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제 준비가 부족했던 거죠.
준비가 잘 돼 있었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도 흔들리지 않았을 거예요.
컨디션도 선수가 조절해야 할 몫이잖아요.
이번 시즌 들어와서는 처음으로
(1000M) 금메달을 못 따서 아쉬운 부분은 있다.
이제 처음으로 져봤으니까 다음에는 이길 수 있게 보완할 것이다.
져야지 이기는 법도 아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이제 손 짚고 나가서 진로방해가 되면,
손을 안 짚고 나갈 수 있게 해야겠죠?
(앞으로가) 더 꿀잼이지 않을까 싶어요.
남들 쉴 때 같이 쉬면 뒤쳐져요.
열심히 연습하면 그 전에는 안 되던 것도 돼요.
내가 해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아요.
연습이 그래서 좋아요.
나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금메달을 가져갈 것이다.
Q. 다관왕 도전이 많이 부각돼 있다. 부담 되나.
A. 그동안의 성적을 토대로 그렇게 봐 주신 것이다.
부담은 선수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성적에 대한 것은 자리에 맞게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맞다.
제가 어떤 해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잘 타고 못 타고 선수를 평가하는 건,
그 선수가 운동을 그만뒀을 때 평가가 되는 거라고.
지금 당장 판단하는 것보다 제가 운동을 그만뒀을 때,
그때 아마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정은 아름답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기라'는 말을 들었어요.
이제는 저를 조금 더 믿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한 뒤 많이 힘들었다.
계속 정상에 있다보니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 같은데
주변의 기대와 그로 인한 압박을 이겨내는 법을 잘 몰랐다.
돌아보면 그때까지는 약간 기계처럼 탔다.
그때를 계기로 마인드가 바뀐 덕에 이번 올림픽은 정말 다르게 임했다.
스타트 전에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기분 좋은 상태로 경기했다.
주변의 4관왕 기대와 비교하면 딱 절반만 달성한 건데
즐겁게, 재밌게 탔기 때문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
원래 경기를 할 때 얼음판만 보고 들어갔어요. 이겨야 했으니까.
그런데 즐기자는 마음을 먹으니 관중도 보이고 선수들도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응원이 부담이 아닌 힘이 됐어요.
성공하면 좋지만, 사실 성공과 행복은 별개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1위를 해도 행복하지 않았던 경기가 있었다.
반대로 1위를 놓치고 성적이 좋지 않아도 행복했던 경기가 존재했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성공을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혹시 남에게 오해를 사거나 실수를 할까봐 신중하게 말하는 것뿐이에요.
바른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운동도 성실하게 할 뿐 아니라 운동 외적으로도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나중에 스스로 돌아봤을 때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력도 좋으면서 인성도 갖춘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대한 기량을 끌어올리다가
먼 훗날 선수 생활이 잘 마무리 되면 좋겠다.
'쇼트트랙'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평슼에도 올려~
나보다 어린데도 배울 점이 너무 많당ㅠ.ㅠ