를 정도로 국내 ott는 위태롭죠
이미 촬영까지 다해두고 편성을 받지 못해 창고에 쌓인 드라마도 100편이 넘는다고 하네요
드라마의 도시인 상암동에도 공실 사무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인들을 비롯해 현장에서 처음 본 스탭들도 얘기 좀 나누다보면 요즘 드라마 제작을 안한다고 다들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지금 일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기도합니다 저 역시 쉬다가도 광고나 대타 알바로 나가고 있긴하지만 이래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해, 현 상황에서 돌파구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어렵지 않은 곳이 없지만 코로나 전후를 비교하여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어려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아직 젊다 생각하기에, 직종변경을 진지하게 생각되는 금요일 새벽이네요
출처: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4839614
예전에 본 글인데 다들 ott시대에 왜 현장 사람들은 힘들다는 말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이 글보고 바로 뒤에 배우들 작품 없다고 하소연하는 글들 많이 보고 진짜 자리가 없긴 없구나 싶긴함
근데 난 이 글을 먼저 봐서인지 배우들 보단 스탭들 먼저 생각남
배우들이야 연극을 서든 예능을 나가든 돌파구가 있고 벌어둔 재산들이 있을텐데
스탭들은 경력이 짧든 길든 정말 이 길만 했던 사람들이라 일자리 확 없어지면 이직도 힘들고 다른 업종 찾기도 힘들고 박봉이라 모은 돈도 없을테고 뭐 원글 댓글처럼 요즘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없다지만 그냥 배우들보면 스탭들이 더 먼저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