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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13년 전, 창경궁은 동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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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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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공은 궁중의 숙청을 단행함과 함께 한편으로는 (중략) 왕자의 은혜를 백성들이 우러러보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궁전의 영조(창덕궁의 보수를 뜻하는 듯)와 창경궁에 박물관, 식물원, 동물원의 신설을 진언했다(중략)”-제실재산정리국 사무관 곤도의 회고록 중-




https://img.theqoo.net/BGklZ

창경궁의 코끼리. 1974년 창경원의 코끼리(국가기록원). 서울시 제공



1909년 11월 1일은 일본이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설하고 일반인에 공개 한 치욕의 날이다.

창경궁은 조선 제9대 임금인 성종이 1483년(1484년 완공)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궐이다. 성종은 창덕궁이 좁아 세 명의 대비를 위한 공간으로 수강궁을 확장 보안하면서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순종 즉위 후 창경궁은 일본에 크게 훼손됐다. 일본은 황실의 위안시설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사를 감행했다. 하지만 숨겨진 의도는 황실 권위의 상징인 궁궐을 훼손해 국권을 말살하기 위함이었다.

공사는 친일매국 내각이었던 이완용과 일제 통감부 이토의 지휘하에 1908년 4월에 시작돼 1년 6개월 가량 진행됐다. 일본은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지형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지형을 바꾼 자리에는 일본의 상징인 벚나무가 마구 심겼다. 민족의 맥을 끊기 위한 일이었다. 공사가 감행되는 동안 귀중한 문화재는 훼손되고 버려졌다. 창경궁의 화려하고 웅장했던 전각은 허물어졌고, 전각의 문이나 기와 등은 해체돼 경매에 부쳐졌다. 황제였던 순종은 보다 못해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명성황후를 시해하고(을미사변) 내정 간섭의 수위를 높여가던 일본에게는 소용 없는 일이었다.

모든 것은 일본의 각본에 따라 진행되었다. 전각이 헐리고 건물의 초석과 댓돌까지 무참히 파내어진 터에는 대신 동·식물원과 박물관이 들어섰다. 공사를 끝낸 창경궁 동·식물원은 1909년 여름 순종황제와 이토통감이 우선 관람했다.


...


일본은 한일합병조약이 이뤄진 뒤인 1911년 창경궁의 이름마저 창경원으로 격하시켰다. 당시 창경원의 입장료는 어른이 10전 어린이가 5전이었는데,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궁궐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과 신기한 동·식물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망국의 한을 고스란히 안은 창경궁이 일본의 의도처럼 위락시설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https://img.theqoo.net/KXaNK

창경원 연못.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창경궁은 광복 이후에도 오랫동안 위락시설로 남았다가 1983년 7월 1일부터 일반인 관람을 중단하고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마침내 그해 12월 30일에는 원래의 명칭인 창경궁으로 환원됐다.



http://naver.me/F7sDi5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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